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국회의원 억대 해외 순방…‘외유’ 논란

입력 2013.01.03 (21:14) 수정 2013.01.0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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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예산안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겨 통과됐습니다.

요즘 이 예산안에 각종 수식어가 붙고 있는데요.

예산 증액이 호텔에서 논의 됐다해서 호텔 예산 밀실 예산에 이어 지역구 민원이 대거 반영돼 쪽지 예산으로까지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예산을 처리한 의원들이 현재 국내엔 없습니다.

어디로 갔을까요.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달 31일.

자정이 임박해 열린 국회 예산결산 특위.

<녹취> 장윤석(국회 예산결산특위위원장) : "예결위 위원장으로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녹취> 김학용(새누리당 간사) : "그동안 수고 협조 감사드립니다."

<녹취> 최재성(민주당 간사) : "과거 틀에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오후.

장 위원장과 예결위원인 김재경, 권성동, 안규백, 민홍철 의원이 LA행 항공기에 몸을 싣습니다.

새해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지 9시간 만입니다.

일정은 열흘간의 남미 순방.

멕시코, 코스타리카 산호세, 파나마, 다시 뉴욕을 거쳐 귀국하게 돼있습니다.

<녹취> OOO 의원실 관계자(음성변조) : "공식적인 출장입니다. 예결위 행정실에서 통보받은 것도 그렇고...비용은 당연히 국회에서 나왔겠지요."

어젠 김학용, 최재성 예결위 여야 간사와 김성태, 홍영표 의원이 아프리카로 떠났습니다.

케냐를 거쳐 짐바브웨, 남아공, 두바이를 거쳐 귀국 예정입니다.

일부 의원은 배우자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해당 의원실 보좌관(음성변조) : "아시면서 뭘 물어보십니까. 제가 답변할 성격은 아닌 것 같은데요. 취재하신 것과 비슷하겠지요. 다른 의원님들과 상황이..."

해외 순방 목적은 예산 시스템 시찰.

의원들과 수행진의 순방 경비는 예결위 예산입니다.

1인당 항공료만 정상가격으로 아프리카 천2백만 원, 미주 9백만 원이 소요되는 여정입니다.

물론 숙박 등 체류비는 별도입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앵커 멘트>

국회의원들의 해외여행이 집중되는 시기가 있습니다.

임시국회가 끝난 뒤 정기국회 시작 전7,8월과 새해 예산안 처리가 끝난 1,2월에 여야가 사이좋게 해외로 떠나는데요.

의원 외교라고 하지만 끊임없이 외유 시비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주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예산안 처리를 기다렸다는 듯, 여야 의원들은 새해 벽두부터 줄지어 나라 밖으로 향했습니다.

국회 정무위와 교과위는 각각 그제와 어제 유럽으로 떠났습니다.

외통위는 팀을 나눠 유럽과 아프리카를 찾았고, 운영위는 현재 남미를 돌고 있습니다.

문방위, 국토위도 해외출장을 준비 중입니다.

출장 비용은 각 상임위별 지난해 예산, 국민들이 낸 세금입니다.

그대로 해를 넘기면 국고에 반납해야 하는 예산이어서 지난 해 사전 집행을 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달 말 동남아 출장을 준비하던 예결위 초선의원 세 명은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의원 외교를 아예 무시할 순 없지만, 명분도 시기도 납득할 수 없는 출장이 상당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준(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 "일반 국민 눈높이에 맞춰 의정활동 하지 않는 비뚤어진 의정관 때문에 이같은 일이 반복된다고 봅니다."

대선 전엔 특권 내려놓기를 외쳐놓고, 당초 폐지하겠다던 의원 연금 예산 128억 원은 소리 소문 없이 통과시킨 여야 정치권.

