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었다 붙였다’ 불법 현수막 대행업체 성행

입력 2013.01.16 (06:38) 수정 2013.01.1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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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파가 많은 도심 곳곳에 걸려있는 불법 현수막들, 구청에서는 열심히 단속을 하는데 왜 항상 그대로일까요?

알고 보니 구청의 단속을 피해 현수막을 떼었다 붙였다 하는 대행업체가 성행하고 있었습니다.

그 현장을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던 어린이가 횡단 보도 앞에서 갑자기 뒤로 넘어집니다.

불법 현수막 끈에 목이 걸린 것입니다.

이처럼 불법 현수막은 통행을 방해하거나 시야를 가려 큰 사고를 초래할 수 있지만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광주광역시의 한 대로변.

이른 아침, 한 남자가 대로변에 걸린 현수막을 떼어냅니다.

<이펙트> "(아침에 원래 거시는 거 아닌가요, 왜 떼시는 거예요?) ..."

몰고 온 차 안에는 시내 곳곳에서 수거한 현수막 수십 개가 쌓여있고, 대꾸도 없는 남자는 황급히 차를 몰고 사라집니다.

구청의 단속 시간대를 피해 불법 현수막을 떼었다 붙였다 하는 '현수막 대행업체' 직원입니다.

이들은 구청의 단속이 시작되기 전 이른 아침에 현수막을 떼 내고 오후에 단속이 끝나면 다시 현수막을 거는 겁니다.

<녹취> 현수막 대행업체 직원 : "단속이 없으면 저희 같은 대행이 없죠. 매일 부착했다 떼었다 합니다. 한 달이면 한 달 6개월이면 6개월."

문제는 옥외광고물관리법에 이들 현수막 대행업체를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전국의 지자체에서 단속으로 거둬들이는 불법 현수막은 한해 평균 무려 3백여만 개.

적발 되지 않는 불법 현수막들은 이런 대행업체들의 얌체 영업으로 취약시간대에 버젓이 내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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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떼었다 붙였다’ 불법 현수막 대행업체 성행
    • 입력 2013-01-16 06:40:29
    • 수정2013-01-16 07: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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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파가 많은 도심 곳곳에 걸려있는 불법 현수막들, 구청에서는 열심히 단속을 하는데 왜 항상 그대로일까요? 알고 보니 구청의 단속을 피해 현수막을 떼었다 붙였다 하는 대행업체가 성행하고 있었습니다. 그 현장을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던 어린이가 횡단 보도 앞에서 갑자기 뒤로 넘어집니다. 불법 현수막 끈에 목이 걸린 것입니다. 이처럼 불법 현수막은 통행을 방해하거나 시야를 가려 큰 사고를 초래할 수 있지만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광주광역시의 한 대로변. 이른 아침, 한 남자가 대로변에 걸린 현수막을 떼어냅니다. <이펙트> "(아침에 원래 거시는 거 아닌가요, 왜 떼시는 거예요?) ..." 몰고 온 차 안에는 시내 곳곳에서 수거한 현수막 수십 개가 쌓여있고, 대꾸도 없는 남자는 황급히 차를 몰고 사라집니다. 구청의 단속 시간대를 피해 불법 현수막을 떼었다 붙였다 하는 '현수막 대행업체' 직원입니다. 이들은 구청의 단속이 시작되기 전 이른 아침에 현수막을 떼 내고 오후에 단속이 끝나면 다시 현수막을 거는 겁니다. <녹취> 현수막 대행업체 직원 : "단속이 없으면 저희 같은 대행이 없죠. 매일 부착했다 떼었다 합니다. 한 달이면 한 달 6개월이면 6개월." 문제는 옥외광고물관리법에 이들 현수막 대행업체를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전국의 지자체에서 단속으로 거둬들이는 불법 현수막은 한해 평균 무려 3백여만 개. 적발 되지 않는 불법 현수막들은 이런 대행업체들의 얌체 영업으로 취약시간대에 버젓이 내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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