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정권 사실상 붕괴

입력 2001.11.1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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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아프간 전선으로 가 보겠습니다.
탈레반군이 북부동맹의 대공세에 밀려 퇴각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수도 카불에 이어서 마지막 전략 거점이었던 칸다하르마저 함락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현장에서 취재중인 KBS 특별취재팀을 화상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조재익 특파원!
⊙기자: 조재익입니다.
⊙앵커: 아프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어느 전선에 나가 있습니까?
⊙기자: 저는 지금 바로 사흘 전까지만 해도 탈레반군이 장악하고 있던 아프간 북부 탈라칸시에 와 있습니다.
탈레반이 정권을 잡기 이전 임시수도로 쓰던 곳이기도 합니다.
북부동맹이 함락을 시키긴 했지만 아직도 간헐적으로 총소리가 나고 시내에서 탈레반군이 버리고 간 대포며 파손된 탱크들이 그대로 있어서 긴박했던 전장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앵커: 탈레반이 칸다하르마저 잃으면 사실상 붕괴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칸다하르에서의 전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북부동맹에 의해서 함락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불에서 퇴각해 칸다하르로 옮겼던 탈레반군은 이제 방어선도 없이 남부의 험준한 산악으로 철수를 거듭하고 있어서 사실상 정권은 붕괴된 것이나 다름 없어 보입니다.
북부동맹은 오늘 다시 칸다하르마저 수중에 넣음으로써 아프간 국토를 80% 넘게 차지했습니다.
탈레반이 이렇게 급속도로 붕괴된 것은 특히 기반층인 파슈툰족마저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 치명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칸다하르 등 아프간 남부에서는 일부 파슈툰족 지도자들이 무장군을 조직해서 탈레반에 대항하고 있어 탈레반은 안팎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탈레반측은 그러나 칸다하르를 여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게릴라전으로 끝까지 항전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탈레반 지도자 오마르는 미국을 파괴력에 의한 중대 계획이 곧 실행에 옮겨질 것이라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탈레반의 벼랑끝 위협 속에 아프간전은 이제 대규모 지상전에서 미국의 제한된 폭격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탈라칸에서 KBS뉴스 조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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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 정권 사실상 붕괴
    • 입력 2001-11-1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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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아프간 전선으로 가 보겠습니다. 탈레반군이 북부동맹의 대공세에 밀려 퇴각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수도 카불에 이어서 마지막 전략 거점이었던 칸다하르마저 함락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현장에서 취재중인 KBS 특별취재팀을 화상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조재익 특파원! ⊙기자: 조재익입니다. ⊙앵커: 아프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어느 전선에 나가 있습니까? ⊙기자: 저는 지금 바로 사흘 전까지만 해도 탈레반군이 장악하고 있던 아프간 북부 탈라칸시에 와 있습니다. 탈레반이 정권을 잡기 이전 임시수도로 쓰던 곳이기도 합니다. 북부동맹이 함락을 시키긴 했지만 아직도 간헐적으로 총소리가 나고 시내에서 탈레반군이 버리고 간 대포며 파손된 탱크들이 그대로 있어서 긴박했던 전장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앵커: 탈레반이 칸다하르마저 잃으면 사실상 붕괴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칸다하르에서의 전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북부동맹에 의해서 함락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불에서 퇴각해 칸다하르로 옮겼던 탈레반군은 이제 방어선도 없이 남부의 험준한 산악으로 철수를 거듭하고 있어서 사실상 정권은 붕괴된 것이나 다름 없어 보입니다. 북부동맹은 오늘 다시 칸다하르마저 수중에 넣음으로써 아프간 국토를 80% 넘게 차지했습니다. 탈레반이 이렇게 급속도로 붕괴된 것은 특히 기반층인 파슈툰족마저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 치명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칸다하르 등 아프간 남부에서는 일부 파슈툰족 지도자들이 무장군을 조직해서 탈레반에 대항하고 있어 탈레반은 안팎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탈레반측은 그러나 칸다하르를 여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게릴라전으로 끝까지 항전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탈레반 지도자 오마르는 미국을 파괴력에 의한 중대 계획이 곧 실행에 옮겨질 것이라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탈레반의 벼랑끝 위협 속에 아프간전은 이제 대규모 지상전에서 미국의 제한된 폭격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탈라칸에서 KBS뉴스 조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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