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멜로·액션…수목극 새판이 열린다

입력 2013.02.0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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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 공무원' 인기에 '그 겨울' '아이리스2' 도전

'7급 공무원'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수목극 시장에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아이리스2'가 도전장을 내민다.

이로써 코미디와 정통 멜로, 블록버스터 액션이 한판 호쾌한 승부를 펼치게 됐다.

복수극과 패륜이 판치는 안방극장에 이들 세 작품이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지 기대된다.

흥미롭게도 이들 세 작품은 원작 혹은 전작이 있다. 리메이크작이거나 후속작인 것. 이 때문에 앞선 작품들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셋 중 먼저 승기를 잡은 쪽은 지난달 31일까지 4회가 방송된 MBC '7급 공무원'. 차태현 주연의 '전우치'와 지성 주연의 '대풍수'를 따돌리고 수목극 시장의 왕좌를 차지했다.

대체로 후발주자들이 초반에는 경쟁작들의 아성에 눌리게 마련인데 '7급 공무원'은 종영을 앞둔 두 작품을 시작과 동시에 가볍게 제치며 시청률 1위에 올라섰다.

동명의 영화를 집필했던 천성일 작가가 자신의 시나리오를 드라마로 옮긴 '7급 공무원'은 부잣집 철부지 도련님과 가난한 농부의 딸이 우여곡절 끝에 국정원 신입요원으로 나란히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다.

주연을 맡은 주원과 최강희의 통통 튀는 캐릭터 플레이와 둘의 귀여운 앙상블이 보는 이의 기분을 좋게 한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첩보를 소재로 극과 극의 캐릭터를 가진 남녀가 어이없이 뒤엉키는 이 소동극은 잔재미가 풍부한 코미디의 면모를 보이며 모처럼 안방극장에 상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오는 13일에는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KBS '아이리스2'가 나란히 출발한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없어 여름'을 원작으로 한다. 국내에서는 앞서 영화 '사랑 따윈 필요없어'로 한차례 리메이크된 바 있다.

영화 '사랑 따윈 필요없어'는 문근영과 김주혁이 주연을 맡았고, 이번 드라마에서는 한류스타 송혜교와 조인성이 호흡을 맞춘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어릴 적 부모에게 버림받은 도박사와 시력과 함께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대기업 상속녀 간의 사랑을 그린다. 오수(조인성 분)는 돈을 목적으로 오영(송혜교)의 잃어버린 친오빠 행세를 하고 그녀에게 접근하지만 이내 사랑에 빠진다.

독특한 느낌의 창작극을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확실하게 구축해온 노희경 작가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리메이크작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노 작가는 지난 31일 열린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을 제안받았을 때는 관계나 인물 설정이 너무나 일본풍이라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집필을) 안 하겠다고 마음에 결정을 내리고도 생각이 떠나지 않아 제가 쓰면 되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왜색이 강하다는 이유로 한 번 집필을 고사했지만, 원작이 미처 답해주지 않은 주인공 남자의 살아가는 목적에 대한 질문이 뇌리에 남아 펜을 들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안방극장에서는 간만에 복수가 없는 정통 멜로가 선보이게 됐다.

노 작가는 "세상은 살 만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실 것이고, 나도 그 답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었던 송혜교와 조인성이 각각 5년, 8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것도 작품에 대한 흥미를 높인다.

'아이리스2'는 지난 2009년 이병헌·김태희 주연으로 방송돼 최고 시청률 39.9%(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끈 블록버스터 첩보액션 드라마 '아이리스'의 속편이다.

이번에는 장혁, 이다해, 이범수 등이 주연을 맡았다.

'블록버스터'라는 스스로 붙인 수식어에 걸맞게 이미 헝가리와 캄보디아에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마쳤고 현재는 일본에서 촬영을 진행 중이다.

헝가리에서는 부다페스트의 명소인 세체니 다리의 양차선을 막고 대규모 액션신을 촬영했고, 캄보디아에서는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 사원에서 액션 촬영을 이어갔다.

드라마는 전작에 이어 비밀 조직 '아이리스'의 실체를 밝혀나가는 우리나라의 첩보 조직 NSS의 활약을 그린다. 전작의 주인공 김현준(이병헌 분)의 죽음으로부터 3년 후를 배경으로 한다.

