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이슈] 나로호 성공…우주 기술 한 단계 도약

입력 2013.02.01 (16:02) 수정 2013.02.0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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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나로호 발사 성공에 우리 중소기업들이 큰 몫을 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또 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 우주 기술도 한 단계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본부 경제부 오수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 기자, 나로호는 온갖 기술이 투입된 첨단 기계인데요.

여기에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아주 큰 역할을 했다고요?

<리포트>

네, 이번 나로호 발사에 사용된 부품이 모두 20만 개가 넘는데요.

이 가운데 국내에서 만들어진 부품 소재의 80% 이상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만든 것이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위성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이란 건데요.

나로호 2단의 핵심 부품입니다.

특히, 1차 발사 때 이 부분이 분리되지 않아 실패하면서 이번 발사 때 성공을 좌우할 관건 가운데 하나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바로 이 핵심부품을 만든 곳이 우리나라 중소기업입니다.

여러 번의 실험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이젠 세계적으로 15곳만 갖고 있는 이 첨단 기술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이 밖에 궤도 진입 때 위성의 자세를 잡아주는 제어 시스템과, 위성 탑재부 등 갖가지 첨단 기술들이 모두 중소기업들의 몫이었는데요.

차기 목표인 한국형 발사체의 엔진 부분도 직원 2백여 명의 중소기업이 참여해 올해 안에 7톤급 액체 엔진을 시험가동할 계획입니다.

<질문2> 이번 발사 성공으로 이런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우주 기술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요?

<답변2>

네, 발사체에 모두 536개의 국내 특허 기술이 이번 발사 과정에 적용됐는데요.

발사 성공으로 그동안 러시아에게 맡겼던 1단 추진체까지 우리 손으로 제작할 날이 크게 앞당겨졌다는 평가입니다.

위성을 정확히 궤도에 올려놓는데 쓰인 발사체의 2단 부분은 모두 순수 국내기술로 만들어졌는데요.

10년에 걸친 대장정에서 두원중공업과 한화가 페어링과 킥모터를 개발했고, 대한항공은 조립과정을 총 지휘했습니다.

또 국내 150여 민간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45개 대학과 연구소도 힘을 보탰는데요.

1단 추진체를 국내기술로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 220여 가지 가운데 200여 개가 이미 확보된 상탭니다.

지난해 7월에는 액체 엔진 시스템 설계가 시작됐고 내년엔 연소실험까지 마칠 예정인데요.

현재 우리나라의 우주 기술은 미국과 유럽 등 우주 선진국의 80% 수준입니다.

따라서 이번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위성 발사체 기술 국산화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3> 이런 우주 기술이 개발되면 국가적 위상도 높아지지만 경제에도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죠?

<답변3>

네, 나로호 같은 발사체를 포함해 세계 우주 시장은 규모가 3백조 원이 넘는데요.

적극적으로 진출하면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골프채에 쓰이는 가볍고 튼튼한 탄소합금, 병원에서 쓰이는 자기공명촬영장치, 그리고 길을 알려주는 자동차 내비게이션,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우주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 만들어져 우리 생활에 쓰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학기술 역량이 총집결된 우주산업 분야에서 앞으로도 미래 성장동력이 끊임없이 개발될 수 있다는 얘긴데요.

그만큼 수익성도 높습니다.

당장 우주 산업으로 한정해 보더라도 제품 1톤당 가격을 비교해 보면 승용차가 2만 달러, 항공기용 엔진은 96만 달러지만 통신위성은 874만 달러나 됩니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큰데요.

미국항공우주국, NASA가 아폴로 계획을 추진하면서 최대 40만 명이 일을 했고, 2만 개의 회사와 대학이 참여했습니다.

세계 각국이 우주 기술 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010년 기준으로 미국은 483억 달러, 일본 27억 달러, 중국은 25억 달러를 투자했는데요.

