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노인 일자리…“젊은 층 진입 원인”

입력 2013.01.28 (07:35) 수정 2013.01.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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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노인들이 그나마 버티던 일자리에서마저 밀려나고 있습니다.

아파트 경비나 주차관리원 같은 업종에서도 젊은층의 진입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다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66살 유광록 씨는 건설업체에서 퇴직한 뒤 5년째 주차관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월급은 100만 원 남짓....

그나마 일자리가 있어 다행입니다.

<인터뷰> 유광록 : "일자리만 풍부하다면 여기보다 더 환경도 좋다면 갈 수 있는데... 이 나이에 어디 가서 어떻게 할 수 없어요, 일을."

이달 초에는 아파트 경비원들이 영하의 날씨에 40미터 굴뚝 위에서 농성을 하도 했습니다.

경비를 젊은 인력으로 교체해달라는 주민 여론에 따라 60대 노인 경비원들이 집단 해고된 데 항의한 겁니다.

<녹취> 주민(음성변조) : "나이가 드신 분들은, 저부터라도 젊은 사람보다 방어를 잘 못 하잖아요. 일하는 것도 좀 덜 하신다고..."

이처럼 노인들이 그나마 버티던 일자리에서마저 밀려나게되면서 근무 여건을 따지기는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녹취> 박찬영 : "매년 1년씩 다시 계약을 한다고 민원이 들어가면 재계약이 안 될 수도 있지."

실제로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결과, 일하는 노인의 절반 이상이 매달 백만 원 이하를 받지만 평균 노동 시간은 47.8시간으로 오히려 전체 평균보다 4.8시간이나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 일자리 중개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65세 제한을 안 두는 데는 급여가 싸죠. 나이가 많은 사람들, 이도저도 못 가는 사람들이 많이 와요."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결과 노인들에게는 의료 서비스나 생활비 보조보다도 일자리가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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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 끝 노인 일자리…“젊은 층 진입 원인”
    • 입력 2013-01-28 07:38:43
    • 수정2013-01-28 0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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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노인들이 그나마 버티던 일자리에서마저 밀려나고 있습니다. 아파트 경비나 주차관리원 같은 업종에서도 젊은층의 진입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다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66살 유광록 씨는 건설업체에서 퇴직한 뒤 5년째 주차관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월급은 100만 원 남짓.... 그나마 일자리가 있어 다행입니다. <인터뷰> 유광록 : "일자리만 풍부하다면 여기보다 더 환경도 좋다면 갈 수 있는데... 이 나이에 어디 가서 어떻게 할 수 없어요, 일을." 이달 초에는 아파트 경비원들이 영하의 날씨에 40미터 굴뚝 위에서 농성을 하도 했습니다. 경비를 젊은 인력으로 교체해달라는 주민 여론에 따라 60대 노인 경비원들이 집단 해고된 데 항의한 겁니다. <녹취> 주민(음성변조) : "나이가 드신 분들은, 저부터라도 젊은 사람보다 방어를 잘 못 하잖아요. 일하는 것도 좀 덜 하신다고..." 이처럼 노인들이 그나마 버티던 일자리에서마저 밀려나게되면서 근무 여건을 따지기는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녹취> 박찬영 : "매년 1년씩 다시 계약을 한다고 민원이 들어가면 재계약이 안 될 수도 있지." 실제로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결과, 일하는 노인의 절반 이상이 매달 백만 원 이하를 받지만 평균 노동 시간은 47.8시간으로 오히려 전체 평균보다 4.8시간이나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 일자리 중개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65세 제한을 안 두는 데는 급여가 싸죠. 나이가 많은 사람들, 이도저도 못 가는 사람들이 많이 와요."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결과 노인들에게는 의료 서비스나 생활비 보조보다도 일자리가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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