'아이리스'와 '아이리스2' 사이에는 번외편인 '아테나: 전쟁의 여신'이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들 시리즈의 제작을 맡은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아이리스'가 끝난 이후부터 바로 작업을 했다"며 "'아테나: 전쟁의 여신' 때 놓쳤던 부분과 '아이리스'의 장점을 잘 살려서 '아이리스 2'는 성공할 수 있도록 많은 보완장치를 마련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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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미디·멜로·액션…수목극 새판이 열린다
    • 입력 2013-02-01 07:11:14
    연합뉴스
'7급 공무원' 인기에 '그 겨울' '아이리스2' 도전 '7급 공무원'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수목극 시장에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아이리스2'가 도전장을 내민다. 이로써 코미디와 정통 멜로, 블록버스터 액션이 한판 호쾌한 승부를 펼치게 됐다. 복수극과 패륜이 판치는 안방극장에 이들 세 작품이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지 기대된다. 흥미롭게도 이들 세 작품은 원작 혹은 전작이 있다. 리메이크작이거나 후속작인 것. 이 때문에 앞선 작품들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셋 중 먼저 승기를 잡은 쪽은 지난달 31일까지 4회가 방송된 MBC '7급 공무원'. 차태현 주연의 '전우치'와 지성 주연의 '대풍수'를 따돌리고 수목극 시장의 왕좌를 차지했다. 대체로 후발주자들이 초반에는 경쟁작들의 아성에 눌리게 마련인데 '7급 공무원'은 종영을 앞둔 두 작품을 시작과 동시에 가볍게 제치며 시청률 1위에 올라섰다. 동명의 영화를 집필했던 천성일 작가가 자신의 시나리오를 드라마로 옮긴 '7급 공무원'은 부잣집 철부지 도련님과 가난한 농부의 딸이 우여곡절 끝에 국정원 신입요원으로 나란히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다. 주연을 맡은 주원과 최강희의 통통 튀는 캐릭터 플레이와 둘의 귀여운 앙상블이 보는 이의 기분을 좋게 한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첩보를 소재로 극과 극의 캐릭터를 가진 남녀가 어이없이 뒤엉키는 이 소동극은 잔재미가 풍부한 코미디의 면모를 보이며 모처럼 안방극장에 상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오는 13일에는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KBS '아이리스2'가 나란히 출발한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없어 여름'을 원작으로 한다. 국내에서는 앞서 영화 '사랑 따윈 필요없어'로 한차례 리메이크된 바 있다. 영화 '사랑 따윈 필요없어'는 문근영과 김주혁이 주연을 맡았고, 이번 드라마에서는 한류스타 송혜교와 조인성이 호흡을 맞춘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어릴 적 부모에게 버림받은 도박사와 시력과 함께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대기업 상속녀 간의 사랑을 그린다. 오수(조인성 분)는 돈을 목적으로 오영(송혜교)의 잃어버린 친오빠 행세를 하고 그녀에게 접근하지만 이내 사랑에 빠진다. 독특한 느낌의 창작극을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확실하게 구축해온 노희경 작가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리메이크작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노 작가는 지난 31일 열린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을 제안받았을 때는 관계나 인물 설정이 너무나 일본풍이라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집필을) 안 하겠다고 마음에 결정을 내리고도 생각이 떠나지 않아 제가 쓰면 되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왜색이 강하다는 이유로 한 번 집필을 고사했지만, 원작이 미처 답해주지 않은 주인공 남자의 살아가는 목적에 대한 질문이 뇌리에 남아 펜을 들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안방극장에서는 간만에 복수가 없는 정통 멜로가 선보이게 됐다. 노 작가는 "세상은 살 만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실 것이고, 나도 그 답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었던 송혜교와 조인성이 각각 5년, 8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것도 작품에 대한 흥미를 높인다. '아이리스2'는 지난 2009년 이병헌·김태희 주연으로 방송돼 최고 시청률 39.9%(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끈 블록버스터 첩보액션 드라마 '아이리스'의 속편이다. 이번에는 장혁, 이다해, 이범수 등이 주연을 맡았다. '블록버스터'라는 스스로 붙인 수식어에 걸맞게 이미 헝가리와 캄보디아에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마쳤고 현재는 일본에서 촬영을 진행 중이다. 헝가리에서는 부다페스트의 명소인 세체니 다리의 양차선을 막고 대규모 액션신을 촬영했고, 캄보디아에서는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 사원에서 액션 촬영을 이어갔다. 드라마는 전작에 이어 비밀 조직 '아이리스'의 실체를 밝혀나가는 우리나라의 첩보 조직 NSS의 활약을 그린다. 전작의 주인공 김현준(이병헌 분)의 죽음으로부터 3년 후를 배경으로 한다. '아이리스'와 '아이리스2' 사이에는 번외편인 '아테나: 전쟁의 여신'이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들 시리즈의 제작을 맡은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아이리스'가 끝난 이후부터 바로 작업을 했다"며 "'아테나: 전쟁의 여신' 때 놓쳤던 부분과 '아이리스'의 장점을 잘 살려서 '아이리스 2'는 성공할 수 있도록 많은 보완장치를 마련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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