이번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 우주산업과 우주관련 산업 시장은 2020년에 5조 4천억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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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와 이슈] 나로호 성공…우주 기술 한 단계 도약
    • 입력 2013-02-01 16:06:17
    • 수정2013-02-01 16:12:01
    오늘의 경제
<앵커 멘트> 나로호 발사 성공에 우리 중소기업들이 큰 몫을 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또 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 우주 기술도 한 단계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본부 경제부 오수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 기자, 나로호는 온갖 기술이 투입된 첨단 기계인데요. 여기에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아주 큰 역할을 했다고요? <리포트> 네, 이번 나로호 발사에 사용된 부품이 모두 20만 개가 넘는데요. 이 가운데 국내에서 만들어진 부품 소재의 80% 이상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만든 것이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위성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이란 건데요. 나로호 2단의 핵심 부품입니다. 특히, 1차 발사 때 이 부분이 분리되지 않아 실패하면서 이번 발사 때 성공을 좌우할 관건 가운데 하나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바로 이 핵심부품을 만든 곳이 우리나라 중소기업입니다. 여러 번의 실험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이젠 세계적으로 15곳만 갖고 있는 이 첨단 기술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이 밖에 궤도 진입 때 위성의 자세를 잡아주는 제어 시스템과, 위성 탑재부 등 갖가지 첨단 기술들이 모두 중소기업들의 몫이었는데요. 차기 목표인 한국형 발사체의 엔진 부분도 직원 2백여 명의 중소기업이 참여해 올해 안에 7톤급 액체 엔진을 시험가동할 계획입니다. <질문2> 이번 발사 성공으로 이런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우주 기술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요? <답변2> 네, 발사체에 모두 536개의 국내 특허 기술이 이번 발사 과정에 적용됐는데요. 발사 성공으로 그동안 러시아에게 맡겼던 1단 추진체까지 우리 손으로 제작할 날이 크게 앞당겨졌다는 평가입니다. 위성을 정확히 궤도에 올려놓는데 쓰인 발사체의 2단 부분은 모두 순수 국내기술로 만들어졌는데요. 10년에 걸친 대장정에서 두원중공업과 한화가 페어링과 킥모터를 개발했고, 대한항공은 조립과정을 총 지휘했습니다. 또 국내 150여 민간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45개 대학과 연구소도 힘을 보탰는데요. 1단 추진체를 국내기술로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 220여 가지 가운데 200여 개가 이미 확보된 상탭니다. 지난해 7월에는 액체 엔진 시스템 설계가 시작됐고 내년엔 연소실험까지 마칠 예정인데요. 현재 우리나라의 우주 기술은 미국과 유럽 등 우주 선진국의 80% 수준입니다. 따라서 이번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위성 발사체 기술 국산화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3> 이런 우주 기술이 개발되면 국가적 위상도 높아지지만 경제에도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죠? <답변3> 네, 나로호 같은 발사체를 포함해 세계 우주 시장은 규모가 3백조 원이 넘는데요. 적극적으로 진출하면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골프채에 쓰이는 가볍고 튼튼한 탄소합금, 병원에서 쓰이는 자기공명촬영장치, 그리고 길을 알려주는 자동차 내비게이션,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우주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 만들어져 우리 생활에 쓰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학기술 역량이 총집결된 우주산업 분야에서 앞으로도 미래 성장동력이 끊임없이 개발될 수 있다는 얘긴데요. 그만큼 수익성도 높습니다. 당장 우주 산업으로 한정해 보더라도 제품 1톤당 가격을 비교해 보면 승용차가 2만 달러, 항공기용 엔진은 96만 달러지만 통신위성은 874만 달러나 됩니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큰데요. 미국항공우주국, NASA가 아폴로 계획을 추진하면서 최대 40만 명이 일을 했고, 2만 개의 회사와 대학이 참여했습니다. 세계 각국이 우주 기술 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010년 기준으로 미국은 483억 달러, 일본 27억 달러, 중국은 25억 달러를 투자했는데요. 이번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 우주산업과 우주관련 산업 시장은 2020년에 5조 4천억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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