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난 10년 와인·생수 소비 ↑…일반맥주 ↓

지난 10년간 미국인들의 주류 및 음료수 사용 습관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시사월간지 '아틀랜틱(The Atlantic)'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지난 1990년대엔 소프트 드링크(청량음료. 알코올없는 음료)가 전통적인 미국인 가정 전체 사용량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했으나, 2000년대(2001년∼2011년) 들어선 소다수 소비량이 16%나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최근 생수 소비량은 지난 2001년에 비해 50%나 증가했고, 에너지 음료는 2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투자조사업체인 '모닝스타' 분석가인 토머스 멀라키는 "청량 음료 소비량은 지난 1998년에 정점을 찍었다"면서 "지난 10년간 미국인들의 큰 사랑을 받은 것은 생수, 스포츠 드링크류, 와인, 증류주(spirits)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 10년 간 미국인의 주류 및 음료 사용 습관에 나타난 두 가지 큰 특징은 청량 음료 사용 시대에서 생수 등 건강음료 사용 시대로, 값싼 맥주 소비 시대에서 와인 및 증류주 소비시대로 전환됐다는 것"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간 음료 습관 변화 도표를 보면 미국인들이 소다수에서 차나 코코넛 워터 같은 건강음료 쪽을 더 선호한 사실을 알 수 있다"면서 "그러나 청량음료는 10대와 20대 젊은층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와인 소비량이 급증한 것은 나이 지긋한 여성 소비자들의 선호 때문이었고, 맥주도 저렴한 하급 종은 소비량이 줄었으나 비싼 고급맥주는 지난해 15%나 소비량이 증가했다. 하지만 맥주 생산량은 매년 하강곡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멀라키는 그러나 "소비량이 줄어든 청량음료나 맥주 제조사가 아직은 낙담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주류 업체들이 중산층 가운데 상급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다 외국 소비량 증가량이 국내시장 감소분을 충당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