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 스타? 가수 ‘신재’로 기억되고파”

입력 2013.02.0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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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1집 '러브' 발표 

'49일' '무사 백동수' '웃어요 엄마' '태양의 신부'….

딱히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네 드라마를 하나로 묶는 건 한 남자의 목소리다.

극 중 인물의 감정이 고조될 때면 어김없이 이 남자의 미성이 흘러나왔다.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계의 스타'로 통하는 신재(이신재·27) 얘기다.

신재가 최근 첫 정규 음반 '러브(Love)'를 냈다. 2009년 발표한 데뷔곡 '가슴이 아파요'부터 드라마 '49일'의 러브 테마 '눈물이 난다', '무사 백동수'의 '심장이 미쳐서' 등 그간 부른 OST를 모두 담았다. '맘이 너무 아프다' '봄날' 등 신곡도 두 곡 넣었다.

5일 을지로에서 만난 신재는 "'러브'는 제 4년 역사를 담은 앨범"이라면서 "데뷔 후 부른 노래가 전부 들어있어 뿌듯하다"고 운을 뗐다.

"'태양의 신부' OST였던 '지켜줄게', '내 인생의 단비' OST '너무 좋아'는 드라마에 삽입만 하고 음원으로는 등록이 안 됐어요. 그런 곡까지 모두 담은 앨범이라 더 특별합니다."

'러브'란 이름대로 앨범에 실린 13곡은 모두 사랑 노래다.

신재는 "사랑을 시작하는 순간의 설렘부터 이별의 아픔까지 모두 들어있다"며 웃었다.

"사랑을 시작할 때의 마음을 노래한 게 '너무 좋아'라면 (리메이크곡인) '칵테일 사랑'은 100일 정도 됐을 때, '너라면 괜찮아'는 200-300일 정도 됐을 때의 노래죠. '심장이 미쳐서' '지켜줄게'는 '위기'가 찾아왔을 때의 감정에 가깝고요. '맘이 너무 아프다' '우리 몰랐던 때로'는 이별의 쓰라림을 노래한 곡이죠."

타이틀 곡 '맘이 너무 아프다'는 잔잔한 멜로디에 신재의 담백한 보컬이 어우러진 발라드다.

"정통 발라드라 조금은 '올드하다'고 느끼실지 모르겠어요.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담백하게, 친한 친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듯이 편안하게 부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게 감정을 온전히 전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그는 '봄날'과 '심장이 미쳐서'도 추천 트랙으로 꼽았다.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선율에 속삭이는 듯 부드러운 보컬을 얹은 '봄날'에 대해서는 "'네가 다시 오기를 기다린다'는 가사가 와 닿았다"고 했다.

"'심장이 미쳐서'는 '무사 백동수' OST인데 일명 '뽕기' 있는 발라드에요. 감정선이 살아있어서 노래를 부르다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데뷔곡부터 신곡까지 아우르다 보니 노래마다 창법이 조금씩 다른 것도 재미있다.

"데뷔곡 '가슴이 아파요'를 다시 들어보니 이른바 '소몰이 창법'에 가깝더군요. 아직 어릴 때라 멋을 좀 내고 싶었나봐요. 하하."

그는 "그간 발표한 노래를 쭉 들어보니 시간이 갈수록 창법이 담백해진 것 같더라"면서 "예전 노래를 다시 녹음할까도 생각했지만, 지난 4년간 신재라는 가수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 그대로 담았다"고 말했다.

"많은 분이 제 장점은 깨끗한 목소리라고 하세요. 데뷔 초엔 그게 장점인 줄 모르고 오히려 싫어하기도 했는데 '눈물이 난다'가 인기를 끌 때 다들 그러시더라고요. 미성 때문에 감정이 살았다고. 그래서 요즘엔 저만의 보컬 톤을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어요."

중앙대 음악극과를 졸업한 신재는 원래 태권도 선수였다.

태권도 공인 2단으로 전국 체전에 나가기도 했던 그는 고 3때 교내 축제에서 노래한 것을 계기로 가수의 꿈을 품었다고 한다.

