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성공 통해 본 新 한류의 길

입력 2013.01.01 (21:50) 수정 2013.01.0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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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케이팝의 핫이슈는 단연 '싸이'였습니다.

기존의 아이돌 그룹들과 차별화를 이룬 게 성공의 비결이었는데요,

싸이의 성공을 통해 앞으로 한류가 나아가야할 길을 알아봅니다.

먼저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튜브 '역대 가장 많이 본 동영상' 1위.

7주 연속 미국 빌보드 차트 2위, 30여 개국 아이튠스 음원 차트 1위, 모두 한국인 최초로 싸이가 세운 기록들입니다.

한류의 불모지였던 미국을 비롯해 유럽에서도 거세게 불었던 싸이의 돌풍.

무엇보다도 노래와 안무에서 아이돌 중심의 기존 케이팝과는 다른 싸이만의 개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싸이 : "'재미'였던 것 같아요. 다른 나라에서는 굉장히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을 제가 조금은 그 부분을 충족시켜주지 않았나.."

매번 진심 어린 퍼포먼스로 대중을 압도해 언어의 장벽까지도 무너뜨렸습니다.

세계무대에서 한국어로 부른 노래의 성공 가능성도 보여줬습니다.

<인터뷰> 싸이 : "해외 무대에서 할 때 가사에 의한 교감이 적은 상황에서 진심으로 흘리는 땀에 대한 박수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싸이의 성공은 앞으로 아이돌 중심의 댄스곡 위주의 한류 콘텐츠가 좀 더 다양해져야함을 보여준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임진모 : "이류 삼류, 때로는 조연, 엑스트라 같은 사람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싸이가 보여준거에요. 저는 콘텐츠의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싸이의 성공은 세계 시장에서 한류의 영역이 훨씬 더 넓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앵커 멘트>

한류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다 보니 케이팝 스타를 그대로 따라한 이른바 '짝퉁 한류'까지 아시아에서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민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캄보디아 최고 인기 가수의 공연 모습입니다.

2PM의 '하트비트'의 손동작과, 춤의 대형이 유사합니다.

남녀가 함께 춤을 추는 것과 춤의 진행 방식도 태양의 '아이니드어 걸'과 비슷합니다.

한국의 그룹 2PM과 빅뱅의 안무를 모방한겁니다.

<인터뷰> 놉빠야럿(캄보디아 가수) : "나 혼자만의 춤을 추는 것은 부족한 것 같아서 다른 나라 댄스도 조금씩 합쳐서 춤을 만드는 게 좋습니다."

샤이니를 베낀 그룹 '링딩동'과 '투애니원' 따라하기까지.

동남아시아에는 한류가 인기를 얻어가자 이를 모방한 이른바 '짝퉁 한류' 또한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프롬 라따(캄보디아 기획사 매니저) : "동남아시아 가수들이 다른 나라 가수나 노래를 보고 따라하는데 특히 한국 가수 노래와 춤을 많이 따라하는 편입니다. "

음악은 물론, 춤과 의상 등 특정 그룹만의 스타일 또한 창작물입니다.

하지만 외국에서의 한류 스타 베끼기를 제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인터뷰> 홍경호(변호사) : "현지에서 저작권 침해가 되느냐 안되느냐를 따져서 현지에서 소송을 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현지에 가서 그런 소송을 하기에는 사실상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짝퉁 한류'가 한류 인기의 반증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한류 콘텐츠를 보호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앵커 멘트>

또 다른 역풍도 있습니다.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한류를 혐오한다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일본에 불고 있는 이른바 혐한류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심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혐한류'라는 단어를 최초로 사용한 일본 만화입니다.

민비 살해에 대해서는 조선인도 감사하고 있었다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다.

역사를 멋대로 왜곡한 만화는 4편으로 기획돼 2005년 발간된 이후 지금까지 86만 부나 팔렸습니다.

<녹취> 아슈시 이토('혐한류' 출판사 편집장) : "혐한류와 같은 부분에 대해서 공감하는 세대들이 인터넷 세대인 것 같습니다."

한류를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일본인들은 인터넷상의 새로운 우익이란 의미인 '네트우익'이라 불리우며 6~7년 사이에 만 2천여 명까지 불어났습니다.

이들은 연기자 김태희씨를 광고 모델에서 퇴출하라며 시위를 벌이는 등 혐한류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요네다 류지(혐한류 단체) : "방송국에서 일본 콘텐츠보다 한국 콘텐츠가 굉장히 잘 만든 것처럼 오도해서 선전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자국 내에서의 한류에 대한 시샘뿐 아니라 일본 내 불만이 표출되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인터뷰> 야스다고이치(저널리스트) : "혐한류자들은 단순히 불만을 배출할 창구로 가장 가까운 외국인 한국으로 화살을 돌린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혐한류'가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확산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문화의 상호 교류가 활성화돼야 하며 정부 차원의 협조 또한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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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이’ 성공 통해 본 新 한류의 길
    • 입력 2013-01-01 21:50:15
    • 수정2013-01-02 00:36:54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해 케이팝의 핫이슈는 단연 '싸이'였습니다.

