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맘 열고 폭넓게 들어야

입력 2013.02.01 (07:34) 수정 2013.0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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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해설위원]

새해 들어 벌써 두 번째 달입니다. 이달 25일이면 새 정부가 출범합니다. 그런데 걱정들이 앞섭니다. 총리후보자 낙마로 꼬인 인사 때문이지요. 총리 지명에 장관제청작업과 인사청문회, 국회 동의 등 일정이 정말 빡빡합니다. 새 대통령이 새 총리, 장관들과 함께 산뜻하게 새 출발을 할 수 있을지 우려들이 많지요.

그래서 더욱더 박근혜 당선인 인사 방식을 놓고 말들이 많습니다. 나 홀로 인사, 밀봉인사, 불통인사 등등 한 결 같이 비판적입니다. 대부분 당선인이 반대에 대한 포용성이 약하다는 비판에 근거한 의견들입니다. ‘노’라고 당선인 면전에서 얘기하기 어렵다는 거지요. 당선인의 생각과 다른 얘기했다가 멀어지고만 주변사람들 얘기도 전해집니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지금의 인사가 앞날을 보는 단초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권력의 생리는 외롭습니다. 주변은 늘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사람들이 차지하기 일쑤입니다. 권력자 입장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시중의 여론을 고스란히 체감하기는 어렵지요. 물론 권력의 생리에 당선인만큼 정통한 이는 없을 겁니다. 권력의 정점과 저점을 다 겪어보았으니까요. 수많은 배신과 인간군상을 겪어보면서 권력과 인간에 대한 나름의 확신과 철학이 생겼겠지요.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고집스럽게 소신과 원칙의 길을 걸은 결과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으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더욱 걱정이 되는 거지요. 혹시 누구도 설득하지 못하는 자기 확신이 있는 게 아닐까 싶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당선인의 처신엔 절제가 뚜렷해 보입니다. 그럴수록 온 나라가 당선인 눈치만 보고 있는 듯합니다. 이럴 때 당선인이 더 맘을 열어 주변얘기 더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듣기에 거북하고 쓴 얘기라도 달게 듣는 권력의 미덕이 유독 아쉬울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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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맘 열고 폭넓게 들어야
    • 입력 2013-02-01 07:35:54
    • 수정2013-02-01 08: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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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해설위원] 새해 들어 벌써 두 번째 달입니다. 이달 25일이면 새 정부가 출범합니다. 그런데 걱정들이 앞섭니다. 총리후보자 낙마로 꼬인 인사 때문이지요. 총리 지명에 장관제청작업과 인사청문회, 국회 동의 등 일정이 정말 빡빡합니다. 새 대통령이 새 총리, 장관들과 함께 산뜻하게 새 출발을 할 수 있을지 우려들이 많지요. 그래서 더욱더 박근혜 당선인 인사 방식을 놓고 말들이 많습니다. 나 홀로 인사, 밀봉인사, 불통인사 등등 한 결 같이 비판적입니다. 대부분 당선인이 반대에 대한 포용성이 약하다는 비판에 근거한 의견들입니다. ‘노’라고 당선인 면전에서 얘기하기 어렵다는 거지요. 당선인의 생각과 다른 얘기했다가 멀어지고만 주변사람들 얘기도 전해집니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지금의 인사가 앞날을 보는 단초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권력의 생리는 외롭습니다. 주변은 늘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사람들이 차지하기 일쑤입니다. 권력자 입장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시중의 여론을 고스란히 체감하기는 어렵지요. 물론 권력의 생리에 당선인만큼 정통한 이는 없을 겁니다. 권력의 정점과 저점을 다 겪어보았으니까요. 수많은 배신과 인간군상을 겪어보면서 권력과 인간에 대한 나름의 확신과 철학이 생겼겠지요.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고집스럽게 소신과 원칙의 길을 걸은 결과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으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더욱 걱정이 되는 거지요. 혹시 누구도 설득하지 못하는 자기 확신이 있는 게 아닐까 싶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당선인의 처신엔 절제가 뚜렷해 보입니다. 그럴수록 온 나라가 당선인 눈치만 보고 있는 듯합니다. 이럴 때 당선인이 더 맘을 열어 주변얘기 더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듣기에 거북하고 쓴 얘기라도 달게 듣는 권력의 미덕이 유독 아쉬울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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