"태권도부를 대표해 노래대회에 나가 김범수 선배님의 '보고싶다'를 불렀어요. 근데 신기하게도 무대 위에서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는 거에요. 그 전까지는 운동만 했는데….(웃음)"

그는 대학에 들어가 판소리·민요부터 뮤지컬까지 '음악극'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으며 기초를 다졌고 틈틈이 교내에서 제작하는 뮤지컬에 출연하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이후 핑클의 '블루레인', 플라이투더스카이의 '가슴 아파도' 등을 작곡한 신인수 프로듀서를 만나 데뷔 싱글을 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소속사 없이 곡만 받아 활동해 한계가 있었던 것 같아요. 2년여를 별 소득 없이 보내다 2011년 초 지금 소속사(스타엔트리)와 인연이 닿았죠. 회사에서 '웃어요 엄마' OST를 준비할 때였는데 우연히 제 홍보 CD를 들은 대표님이 연락을 주셨어요."

이후 그는 '49일' 등 여러 드라마 OST에 꾸준히 참여하며 목소리를 알렸다. '49일' 때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배우들과 함께 일본 팬미팅에도 참석해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덕분에 일본 팬도 여럿 생겼다.

"흔히 OST 가수는 '얼굴 없는 가수'라고 하잖아요.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땐 무척 속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OST를 부른 덕에 정말 많은 걸 배운 것 같아요. 실전 경험도 쌓고, 표현력도 좋아졌죠. 드라마마다 감정이 다르니까요."

신재는 지난달 30일 서교동 V홀에서 첫 쇼케이스를 열었다. 다음 달 14-18일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앨범 홍보 활동을 한다.

신재의 목표는 '많이 듣고,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가수가 되는 것.

"'목소리로 남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목소리만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근데 일단은 제 이름을 알리는 게 목표입니다. 앞으론 'OST 부르는 신재'가 아니라 가수 신재가 부르는 OST'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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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ST 스타? 가수 ‘신재’로 기억되고파”
    • 입력 2013-02-06 08:22:49
    연합뉴스
정규 1집 '러브' 발표 

'49일' '무사 백동수' '웃어요 엄마' '태양의 신부'….

딱히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네 드라마를 하나로 묶는 건 한 남자의 목소리다.

극 중 인물의 감정이 고조될 때면 어김없이 이 남자의 미성이 흘러나왔다.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계의 스타'로 통하는 신재(이신재·27) 얘기다.

신재가 최근 첫 정규 음반 '러브(Love)'를 냈다. 2009년 발표한 데뷔곡 '가슴이 아파요'부터 드라마 '49일'의 러브 테마 '눈물이 난다', '무사 백동수'의 '심장이 미쳐서' 등 그간 부른 OST를 모두 담았다. '맘이 너무 아프다' '봄날' 등 신곡도 두 곡 넣었다.

5일 을지로에서 만난 신재는 "'러브'는 제 4년 역사를 담은 앨범"이라면서 "데뷔 후 부른 노래가 전부 들어있어 뿌듯하다"고 운을 뗐다.

"'태양의 신부' OST였던 '지켜줄게', '내 인생의 단비' OST '너무 좋아'는 드라마에 삽입만 하고 음원으로는 등록이 안 됐어요. 그런 곡까지 모두 담은 앨범이라 더 특별합니다."

'러브'란 이름대로 앨범에 실린 13곡은 모두 사랑 노래다.

신재는 "사랑을 시작하는 순간의 설렘부터 이별의 아픔까지 모두 들어있다"며 웃었다.

"사랑을 시작할 때의 마음을 노래한 게 '너무 좋아'라면 (리메이크곡인) '칵테일 사랑'은 100일 정도 됐을 때, '너라면 괜찮아'는 200-300일 정도 됐을 때의 노래죠. '심장이 미쳐서' '지켜줄게'는 '위기'가 찾아왔을 때의 감정에 가깝고요. '맘이 너무 아프다' '우리 몰랐던 때로'는 이별의 쓰라림을 노래한 곡이죠."