기존의 아이돌 그룹들과 차별화를 이룬 게 성공의 비결이었는데요,

싸이의 성공을 통해 앞으로 한류가 나아가야할 길을 알아봅니다.

먼저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튜브 '역대 가장 많이 본 동영상' 1위.

7주 연속 미국 빌보드 차트 2위, 30여 개국 아이튠스 음원 차트 1위, 모두 한국인 최초로 싸이가 세운 기록들입니다.

한류의 불모지였던 미국을 비롯해 유럽에서도 거세게 불었던 싸이의 돌풍.

무엇보다도 노래와 안무에서 아이돌 중심의 기존 케이팝과는 다른 싸이만의 개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싸이 : "'재미'였던 것 같아요. 다른 나라에서는 굉장히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을 제가 조금은 그 부분을 충족시켜주지 않았나.."

매번 진심 어린 퍼포먼스로 대중을 압도해 언어의 장벽까지도 무너뜨렸습니다.

세계무대에서 한국어로 부른 노래의 성공 가능성도 보여줬습니다.

<인터뷰> 싸이 : "해외 무대에서 할 때 가사에 의한 교감이 적은 상황에서 진심으로 흘리는 땀에 대한 박수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싸이의 성공은 앞으로 아이돌 중심의 댄스곡 위주의 한류 콘텐츠가 좀 더 다양해져야함을 보여준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임진모 : "이류 삼류, 때로는 조연, 엑스트라 같은 사람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싸이가 보여준거에요. 저는 콘텐츠의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싸이의 성공은 세계 시장에서 한류의 영역이 훨씬 더 넓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앵커 멘트>

한류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다 보니 케이팝 스타를 그대로 따라한 이른바 '짝퉁 한류'까지 아시아에서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민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캄보디아 최고 인기 가수의 공연 모습입니다.

2PM의 '하트비트'의 손동작과, 춤의 대형이 유사합니다.

남녀가 함께 춤을 추는 것과 춤의 진행 방식도 태양의 '아이니드어 걸'과 비슷합니다.

한국의 그룹 2PM과 빅뱅의 안무를 모방한겁니다.

<인터뷰> 놉빠야럿(캄보디아 가수) : "나 혼자만의 춤을 추는 것은 부족한 것 같아서 다른 나라 댄스도 조금씩 합쳐서 춤을 만드는 게 좋습니다."

샤이니를 베낀 그룹 '링딩동'과 '투애니원' 따라하기까지.

동남아시아에는 한류가 인기를 얻어가자 이를 모방한 이른바 '짝퉁 한류' 또한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프롬 라따(캄보디아 기획사 매니저) : "동남아시아 가수들이 다른 나라 가수나 노래를 보고 따라하는데 특히 한국 가수 노래와 춤을 많이 따라하는 편입니다. "

음악은 물론, 춤과 의상 등 특정 그룹만의 스타일 또한 창작물입니다.

하지만 외국에서의 한류 스타 베끼기를 제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인터뷰> 홍경호(변호사) : "현지에서 저작권 침해가 되느냐 안되느냐를 따져서 현지에서 소송을 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현지에 가서 그런 소송을 하기에는 사실상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짝퉁 한류'가 한류 인기의 반증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한류 콘텐츠를 보호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앵커 멘트>

또 다른 역풍도 있습니다.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한류를 혐오한다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일본에 불고 있는 이른바 혐한류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심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혐한류'라는 단어를 최초로 사용한 일본 만화입니다.

민비 살해에 대해서는 조선인도 감사하고 있었다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다.

역사를 멋대로 왜곡한 만화는 4편으로 기획돼 2005년 발간된 이후 지금까지 86만 부나 팔렸습니다.

<녹취> 아슈시 이토('혐한류' 출판사 편집장) : "혐한류와 같은 부분에 대해서 공감하는 세대들이 인터넷 세대인 것 같습니다."

한류를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일본인들은 인터넷상의 새로운 우익이란 의미인 '네트우익'이라 불리우며 6~7년 사이에 만 2천여 명까지 불어났습니다.

이들은 연기자 김태희씨를 광고 모델에서 퇴출하라며 시위를 벌이는 등 혐한류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요네다 류지(혐한류 단체) : "방송국에서 일본 콘텐츠보다 한국 콘텐츠가 굉장히 잘 만든 것처럼 오도해서 선전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자국 내에서의 한류에 대한 시샘뿐 아니라 일본 내 불만이 표출되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인터뷰> 야스다고이치(저널리스트) : "혐한류자들은 단순히 불만을 배출할 창구로 가장 가까운 외국인 한국으로 화살을 돌린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혐한류'가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확산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문화의 상호 교류가 활성화돼야 하며 정부 차원의 협조 또한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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