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날린 돈다발…행인 비양심에 ‘눈물’

입력 2013.02.05 (12:25) 수정 2013.02.0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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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을 가다 돈이 날아 온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요?

중국 상하이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농민공이 실수로 수백만원을 도로에 흩날리고 말았는데..

지나던 행인들이 앞다투워 주워가는 바람에 춘절 고향길을 앞두고 더 서러운 처지가됐다고 하네요.

상하이 손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차량들이 멈춰서더니 무언가를 다투어 줍습니다.

흥분해 넘어지는 사람까지.. 이들이 주워간 것은 바로 돈..

그것도 한 농민공이 부친과 함게 1년간 모아 온 17600위안, 피같은 돈이었습니다.

바지 주머니에 넣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일어난 불상사였습니다.

<인터뷰> 천샤오량(농민공) : "주워가지 마세요라고 소리쳤죠. 내 1년치 월급이다, 고향에 가 명절쇠야할 월급이다라고 말이죠."

그러나 불과 1분만에 돈은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고향 갈 마음은 포기하고.. 야박한 민심이 더 서럽습니다.

<인터뷰> 천샤오량(농민공) : "당신은 차를 몰아 고향에 가지만, 내 돈을 주워가면 나는 어떻게 고향에 갈 지 생각을 해 봤습니까?"

언론들도 양심회복을 촉구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녹취> 원징(CCTV 앵커) : "여러분이 이렇게 주워가고, 빼앗아 갔지만 실제로 잃어버린 것은 여러분의 양심입니다."

춘절을 앞두고 임금 체불 등으로 농민공들의 시위가 심심찮게 터져나오는 상황..

농민공들에겐 중국 최대 명절이 더욱 힘든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손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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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에 날린 돈다발…행인 비양심에 ‘눈물’
    • 입력 2013-02-05 12:26:21
    • 수정2013-02-05 1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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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을 가다 돈이 날아 온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요? 중국 상하이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농민공이 실수로 수백만원을 도로에 흩날리고 말았는데.. 지나던 행인들이 앞다투워 주워가는 바람에 춘절 고향길을 앞두고 더 서러운 처지가됐다고 하네요. 상하이 손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차량들이 멈춰서더니 무언가를 다투어 줍습니다. 흥분해 넘어지는 사람까지.. 이들이 주워간 것은 바로 돈.. 그것도 한 농민공이 부친과 함게 1년간 모아 온 17600위안, 피같은 돈이었습니다. 바지 주머니에 넣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일어난 불상사였습니다. <인터뷰> 천샤오량(농민공) : "주워가지 마세요라고 소리쳤죠. 내 1년치 월급이다, 고향에 가 명절쇠야할 월급이다라고 말이죠." 그러나 불과 1분만에 돈은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고향 갈 마음은 포기하고.. 야박한 민심이 더 서럽습니다. <인터뷰> 천샤오량(농민공) : "당신은 차를 몰아 고향에 가지만, 내 돈을 주워가면 나는 어떻게 고향에 갈 지 생각을 해 봤습니까?" 언론들도 양심회복을 촉구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녹취> 원징(CCTV 앵커) : "여러분이 이렇게 주워가고, 빼앗아 갔지만 실제로 잃어버린 것은 여러분의 양심입니다." 춘절을 앞두고 임금 체불 등으로 농민공들의 시위가 심심찮게 터져나오는 상황.. 농민공들에겐 중국 최대 명절이 더욱 힘든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손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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