[클릭! 세계속으로] 베트남 합동 결혼식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여성이 화장을 하느라 바쁩니다.

머리 모양도 신경 써서 꾸미는데요.

대규모 공연이라도 준비하는 걸까 싶지만 알고 보면 아닙니다.

이들이 한껏 멋을 내는 이유는 평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식을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구잉(신부) : “정말 기쁘고 초조하고 좀 떨려요.”

오늘은 120쌍이 합동결혼식을 하는 날입니다.

이미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식을 올리지 못한 이들을 위해 마련된 자립니다.

<인터뷰> 흐엉(신랑) :“누구나 인생에 딱 한 번 있는 결혼식을 훌륭하게 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결혼 비용이 너무 비싸서 하기 어렵죠.”

합동결혼식은 모든 비용이 무료입니다.

노동자를 돕는 단체를 주축으로 시민과 여러 사회 기관이 후원하는 덕분입니다.

신랑 신부는 쉴 새 없이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부유함의 상징인 고급 오토바이를 타고 포즈를 취하기도 하는데요.

풍요롭고 넉넉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링(신부) : “앞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고 똑똑한 아이를 낳았으면 좋겠습니다.”

웨딩 촬영을 마친 이들은 예식장으로 향합니다.

웨딩드레스와 양복 대신 전통 혼례복을 입습니다.

한편에선 신랑과 신부를 위한 선물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혼인 증명서와 사랑의 증표인 반지.

그리고 은행에서 후원한 현금 카드입니다.

언제든 은행에서 200만 동, 우리 돈으로 10만 원 정도를 찾아 쓸 수 있습니다.

축하 공연과 함께 결혼식이 시작됩니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들이 입장할 차례입니다.

모두 선남선녀네요~

<녹취> 주례사 : “후원자와 결혼식을 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하고 신랑, 신부 축하합니다.”

파티처럼 모두 함께 즐기는 베트남의 결혼식.

신랑은 어느새 긴장이 풀렸는지 연신 싱글벙글 입니다.

<인터뷰> 김치(신부) : “앞으로 우리도 돈을 벌어서 이런 행사에 후원해 다른 커플이 지금 우리처럼 행복한 결혼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해마다 열리고 있는 무료 합동결혼식.

가난한 이들의 희망찬 미래를 응원하는 뜻깊은 행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