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속 노숙자 쉼터 잃고 거리로

입력 2013.01.23 (06:19) 수정 2013.01.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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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례없는 한파가 몰아친 이번 겨울, 노숙인 쉼터를 떠나 다시 거리로 나앉게 된 노숙인들이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운영돼온 쉼터가 문닫을 처지에 있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된 사정인지 김민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노숙인 쉼터.

안으로 들어가 냉장고를 열어보니 방치된 음식들이 쌓였습니다.

동파된 수도관에선 물이 흘러 빙판이 생겼습니다.

<인터뷰> 박판선(노숙인) : "여기서 자고 있다가요. 자고 지내고 있다가 전기도 끊기고 물도 안나오고 그래가지고..."

이 쉼터가 처음 마련된 것은 16년 전. 그동안 수많은 노숙인이 거쳐갔지만 지금은 3명만 남았습니다.

두 달째 공과금 170만 원을 내지 못해 전기와 수도가 모두 끊긴 겁니다.

<인터뷰> 최성원(목사/서울노숙자선교회) : "너무 경제가 어렵다보니까 후원금이 줄어들어서 이렇게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심지어 쌀도 모자라서..."

두 달 사이 이 쉼터를 떠난 노숙인들은 사십여 명.

이들은 서울역 지하도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숙인 : "전기 끊겨서 여기 와서 자고 여기서 자고 이런 데서 자고..."

한 달 쉼터 운영비는 5백만 원 정도.

노숙인 쉼터 운영과 함께 서울역 등지에서 무료 급식 봉사도 해오던 최목사 부부는 이제는 급식마저 중단해야 할 처지라고 호소합니다.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올 겨울.

수십여 명의 노숙인들이 쉼터를 잃고 거리를 떠돌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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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한 속 노숙자 쉼터 잃고 거리로
    • 입력 2013-01-23 06:31:30
    • 수정2013-01-23 09: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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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례없는 한파가 몰아친 이번 겨울, 노숙인 쉼터를 떠나 다시 거리로 나앉게 된 노숙인들이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운영돼온 쉼터가 문닫을 처지에 있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된 사정인지 김민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노숙인 쉼터. 안으로 들어가 냉장고를 열어보니 방치된 음식들이 쌓였습니다. 동파된 수도관에선 물이 흘러 빙판이 생겼습니다. <인터뷰> 박판선(노숙인) : "여기서 자고 있다가요. 자고 지내고 있다가 전기도 끊기고 물도 안나오고 그래가지고..." 이 쉼터가 처음 마련된 것은 16년 전. 그동안 수많은 노숙인이 거쳐갔지만 지금은 3명만 남았습니다. 두 달째 공과금 170만 원을 내지 못해 전기와 수도가 모두 끊긴 겁니다. <인터뷰> 최성원(목사/서울노숙자선교회) : "너무 경제가 어렵다보니까 후원금이 줄어들어서 이렇게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심지어 쌀도 모자라서..." 두 달 사이 이 쉼터를 떠난 노숙인들은 사십여 명. 이들은 서울역 지하도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숙인 : "전기 끊겨서 여기 와서 자고 여기서 자고 이런 데서 자고..." 한 달 쉼터 운영비는 5백만 원 정도. 노숙인 쉼터 운영과 함께 서울역 등지에서 무료 급식 봉사도 해오던 최목사 부부는 이제는 급식마저 중단해야 할 처지라고 호소합니다.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올 겨울. 수십여 명의 노숙인들이 쉼터를 잃고 거리를 떠돌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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