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타이어 펑크’ 때우기…대형사고 우려

입력 2012.12.26 (21:11) 수정 2012.12.2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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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기만해도 아찔한 사고들 주로 타이어 펑크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타이어 파손 사고가 480여 건에 이르고 사상자도 1,000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는 값이 싸다는 이유로 타이어 교체 대신 때워서 사용하고 있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 대가 굉음과 함께 흰 연기를 내더니 차량들을 잇따라 들이받습니다.

타이어 펑크 때문입니다.

타이어가 펑크나 정비업체를 찾은 이 운전자는 타이어 교체 대신 고무 실을 이용해 펑크를 때우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유영민(운전자) : "타이어 교체는 금액이 너무 비싸서 지렁이(고무 실)를 선택했습니다. 지렁이는 금액이 더 싸기 때문에..."

싼 가격에, 간편하게 고칠 수 있어 운전자들 대부분이 고무실을 이용해 타이어를 땜질합니다.

<인터뷰> 한범수(타이어 전문업체 과장) : "이것 같은 경우에는 고객분들이 10명 중 8명 정도는 다 이런 걸 요구하십니다."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까?

펑크 난 타이어에 고무 실로 때운 뒤 내구성을 실험해 봤습니다.

정상 타이어가 열과 속도에 견디는 시간은 평균 2시간, 가장자리 펑크를 낸 타이어는 점점 열을 받아 붉게 변하더니, 단 3분 만에 고무 실이 빠져버립니다.

옆에 구멍을 낸 타이어는 45분 만에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녹취> 타이어 실험 연구원 : "이 부위에 초기 균열이 발생해서 전체적으로 타이어 고무가 벗겨져 버린..."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더욱 치명적입니다.

타이어 펑크 뒤 하루 정도 습기에 노출시킨 타이어, 1시간 38분 만에 굉음과 함께 폭발합니다.

폭발 지점은 바로 고무 실로 때운 부분입니다.

<인터뷰> 이호근(대덕대학교 자동차학부 교수) : "물이 침투해서 코드지가 녹이 슬게됩니다. 녹이 슬면 부착력이 떨어지면서 타이어 내구 수명이 감소해서 고속 주행시 사고 위험이 상당히높아집니다."

고속도로 사고의 10%를 차지하는 타이어 펑크, 전문가들은 고무실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타이어에 구멍이 났을 경우, 새 제품으로 교체를 원칙으로 하고, 고무 씰실 이용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때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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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타이어 펑크’ 때우기…대형사고 우려
    • 입력 2012-12-26 21:12:29
    • 수정2012-12-26 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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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기만해도 아찔한 사고들 주로 타이어 펑크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타이어 파손 사고가 480여 건에 이르고 사상자도 1,000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는 값이 싸다는 이유로 타이어 교체 대신 때워서 사용하고 있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 대가 굉음과 함께 흰 연기를 내더니 차량들을 잇따라 들이받습니다. 타이어 펑크 때문입니다. 타이어가 펑크나 정비업체를 찾은 이 운전자는 타이어 교체 대신 고무 실을 이용해 펑크를 때우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유영민(운전자) : "타이어 교체는 금액이 너무 비싸서 지렁이(고무 실)를 선택했습니다. 지렁이는 금액이 더 싸기 때문에..." 싼 가격에, 간편하게 고칠 수 있어 운전자들 대부분이 고무실을 이용해 타이어를 땜질합니다. <인터뷰> 한범수(타이어 전문업체 과장) : "이것 같은 경우에는 고객분들이 10명 중 8명 정도는 다 이런 걸 요구하십니다."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까? 펑크 난 타이어에 고무 실로 때운 뒤 내구성을 실험해 봤습니다. 정상 타이어가 열과 속도에 견디는 시간은 평균 2시간, 가장자리 펑크를 낸 타이어는 점점 열을 받아 붉게 변하더니, 단 3분 만에 고무 실이 빠져버립니다. 옆에 구멍을 낸 타이어는 45분 만에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녹취> 타이어 실험 연구원 : "이 부위에 초기 균열이 발생해서 전체적으로 타이어 고무가 벗겨져 버린..."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더욱 치명적입니다. 타이어 펑크 뒤 하루 정도 습기에 노출시킨 타이어, 1시간 38분 만에 굉음과 함께 폭발합니다. 폭발 지점은 바로 고무 실로 때운 부분입니다. <인터뷰> 이호근(대덕대학교 자동차학부 교수) : "물이 침투해서 코드지가 녹이 슬게됩니다. 녹이 슬면 부착력이 떨어지면서 타이어 내구 수명이 감소해서 고속 주행시 사고 위험이 상당히높아집니다." 고속도로 사고의 10%를 차지하는 타이어 펑크, 전문가들은 고무실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타이어에 구멍이 났을 경우, 새 제품으로 교체를 원칙으로 하고, 고무 씰실 이용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때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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