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력난, 시스템 에어컨이 주범

입력 2013.01.15 (07:40) 수정 2013.01.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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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겨울철 전력난은 전기장판과 전열기와 같은 가정용 전기 난방기의 확산이 주 요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실제 주범은 따로 있었습니다.

냉방과 난방을 겸하는 시스템에어컨이 급속도를 확대된 것이 전력난의 원인이었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커피 전문점입니다.

천장에 달린 시스템에어컨에서 더운 바람이 불어나옵니다.

<인터뷰> 이영수(커피 전문점 사장) : "천장에 있어서 공간을 적게 먹고요. 냉난방이 같이 되니까 편리하죠."

이 중학교도 가스 온풍기 난방에서 시스템에어컨으로 전면 교체했습니다.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한 뒤 전기 사용량은 1년 전보다 71%나 급증했습니다.

한 건물 옥상, 시스템에어컨용 실외기가 빼곡하게 붙어있습니다.

이 정도 규모면 가정용 냉난방기 300여 개가 한꺼번에 돌아가는 겁니다.

건물 전체가 시스템 에어컨으로 난방을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체 전기 난방 가운데 시스템에어컨의 전력 사용량은 2010년 23%, 이후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냉난방기 설계업자 : "(실정이 어떻습니까?) 거의 대부분의 건물에서 시스템에어컨이 적용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스템에어컨 난방은 여름철 냉방만큼 전력이 소모되고, 특히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면 전력소모량이 두 배가량 늘어납니다.

또 가스나 석유로 직접 불을 때면 난방 효율이 80%가 넘지만, 전기는 35%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조영탁(한밭대 경영학과 교수) "전기로 난방을 하는 것은 수돗물이 아니라 아주 비싼 생수로 빨래를 하는 것과 같이 아주 비효율적인 행위입니다."

이런 문제가 있는데도 정부는 2008년부터 4년 동안 190억 원의 보조금을 주며 시스템에어컨 보급을 장려했습니다.

<인터뷰> 안성일(지식경제부 에너지관리과장) : "2년 전부터 시스템에어컨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고효율 제품에서 제외하였으며, 앞으로는 전기 냉난방 기기를 엄격하게 관리해나갈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가스나 석유를 이용하는 난방에 혜택을 주는 등 전기 난방의 확대를 막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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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1-15 07: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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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겨울철 전력난은 전기장판과 전열기와 같은 가정용 전기 난방기의 확산이 주 요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실제 주범은 따로 있었습니다. 냉방과 난방을 겸하는 시스템에어컨이 급속도를 확대된 것이 전력난의 원인이었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커피 전문점입니다. 천장에 달린 시스템에어컨에서 더운 바람이 불어나옵니다. <인터뷰> 이영수(커피 전문점 사장) : "천장에 있어서 공간을 적게 먹고요. 냉난방이 같이 되니까 편리하죠." 이 중학교도 가스 온풍기 난방에서 시스템에어컨으로 전면 교체했습니다.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한 뒤 전기 사용량은 1년 전보다 71%나 급증했습니다. 한 건물 옥상, 시스템에어컨용 실외기가 빼곡하게 붙어있습니다. 이 정도 규모면 가정용 냉난방기 300여 개가 한꺼번에 돌아가는 겁니다. 건물 전체가 시스템 에어컨으로 난방을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체 전기 난방 가운데 시스템에어컨의 전력 사용량은 2010년 23%, 이후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냉난방기 설계업자 : "(실정이 어떻습니까?) 거의 대부분의 건물에서 시스템에어컨이 적용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스템에어컨 난방은 여름철 냉방만큼 전력이 소모되고, 특히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면 전력소모량이 두 배가량 늘어납니다. 또 가스나 석유로 직접 불을 때면 난방 효율이 80%가 넘지만, 전기는 35%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조영탁(한밭대 경영학과 교수) "전기로 난방을 하는 것은 수돗물이 아니라 아주 비싼 생수로 빨래를 하는 것과 같이 아주 비효율적인 행위입니다." 이런 문제가 있는데도 정부는 2008년부터 4년 동안 190억 원의 보조금을 주며 시스템에어컨 보급을 장려했습니다. <인터뷰> 안성일(지식경제부 에너지관리과장) : "2년 전부터 시스템에어컨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고효율 제품에서 제외하였으며, 앞으로는 전기 냉난방 기기를 엄격하게 관리해나갈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가스나 석유를 이용하는 난방에 혜택을 주는 등 전기 난방의 확대를 막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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