여야는 오늘 정치쇄신특위 구성에 합의하고, 해외출장 자제와 예결특위 투명화 등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지키지 않을 약속에 그치는 것은 아닐지 여론은 주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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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국회의원 억대 해외 순방…‘외유’ 논란
    • 입력 2013-01-03 21:17:15
    • 수정2013-01-03 2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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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예산안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겨 통과됐습니다. 요즘 이 예산안에 각종 수식어가 붙고 있는데요. 예산 증액이 호텔에서 논의 됐다해서 호텔 예산 밀실 예산에 이어 지역구 민원이 대거 반영돼 쪽지 예산으로까지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예산을 처리한 의원들이 현재 국내엔 없습니다. 어디로 갔을까요.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달 31일. 자정이 임박해 열린 국회 예산결산 특위. <녹취> 장윤석(국회 예산결산특위위원장) : "예결위 위원장으로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녹취> 김학용(새누리당 간사) : "그동안 수고 협조 감사드립니다." <녹취> 최재성(민주당 간사) : "과거 틀에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오후. 장 위원장과 예결위원인 김재경, 권성동, 안규백, 민홍철 의원이 LA행 항공기에 몸을 싣습니다. 새해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지 9시간 만입니다. 일정은 열흘간의 남미 순방. 멕시코, 코스타리카 산호세, 파나마, 다시 뉴욕을 거쳐 귀국하게 돼있습니다. <녹취> OOO 의원실 관계자(음성변조) : "공식적인 출장입니다. 예결위 행정실에서 통보받은 것도 그렇고...비용은 당연히 국회에서 나왔겠지요." 어젠 김학용, 최재성 예결위 여야 간사와 김성태, 홍영표 의원이 아프리카로 떠났습니다. 케냐를 거쳐 짐바브웨, 남아공, 두바이를 거쳐 귀국 예정입니다. 일부 의원은 배우자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해당 의원실 보좌관(음성변조) : "아시면서 뭘 물어보십니까. 제가 답변할 성격은 아닌 것 같은데요. 취재하신 것과 비슷하겠지요. 다른 의원님들과 상황이..." 해외 순방 목적은 예산 시스템 시찰. 의원들과 수행진의 순방 경비는 예결위 예산입니다. 1인당 항공료만 정상가격으로 아프리카 천2백만 원, 미주 9백만 원이 소요되는 여정입니다. 물론 숙박 등 체류비는 별도입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앵커 멘트> 국회의원들의 해외여행이 집중되는 시기가 있습니다. 임시국회가 끝난 뒤 정기국회 시작 전7,8월과 새해 예산안 처리가 끝난 1,2월에 여야가 사이좋게 해외로 떠나는데요. 의원 외교라고 하지만 끊임없이 외유 시비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주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예산안 처리를 기다렸다는 듯, 여야 의원들은 새해 벽두부터 줄지어 나라 밖으로 향했습니다. 국회 정무위와 교과위는 각각 그제와 어제 유럽으로 떠났습니다. 외통위는 팀을 나눠 유럽과 아프리카를 찾았고, 운영위는 현재 남미를 돌고 있습니다. 문방위, 국토위도 해외출장을 준비 중입니다. 출장 비용은 각 상임위별 지난해 예산, 국민들이 낸 세금입니다. 그대로 해를 넘기면 국고에 반납해야 하는 예산이어서 지난 해 사전 집행을 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달 말 동남아 출장을 준비하던 예결위 초선의원 세 명은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의원 외교를 아예 무시할 순 없지만, 명분도 시기도 납득할 수 없는 출장이 상당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준(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 "일반 국민 눈높이에 맞춰 의정활동 하지 않는 비뚤어진 의정관 때문에 이같은 일이 반복된다고 봅니다." 대선 전엔 특권 내려놓기를 외쳐놓고, 당초 폐지하겠다던 의원 연금 예산 128억 원은 소리 소문 없이 통과시킨 여야 정치권. 여야는 오늘 정치쇄신특위 구성에 합의하고, 해외출장 자제와 예결특위 투명화 등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지키지 않을 약속에 그치는 것은 아닐지 여론은 주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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