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단체장 선거, 정치인들 잇단 당선

입력 2013.02.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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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년간 한국 체육을 이끌 수장을 뽑는 각 경기단체 선거에서 정치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주목된다.

각 경기단체장 자리를 두고 경선을 마다하지 않으며 출사표를 올린 정치인들이 속속 선거전에서 '승전보'를 올리고 있다.

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야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이병석 국회부의장이 제21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정치인 출신인 강승규 전 회장과 이형진 안양시 야구협회장, 기업인인 김은영 씨 등이 출마해 치열한 4파전으로 진행된 선거에서 이 회장은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1월31일에는 대한배구협회 임태희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실장 등을 거친 임 회장은 역시 정치인인 민주통합당 신장용 의원과의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 밖에도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는 신계륜 민주통합당 의원이, 대한카누연맹에서는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이 각각 단독 출마해 새 수장으로 뽑혔다.

대한컬링경기연맹 선거에서는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이 4선에 도전하는 김병래 전 회장과의 선거전을 벌인 끝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아직 선거전이 한창인 곳에서도 당선을 노리는 정치인들이 꽤 있다.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은 대한태권도협회장 선거에서 임윤택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장과 맞붙는다.

대한농구협회장 자리를 두고는 KBL총재인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과 현 협회장인 이종걸 민주통합당 의원이 출마, 방열 건동대 총장과 '3파전'을 벌여 선거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 체육 전체의 수장을 뽑는 대한체육회장 자리에도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렇게 속속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르는 정치인들을 바라보는 체육인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먼저 정치인들이 대거 진입하는 것 자체가 달라진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보여주는 일이며, 이들의 정치력을 통해 해당 종목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긍정론이 있다.

실제로 정치인들은 정부와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 지원을 받아낼 수 있고, 중앙과 지역 정치 무대에서 힘을 발휘해 인프라 개선 등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대중 노출을 늘려 정치적인 영향력을 키우려는 목적에 체육이 이용당할 뿐,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당장 종목의 발전에 필요한 지원금을 선뜻 내놓을 수 있는 능력은 기업인들보다 떨어지고 복잡하게 얽힌 현안의 해법을 제시할 전문성은 경기인 출신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특히 올해 선거에서는 대부분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각 단체장으로 뽑히면서 정작 경기인들이 소외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을 두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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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단체장 선거, 정치인들 잇단 당선
    • 입력 2013-02-01 17:39:06
    연합뉴스
앞으로 4년간 한국 체육을 이끌 수장을 뽑는 각 경기단체 선거에서 정치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주목된다. 각 경기단체장 자리를 두고 경선을 마다하지 않으며 출사표를 올린 정치인들이 속속 선거전에서 '승전보'를 올리고 있다. 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야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이병석 국회부의장이 제21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정치인 출신인 강승규 전 회장과 이형진 안양시 야구협회장, 기업인인 김은영 씨 등이 출마해 치열한 4파전으로 진행된 선거에서 이 회장은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1월31일에는 대한배구협회 임태희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실장 등을 거친 임 회장은 역시 정치인인 민주통합당 신장용 의원과의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 밖에도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는 신계륜 민주통합당 의원이, 대한카누연맹에서는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이 각각 단독 출마해 새 수장으로 뽑혔다. 대한컬링경기연맹 선거에서는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이 4선에 도전하는 김병래 전 회장과의 선거전을 벌인 끝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아직 선거전이 한창인 곳에서도 당선을 노리는 정치인들이 꽤 있다.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은 대한태권도협회장 선거에서 임윤택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장과 맞붙는다. 대한농구협회장 자리를 두고는 KBL총재인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과 현 협회장인 이종걸 민주통합당 의원이 출마, 방열 건동대 총장과 '3파전'을 벌여 선거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 체육 전체의 수장을 뽑는 대한체육회장 자리에도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렇게 속속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르는 정치인들을 바라보는 체육인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먼저 정치인들이 대거 진입하는 것 자체가 달라진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보여주는 일이며, 이들의 정치력을 통해 해당 종목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긍정론이 있다. 실제로 정치인들은 정부와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 지원을 받아낼 수 있고, 중앙과 지역 정치 무대에서 힘을 발휘해 인프라 개선 등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대중 노출을 늘려 정치적인 영향력을 키우려는 목적에 체육이 이용당할 뿐,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당장 종목의 발전에 필요한 지원금을 선뜻 내놓을 수 있는 능력은 기업인들보다 떨어지고 복잡하게 얽힌 현안의 해법을 제시할 전문성은 경기인 출신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특히 올해 선거에서는 대부분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각 단체장으로 뽑히면서 정작 경기인들이 소외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을 두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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