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뚫리고…’ 유네스코 유산 훼손 심각

입력 2013.01.08 (21:43) 수정 2013.01.09 (10: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창덕궁과 유네스코 등재를 목표로 하는 한양도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로 방치돼 있습니다.

궁궐 돌담이 일반주택의 담으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된 창덕궁의 서쪽 돌담입니다.

돌담이 민간주택의 벽으로 이용되고 있거나 담벼락으로 변했습니다.

돌담에 빨랫줄이 걸려있기도 하고 아예 돌담에다 대문을 붙여 만드는가 하면 시멘트로 발라놓은 집까지 있습니다.

<녹취> 주민 : "옛날에 여기가 사람들이 넘어다니고 계속 수리하기가 힘드니까 창덕궁 직원들이 나와서 이렇게 한 거라고 그러더라고요. 한 30년 전 얘기 같은데요?"

창덕궁 돌담옆 좁은 공터엔 온통 쓰레기와 기와조각 더미입니다.

민가가 철거된 곳입니다.

민가의 담으로 쓰였던 시멘트 조각이 창덕궁 돌담 곳곳에 흉물스럽게 남아있습니다.

돌담옆이 사유지여서 당국도 한계를 호소합니다.

<인터뷰> 문화재청 창덕궁 관리소장 : " 다 사유지로 돼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저희 입장만 가지고 협의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어요...."

2015년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중인 한양도성, 반쯤 허물어진 성곽위에 빌라의 담이 지어져 있고 겨우 형체만 남은 성곽도 주차장 때문에 끊겨 버렸습니다.

<인터뷰> 황평우 : "지금 현재 창덕궁의 외부 담장의 민가들은 약 30%가 이런 상태로 엉망으로 돼있고요. 한양도성같은 경우는 지금 현재 3분의 1 이상이 멸실, 훼손돼있죠."

수도 서울의 세계적인 문화유산들이 예산 타령속에 하루하루 스러져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무너지고 뚫리고…’ 유네스코 유산 훼손 심각
    • 입력 2013-01-08 21:43:29
    • 수정2013-01-09 10:31:03
    뉴스 9
<앵커 멘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창덕궁과 유네스코 등재를 목표로 하는 한양도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로 방치돼 있습니다. 궁궐 돌담이 일반주택의 담으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된 창덕궁의 서쪽 돌담입니다. 돌담이 민간주택의 벽으로 이용되고 있거나 담벼락으로 변했습니다. 돌담에 빨랫줄이 걸려있기도 하고 아예 돌담에다 대문을 붙여 만드는가 하면 시멘트로 발라놓은 집까지 있습니다. <녹취> 주민 : "옛날에 여기가 사람들이 넘어다니고 계속 수리하기가 힘드니까 창덕궁 직원들이 나와서 이렇게 한 거라고 그러더라고요. 한 30년 전 얘기 같은데요?" 창덕궁 돌담옆 좁은 공터엔 온통 쓰레기와 기와조각 더미입니다. 민가가 철거된 곳입니다. 민가의 담으로 쓰였던 시멘트 조각이 창덕궁 돌담 곳곳에 흉물스럽게 남아있습니다. 돌담옆이 사유지여서 당국도 한계를 호소합니다. <인터뷰> 문화재청 창덕궁 관리소장 : " 다 사유지로 돼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저희 입장만 가지고 협의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어요...." 2015년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중인 한양도성, 반쯤 허물어진 성곽위에 빌라의 담이 지어져 있고 겨우 형체만 남은 성곽도 주차장 때문에 끊겨 버렸습니다. <인터뷰> 황평우 : "지금 현재 창덕궁의 외부 담장의 민가들은 약 30%가 이런 상태로 엉망으로 돼있고요. 한양도성같은 경우는 지금 현재 3분의 1 이상이 멸실, 훼손돼있죠." 수도 서울의 세계적인 문화유산들이 예산 타령속에 하루하루 스러져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