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정부, 국보급 불상 반환 놓고 ‘입장차’

입력 2013.02.01 (06:47) 수정 2013.02.0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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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문화재 털이범들이 일본에서 훔쳐온 국보급 불상들을 돌려줘야 하느냐, 마느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왜구가 약탈해 갔을 가능성이 있지만, 문화재청은 일본에 돌려주는데 무게를 두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화재 전문털이범들이 일본에서 훔쳐 들여온 불상들입니다.

이 가운데 금동관음보살좌상은 복장유물에 서주, 지금의 서산 부석사에서 1330년에 제작됐다는 발원문까지 나와 학계는 친교의 선물이 아닌 왜구가 약탈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응천(동국대학교 박물관장) : "원상태 조성 당시 복장물이 있는 걸로 봐서는 후세에 반출된 걸로 보는 게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이강열(서산시 학예연구사) : "(고려말 조선초) 왜구 침탈이 많았다고 얘기를 해요. 그러다 보니까 이 불상도 왜구침탈과 관련해서 그때 넘어 갔을 개연성이 있는데..."

문화재청은 조사는 하겠지만 국제법상 돌려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문화재청 관계자(음성변조) : "돌려줘야 돼요. 국제법이나 문화재법으로 해서 그것을 억지부렸다가는 손해 볼 일이 많다는거죠."

그러나 학계와 불교계는 일본도 정당하게 반입했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하면 반환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황평우(문화재 약탈 환수위원장) : "(일본에서도) 정당한 방법으로 입수가 됐다 보존됐다 라고 하는게 없어요. 이렇게 되면 유네스코나 한일 양국이 교류를 해서 협의를 해서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야지."

부석사가 위치한 충남 서산시도 관음보살상 지키기 운동에 나섰고, 조계종도 논평을 내는 등 불상 반환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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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계-정부, 국보급 불상 반환 놓고 ‘입장차’
    • 입력 2013-02-01 06:48:20
    • 수정2013-02-01 07: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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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문화재 털이범들이 일본에서 훔쳐온 국보급 불상들을 돌려줘야 하느냐, 마느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왜구가 약탈해 갔을 가능성이 있지만, 문화재청은 일본에 돌려주는데 무게를 두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화재 전문털이범들이 일본에서 훔쳐 들여온 불상들입니다. 이 가운데 금동관음보살좌상은 복장유물에 서주, 지금의 서산 부석사에서 1330년에 제작됐다는 발원문까지 나와 학계는 친교의 선물이 아닌 왜구가 약탈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응천(동국대학교 박물관장) : "원상태 조성 당시 복장물이 있는 걸로 봐서는 후세에 반출된 걸로 보는 게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이강열(서산시 학예연구사) : "(고려말 조선초) 왜구 침탈이 많았다고 얘기를 해요. 그러다 보니까 이 불상도 왜구침탈과 관련해서 그때 넘어 갔을 개연성이 있는데..." 문화재청은 조사는 하겠지만 국제법상 돌려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문화재청 관계자(음성변조) : "돌려줘야 돼요. 국제법이나 문화재법으로 해서 그것을 억지부렸다가는 손해 볼 일이 많다는거죠." 그러나 학계와 불교계는 일본도 정당하게 반입했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하면 반환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황평우(문화재 약탈 환수위원장) : "(일본에서도) 정당한 방법으로 입수가 됐다 보존됐다 라고 하는게 없어요. 이렇게 되면 유네스코나 한일 양국이 교류를 해서 협의를 해서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야지." 부석사가 위치한 충남 서산시도 관음보살상 지키기 운동에 나섰고, 조계종도 논평을 내는 등 불상 반환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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