타이틀 곡 '맘이 너무 아프다'는 잔잔한 멜로디에 신재의 담백한 보컬이 어우러진 발라드다.

"정통 발라드라 조금은 '올드하다'고 느끼실지 모르겠어요.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담백하게, 친한 친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듯이 편안하게 부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게 감정을 온전히 전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그는 '봄날'과 '심장이 미쳐서'도 추천 트랙으로 꼽았다.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선율에 속삭이는 듯 부드러운 보컬을 얹은 '봄날'에 대해서는 "'네가 다시 오기를 기다린다'는 가사가 와 닿았다"고 했다.

"'심장이 미쳐서'는 '무사 백동수' OST인데 일명 '뽕기' 있는 발라드에요. 감정선이 살아있어서 노래를 부르다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데뷔곡부터 신곡까지 아우르다 보니 노래마다 창법이 조금씩 다른 것도 재미있다.

"데뷔곡 '가슴이 아파요'를 다시 들어보니 이른바 '소몰이 창법'에 가깝더군요. 아직 어릴 때라 멋을 좀 내고 싶었나봐요. 하하."

그는 "그간 발표한 노래를 쭉 들어보니 시간이 갈수록 창법이 담백해진 것 같더라"면서 "예전 노래를 다시 녹음할까도 생각했지만, 지난 4년간 신재라는 가수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 그대로 담았다"고 말했다.

"많은 분이 제 장점은 깨끗한 목소리라고 하세요. 데뷔 초엔 그게 장점인 줄 모르고 오히려 싫어하기도 했는데 '눈물이 난다'가 인기를 끌 때 다들 그러시더라고요. 미성 때문에 감정이 살았다고. 그래서 요즘엔 저만의 보컬 톤을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어요."

중앙대 음악극과를 졸업한 신재는 원래 태권도 선수였다.

태권도 공인 2단으로 전국 체전에 나가기도 했던 그는 고 3때 교내 축제에서 노래한 것을 계기로 가수의 꿈을 품었다고 한다.

"태권도부를 대표해 노래대회에 나가 김범수 선배님의 '보고싶다'를 불렀어요. 근데 신기하게도 무대 위에서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는 거에요. 그 전까지는 운동만 했는데….(웃음)"

그는 대학에 들어가 판소리·민요부터 뮤지컬까지 '음악극'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으며 기초를 다졌고 틈틈이 교내에서 제작하는 뮤지컬에 출연하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이후 핑클의 '블루레인', 플라이투더스카이의 '가슴 아파도' 등을 작곡한 신인수 프로듀서를 만나 데뷔 싱글을 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소속사 없이 곡만 받아 활동해 한계가 있었던 것 같아요. 2년여를 별 소득 없이 보내다 2011년 초 지금 소속사(스타엔트리)와 인연이 닿았죠. 회사에서 '웃어요 엄마' OST를 준비할 때였는데 우연히 제 홍보 CD를 들은 대표님이 연락을 주셨어요."

이후 그는 '49일' 등 여러 드라마 OST에 꾸준히 참여하며 목소리를 알렸다. '49일' 때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배우들과 함께 일본 팬미팅에도 참석해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덕분에 일본 팬도 여럿 생겼다.

"흔히 OST 가수는 '얼굴 없는 가수'라고 하잖아요.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땐 무척 속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OST를 부른 덕에 정말 많은 걸 배운 것 같아요. 실전 경험도 쌓고, 표현력도 좋아졌죠. 드라마마다 감정이 다르니까요."

신재는 지난달 30일 서교동 V홀에서 첫 쇼케이스를 열었다. 다음 달 14-18일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앨범 홍보 활동을 한다.

신재의 목표는 '많이 듣고,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가수가 되는 것.

"'목소리로 남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목소리만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근데 일단은 제 이름을 알리는 게 목표입니다. 앞으론 'OST 부르는 신재'가 아니라 가수 신재가 부르는 OST'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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