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은하3호 로켓과 나로호, 무엇이 다른가?

<앵커 멘트>

어제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은하3호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나로호의 경우 무기로 전용될 가능성이 없지만 은하 3호는 그렇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보도에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장거리 로켓 은하 3홉니다.

겉보기엔 나로호와 엇비슷합니다.

그래서 북한은 우주개발 권리를 내세우며 로켓 발사가 정당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4일) : "제가 발사한 것은 위성이고 남이 발사한 것은 장거리미사일이라고 강변하는 날강도적인 주장이 아무런 명분이나 이유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나로호와 은하 3호는 엄연히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연료에 산소를 공급하는 산화제.

나로호는 액체산소를 쓰지만 은하 3호에는 적연질산이 들어갑니다.

액체산소는 오래 보관하기 어려워 주입한 뒤 바로 발사해야 합니다.

반면 적연질산은 상온에서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습니다.

저장해놓고 로켓을 무기로 쓸 때 언제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과거에 구소련도 적연질산을 이용해 스커드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해 무기용도로 활용한 바 있습니다."

발사체에 실린 위성도 다릅니다.

나로호에는 과학위성이 탑재됐지만, 은하 3호에는 북한이 통신용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 3호가 실렸습니다.

그러나 발사된 지 한 달 넘게 광명성 3호와 지구의 교신 소식은 없습니다.

당초부터 목적은 교신용 위성이 아니었다는 반증입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은하 3호는 핵탄두 등 무기를 실어나르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