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을 극복하는 뮤지컬 무대 장치의 비밀

<앵커 멘트>

요즘 뮤지컬을 보다보면 어떻게 연출했을까.

궁금해지는 멋진 장면들이 참 많습니다.

이런 마법같은 무대의 비밀을 심연희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오페라의 유령이 여주인공을 배에 태워 지하 은신처로 이동합니다.

순간,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고, 촛불 수백 개가 반짝입니다.

무대는 10초도 안되는 사이에 분장실에서 호수로 변합니다.

비밀은 무대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특수 촛대와 드라이아이스 안개, 배는 바퀴를 달아 무선으로 조종합니다.

<인터뷰> 라이너 프라이드(연출가) : "세트들은 관객들이 집에 돌아가서도 기억이 날 거니까요. 나아가 이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도 기억할 수 있도록 우리는 최선을 다하는겁니다."

영화 '레베카'

알프레드 히치콕의 스릴러 영화 '레베카'입니다.

두 배우의 심리적 갈등이 절정에 달하는 이 장면을 뮤지컬에서는 어떻게 풀어냈을까요?

답은 이동하는 무대 장치입니다.

갈등이 고조되는 순간, 무대가 분리되고, 회전하면서 관객을 향해 다가갑니다.

<녹취> "레베카~~"

세트가 영화 속 클로즈업의 느낌을 전하면서 관객의 감정도 절정으로 향합니다.

사실감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무대 장치는 사람이 직접 움직입니다.

<인터뷰> 정승호(무대디자이너) : "음악에 따라서 속도감이 달라질 수 있고 회전하는 속도로 다르게 할 수 있는데 이번엔 사람으로 했음 좋겠다.."

이젠 무대장치에 영상을 활용하는게 낯설지 않습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모두 세트와 영상이 어우러지며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장면입니다.

제작진의 상상력과 기술이 맞물리면서 관객들은 더 큰 재미와 감동을 만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