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수입차 고액 수리비…‘부딪칠라’ 고액 보험

입력 2013.01.21 (21:14) 수정 2013.01.21 (22: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탑승자 안전 평가에 사용하는 자동차 충돌 시험 장면입니다.

속도가 시속 64km인데요.

이 속도를 크게 낮춰 가벼운 접촉사고 때 차량 파손 정도와 수리비를 알아보는 시험도 하는데, 이걸해보니 같은 손상을 입어도 수입차 수리비가 국산차의 서너배인걸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박일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속 15km로 달리는 차량의 왼쪽 앞면을 장애물에 부딪히게 해 봤습니다.

수입차와 국산차를 각각 비교해 보니, 둘 다 충돌 순간 범퍼가 찌그러지고 보닛이 위로 들립니다.

겉보기에는 두 차의 손상 정도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수입차 수리비는 1,327만 원, 국산차의 네 배 이상 나왔습니다.

수입차는 가벼운 접촉 사고에도 새 차 값의 30%가 수리비로 나온다는 얘깁니다.

특히 이 차는 범퍼와 앞 부분 부품 사이에 충분한 공간이 없어 충돌시 부품 파손이 많았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심상우(자동차기술연구소 팀장) : "충격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하는 차체구조로 인해 손상부품이 많아져 수리비 가 높아졌습니다."

다른 수입차도 시험 결과 수리비가 각각 천205만 원과 511만 원이나 됐습니다.

새 차 가격의 15%에서 30% 수준입니다.

<인터뷰> 유희(수입차 운전자) : "(브레이크) 라이닝 하나도 몇만 원이면 가는 것을 몇십만 원 하니까요,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부담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후면 충돌 실험에서도 수입차의 수리비가 배기량이 비슷한 국산차의 수리비보다 최고 5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앵커 멘트>

운전하다가 주위에 수입차가 지나가면 더 신경써서 운전한 경우 있으시죠?

실제로 수입차와 사고가 날까봐 1억원이 넘는 고액 대물배상 보험에 가입한 운전자가 93%를 넘었는데요.

비싼 수입차 수리비 그 이유를 이호을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이 수입차 전문 정비업체는 상대적으로 차수리비가 싸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비결은 이른바 병행수입.

외국 현지에서 이른바 정품 외에도 다양한 대체 경쟁 부품들을 조달하는 겁니다.

벤츠나 BMW의 경우 이처럼 현지에서 조달한 부품 가격이 국내보다 20~50% 쌉니다.

이와 반대로 국내에서만 부품을 구해 온 일부 정비업체는 최근 구입 통로가 막혔습니다.

<녹취> 수입차 정비업체 관계자 : "(부품) 구입이 아예 안 되는 거죠. 자기네 (수입차) 센터에서 수리할 수 있게끔 다른 데서 수리를 못 하게 막는 거죠."

수입차 업체 직영인 서비스 센터들이 부품을 안 준다는 겁니다.

차값을 내리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이 비싼 수리비로 이익을 보전하려는 거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실제로 앞범퍼의 경우 벤츠 C200은 백만 원이 넘어 국산차 K9보다 10배나 비쌌습니다.

차를 고치는 공임도 수입차가 국산차의 3배까지 비싸게 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회적 낭비를 막기 위해선 수입차 부품의 병행 수입을 늘려 부품값을 합리적으로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병행수입을 통해서 경쟁모델을 도입한다든지 잘 판매되는 부품에 대해서는 국내 OEM 생산을 통해 부품값을 낮추고 서비스는 높이는 특단이 필요합니다."

또 국산차와 달리 공개하지 않고 있는 수입차 부품가격의 공개 요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진단] 수입차 고액 수리비…‘부딪칠라’ 고액 보험
    • 입력 2013-01-21 21:18:32
    • 수정2013-01-21 22:12:59
    뉴스 9
<앵커 멘트> 탑승자 안전 평가에 사용하는 자동차 충돌 시험 장면입니다. 속도가 시속 64km인데요. 이 속도를 크게 낮춰 가벼운 접촉사고 때 차량 파손 정도와 수리비를 알아보는 시험도 하는데, 이걸해보니 같은 손상을 입어도 수입차 수리비가 국산차의 서너배인걸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박일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속 15km로 달리는 차량의 왼쪽 앞면을 장애물에 부딪히게 해 봤습니다. 수입차와 국산차를 각각 비교해 보니, 둘 다 충돌 순간 범퍼가 찌그러지고 보닛이 위로 들립니다. 겉보기에는 두 차의 손상 정도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수입차 수리비는 1,327만 원, 국산차의 네 배 이상 나왔습니다. 수입차는 가벼운 접촉 사고에도 새 차 값의 30%가 수리비로 나온다는 얘깁니다. 특히 이 차는 범퍼와 앞 부분 부품 사이에 충분한 공간이 없어 충돌시 부품 파손이 많았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심상우(자동차기술연구소 팀장) : "충격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하는 차체구조로 인해 손상부품이 많아져 수리비 가 높아졌습니다." 다른 수입차도 시험 결과 수리비가 각각 천205만 원과 511만 원이나 됐습니다. 새 차 가격의 15%에서 30% 수준입니다. <인터뷰> 유희(수입차 운전자) : "(브레이크) 라이닝 하나도 몇만 원이면 가는 것을 몇십만 원 하니까요,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부담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후면 충돌 실험에서도 수입차의 수리비가 배기량이 비슷한 국산차의 수리비보다 최고 5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앵커 멘트> 운전하다가 주위에 수입차가 지나가면 더 신경써서 운전한 경우 있으시죠? 실제로 수입차와 사고가 날까봐 1억원이 넘는 고액 대물배상 보험에 가입한 운전자가 93%를 넘었는데요. 비싼 수입차 수리비 그 이유를 이호을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이 수입차 전문 정비업체는 상대적으로 차수리비가 싸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비결은 이른바 병행수입. 외국 현지에서 이른바 정품 외에도 다양한 대체 경쟁 부품들을 조달하는 겁니다. 벤츠나 BMW의 경우 이처럼 현지에서 조달한 부품 가격이 국내보다 20~50% 쌉니다. 이와 반대로 국내에서만 부품을 구해 온 일부 정비업체는 최근 구입 통로가 막혔습니다. <녹취> 수입차 정비업체 관계자 : "(부품) 구입이 아예 안 되는 거죠. 자기네 (수입차) 센터에서 수리할 수 있게끔 다른 데서 수리를 못 하게 막는 거죠." 수입차 업체 직영인 서비스 센터들이 부품을 안 준다는 겁니다. 차값을 내리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이 비싼 수리비로 이익을 보전하려는 거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실제로 앞범퍼의 경우 벤츠 C200은 백만 원이 넘어 국산차 K9보다 10배나 비쌌습니다. 차를 고치는 공임도 수입차가 국산차의 3배까지 비싸게 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회적 낭비를 막기 위해선 수입차 부품의 병행 수입을 늘려 부품값을 합리적으로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병행수입을 통해서 경쟁모델을 도입한다든지 잘 판매되는 부품에 대해서는 국내 OEM 생산을 통해 부품값을 낮추고 서비스는 높이는 특단이 필요합니다." 또 국산차와 달리 공개하지 않고 있는 수입차 부품가격의 공개 요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