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색내기 정부산 ‘반값 배추’

입력 2013.02.09 (08:11) 수정 2013.02.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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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을 앞두고 농수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정부는 급기야 물가안정을 위해 전통시장과 대형 마트에 비축 농수산물을 최대 반값으로 공급한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전통 시장에서 이런 반값 농수산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홍석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오산에 있는 한 전통시장. 설을 앞두고 정부가 지난달 28일부터 배추 6톤을 공급했습니다.

그러나 동이 난지 오래입니다.

<인터뷰> 이병서(시장 상인) : "물건이 너무 적어서 저희가 팔 수가 없어요. (여기 배추가 오긴 왔었어요?) 그렇죠. 오긴 왔죠."

경기도에 있는 또 다른 전통시장.

이 곳에선 아예 배추를 공급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정왕순(시장 상인) : "(정부에서 배추를 싸게 판다고 하던데요?) 말로만 그렇지 우리가 도매상에 가보면 그런 거 배추 없어요."

정부는 지난달 25일 설 물가를 잡겠다며 배추와 냉동 조기,고등어 등 농수산물 6종의 비축분 600여 톤을 시세의 최대 반값에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전통시장에선 이런 반값 농수산물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 이같은 일이 벌어진걸까?

전국에 있는 전통시장은 1500여곳인데 반값 농수산물이 공급된 곳은 1%에도 못미치는 12곳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당초 정부의 물가 점검 대상인 전통시장 30곳으로 목표를 잡은 것도 턱없이 부족한데 각 전통 시장 상인회를 대상으로 반값 농수산물 신청을 받는다고 인터넷을 통해 공지하고 난 뒤 만 하루만에 마감해서 벌어진 일입니다.

<녹취> 중소기업청 관계자(음성변조) : "일정이 조금 촉박하게 진행되긴 했거든요. 전국적으로 12개 시장에서 접수를 해와서 공급을 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 수요 조사와 공급이 쉽다는 이유로 대형 마트에는 전통시장보다 10배나 많은 반값 농수산물을 공급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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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색내기 정부산 ‘반값 배추’
    • 입력 2013-02-09 08:11:44
    • 수정2013-02-09 09:00:5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설을 앞두고 농수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정부는 급기야 물가안정을 위해 전통시장과 대형 마트에 비축 농수산물을 최대 반값으로 공급한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전통 시장에서 이런 반값 농수산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홍석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오산에 있는 한 전통시장. 설을 앞두고 정부가 지난달 28일부터 배추 6톤을 공급했습니다. 그러나 동이 난지 오래입니다. <인터뷰> 이병서(시장 상인) : "물건이 너무 적어서 저희가 팔 수가 없어요. (여기 배추가 오긴 왔었어요?) 그렇죠. 오긴 왔죠." 경기도에 있는 또 다른 전통시장. 이 곳에선 아예 배추를 공급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정왕순(시장 상인) : "(정부에서 배추를 싸게 판다고 하던데요?) 말로만 그렇지 우리가 도매상에 가보면 그런 거 배추 없어요." 정부는 지난달 25일 설 물가를 잡겠다며 배추와 냉동 조기,고등어 등 농수산물 6종의 비축분 600여 톤을 시세의 최대 반값에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전통시장에선 이런 반값 농수산물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 이같은 일이 벌어진걸까? 전국에 있는 전통시장은 1500여곳인데 반값 농수산물이 공급된 곳은 1%에도 못미치는 12곳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당초 정부의 물가 점검 대상인 전통시장 30곳으로 목표를 잡은 것도 턱없이 부족한데 각 전통 시장 상인회를 대상으로 반값 농수산물 신청을 받는다고 인터넷을 통해 공지하고 난 뒤 만 하루만에 마감해서 벌어진 일입니다. <녹취> 중소기업청 관계자(음성변조) : "일정이 조금 촉박하게 진행되긴 했거든요. 전국적으로 12개 시장에서 접수를 해와서 공급을 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 수요 조사와 공급이 쉽다는 이유로 대형 마트에는 전통시장보다 10배나 많은 반값 농수산물을 공급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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