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한미정보자산 총동원…北 집중 감시

입력 2013.02.01 (23:01) 수정 2013.02.0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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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차 핵실험을 공언한 북한이 함경북도 풍계리 핵 실험장 입구에 가림막을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미 두 나라는 정보 자산을 총동원해 핵 실험장 주변을 정밀 감시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

<질문> 핵실험 준비가 끝났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진행된 겁니까?

<답변> 요새 정부나 군 당국자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핵실험 준비는 모두 끝났다. 실제 단행 여부는 북한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에 달렸다는 겁니다.

핵실험 장소인 함경북도 풍계리에는 세 곳의 갱도가 있는데요, 서쪽과 남쪽 갱도에서 하루면 핵실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준비가 끝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북한은 연이어 군과 주민들에게도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최근 전군에 군비 태세 강화령이 내려졌고 북한 매체들은 대학생은 물론 중학생들에게까지 군 입대를 종용하는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북한이 핵실험을 앞두고 기만전술을 펴고 있다는 정황이 나왔죠?

<답변> 네 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풍계리에서 오늘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그래픽 화면 먼저 보시겠습니다.

핵 실험장 갱도 입구에 위장 가림막을 설치한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첩보 위성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가림막을 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기 전에도 대형 가림막을 설치한 뒤에 로켓을 조립했습니다.

특히 발사 하루 전에는 발사대에 세운 로켓을 해체하는 듯한 교란 작전을 펴서 한미 정보당국을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로켓이 발사된 다음날 국방부 관계자들은 북한의 기만전술에 속았다고 토로했는데요, 이번 핵실험에서는 어떻게 될지 두고 볼 일입니다.

<녹취> 위용섭(국방부 부대변인) : "우리 군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밀하게 한미 공조체제 하에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군사적 도발에 대비해서도 철저히 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질문> 한미 두 나라의 경고 메시지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 미 핵잠수함도 입항했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의 핵잠수함과 이지스함 기능이 있는 순양함이 어제 각각 진해와 부산에 들어왔습니다.

미군 당국은 다음주에 열리는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온 것이고 북한 핵실험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면서 함정 촬영과 공개도 거부했는데요, 우리 군의 입장은 조금 달랐습니다.

핵 잠수함을 방문했던 정승조 합참의장은 미 핵잠수함이 들어온 것만으로도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북한에 모종의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군 함정의 입항과 연합 훈련이 대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뜻이겠죠.

대북 정찰활동도 대폭 강화돼서 고성능 미군 정찰기가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핵실험 징후가 있거나 실제로 단행됐을 때 빠른 시간 안에 포착하겠다는 의집니다.

<질문> 그래도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국제사회의 제재가 나오겠죠? 이번에는 실효성이 있을까요?

<답변> 지난주 유엔이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를 규탄하는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하지 않았습니까?

핵실험을 한다면 더 고통스러운 제재가 예고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 하원 의원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미 양국의 단호한 대응 조치를 주문했고, 박근혜 당선인도 북한의 핵실험에 강력히 대처한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헤일글 미 국방장관 지명자도 북한의 도발 억지를 위해서 동맹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고 제재가 이뤄진다면 그 수준과 실효성 여부는 역시 중국이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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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한미정보자산 총동원…北 집중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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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차 핵실험을 공언한 북한이 함경북도 풍계리 핵 실험장 입구에 가림막을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미 두 나라는 정보 자산을 총동원해 핵 실험장 주변을 정밀 감시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 <질문> 핵실험 준비가 끝났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진행된 겁니까? <답변> 요새 정부나 군 당국자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핵실험 준비는 모두 끝났다. 실제 단행 여부는 북한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에 달렸다는 겁니다. 핵실험 장소인 함경북도 풍계리에는 세 곳의 갱도가 있는데요, 서쪽과 남쪽 갱도에서 하루면 핵실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준비가 끝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북한은 연이어 군과 주민들에게도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최근 전군에 군비 태세 강화령이 내려졌고 북한 매체들은 대학생은 물론 중학생들에게까지 군 입대를 종용하는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북한이 핵실험을 앞두고 기만전술을 펴고 있다는 정황이 나왔죠? <답변> 네 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풍계리에서 오늘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그래픽 화면 먼저 보시겠습니다. 핵 실험장 갱도 입구에 위장 가림막을 설치한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첩보 위성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가림막을 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기 전에도 대형 가림막을 설치한 뒤에 로켓을 조립했습니다. 특히 발사 하루 전에는 발사대에 세운 로켓을 해체하는 듯한 교란 작전을 펴서 한미 정보당국을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로켓이 발사된 다음날 국방부 관계자들은 북한의 기만전술에 속았다고 토로했는데요, 이번 핵실험에서는 어떻게 될지 두고 볼 일입니다. <녹취> 위용섭(국방부 부대변인) : "우리 군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밀하게 한미 공조체제 하에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군사적 도발에 대비해서도 철저히 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질문> 한미 두 나라의 경고 메시지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 미 핵잠수함도 입항했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의 핵잠수함과 이지스함 기능이 있는 순양함이 어제 각각 진해와 부산에 들어왔습니다. 미군 당국은 다음주에 열리는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온 것이고 북한 핵실험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면서 함정 촬영과 공개도 거부했는데요, 우리 군의 입장은 조금 달랐습니다. 핵 잠수함을 방문했던 정승조 합참의장은 미 핵잠수함이 들어온 것만으로도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북한에 모종의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군 함정의 입항과 연합 훈련이 대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뜻이겠죠. 대북 정찰활동도 대폭 강화돼서 고성능 미군 정찰기가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핵실험 징후가 있거나 실제로 단행됐을 때 빠른 시간 안에 포착하겠다는 의집니다. <질문> 그래도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국제사회의 제재가 나오겠죠? 이번에는 실효성이 있을까요? <답변> 지난주 유엔이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를 규탄하는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하지 않았습니까? 핵실험을 한다면 더 고통스러운 제재가 예고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 하원 의원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미 양국의 단호한 대응 조치를 주문했고, 박근혜 당선인도 북한의 핵실험에 강력히 대처한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헤일글 미 국방장관 지명자도 북한의 도발 억지를 위해서 동맹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고 제재가 이뤄진다면 그 수준과 실효성 여부는 역시 중국이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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