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보조금 135만 원?…소비자에게 ‘독’

입력 2013.01.19 (21:05) 수정 2013.01.19 (21: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보조금 문제로 순차적 영업정지에 들어간 이동통신사들이 오히려 더 극심한 보조금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휴대전화를 사면 100만원 넘게 주겠다는 곳도 있는데 결국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돌아옵니다.

양성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대전화를 개통하겠다고 하자, 판매원이 대뜸 80만 원대 휴대전화를 30만 원에 주겠다고 말합니다.

<녹취> 판매점 직원(음성변조) : "(보조금이) 50만 원 정도 들어가는데 가입비, 유심비도 판매점에서 다 내주니까..."

인터넷에는 70만 원까지 보조금을 주겠다는 글이 올라오고, 135만 원을 주겠다고 아예 문자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합니다.

이달 초 영업정지가 시작된 뒤 통신사들의 가입자 빼앗기 경쟁이 오히려 더 치열해진 것입니다.

KBS가 입수한 한 판매점의 보조금 지급표에는 현재 영업정지중인 통신사의 가입자를 자기회사로 이동시키면 10만 원을 더 준다고 돼 있습니다.

이같은 거래는 주로 문자메시지나 비밀 카페 등으로 은밀하게 진행됩니다.

<녹취> 판매점 직원 : "갑자기 몇시 이후에 방통위 조사 나온다 하면 갑자기 또 이게 올라가 버려서 30만 원 지원됐던게 10만 원 밖에 지원 안된다거나. 입으로 입으로 전하는 거죠. 안 걸리게..."

하지만 이런 과도한 보조금은 결국, 가입자에겐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보조금 대가로 당장 비싼 요금제 가입이 강요됩니다.

예를 들어 월 5만 2천원 요금제로도 충분한 이용자가 보조금을 더 받기위해 7만 2천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약정기간 2년간의 전체 통신요금은 196만원이 됩니다.

5만 2천원 요금제를 유지했을 때보다 90만원을 더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셈입니다.

또, 과도한 보조금 경쟁으로 늘어난 비용은, 궁극적으로 통신비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됩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휴대전화 보조금 135만 원?…소비자에게 ‘독’
    • 입력 2013-01-19 21:07:55
    • 수정2013-01-19 21:53:32
    뉴스 9
<앵커 멘트> 보조금 문제로 순차적 영업정지에 들어간 이동통신사들이 오히려 더 극심한 보조금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휴대전화를 사면 100만원 넘게 주겠다는 곳도 있는데 결국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돌아옵니다. 양성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대전화를 개통하겠다고 하자, 판매원이 대뜸 80만 원대 휴대전화를 30만 원에 주겠다고 말합니다. <녹취> 판매점 직원(음성변조) : "(보조금이) 50만 원 정도 들어가는데 가입비, 유심비도 판매점에서 다 내주니까..." 인터넷에는 70만 원까지 보조금을 주겠다는 글이 올라오고, 135만 원을 주겠다고 아예 문자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합니다. 이달 초 영업정지가 시작된 뒤 통신사들의 가입자 빼앗기 경쟁이 오히려 더 치열해진 것입니다. KBS가 입수한 한 판매점의 보조금 지급표에는 현재 영업정지중인 통신사의 가입자를 자기회사로 이동시키면 10만 원을 더 준다고 돼 있습니다. 이같은 거래는 주로 문자메시지나 비밀 카페 등으로 은밀하게 진행됩니다. <녹취> 판매점 직원 : "갑자기 몇시 이후에 방통위 조사 나온다 하면 갑자기 또 이게 올라가 버려서 30만 원 지원됐던게 10만 원 밖에 지원 안된다거나. 입으로 입으로 전하는 거죠. 안 걸리게..." 하지만 이런 과도한 보조금은 결국, 가입자에겐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보조금 대가로 당장 비싼 요금제 가입이 강요됩니다. 예를 들어 월 5만 2천원 요금제로도 충분한 이용자가 보조금을 더 받기위해 7만 2천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약정기간 2년간의 전체 통신요금은 196만원이 됩니다. 5만 2천원 요금제를 유지했을 때보다 90만원을 더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셈입니다. 또, 과도한 보조금 경쟁으로 늘어난 비용은, 궁극적으로 통신비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됩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