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기사, 얼마나 믿을까?

입력 2013.02.09 (09:08) 수정 2013.02.0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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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요 일간지나 경제지를 읽다보면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아파트와 상가의 분양 광고들이 눈에 띕니다.

또, 부동산 경기가 바닥이다, 이제 곧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 기사도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언론의 전망만을 믿고 투자를 했다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가계 부채와 하우스 푸어 등 각종 부동산 문제에 대해 언론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부동산 보도에 대한 언론의 접근방법에 문제는 없는지 홍희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눈 덮힌 벌판에 고층 아파트가 우뚝 서 있습니다.

9개 단지 만 여가구가 들어선 영종 하늘도십니다.

입주가 시작된지 5개월, 3,40% 정도 가구가 입주했지만 여전히 단지 주변은 인적이 뜸합니다.

<녹취> "(제3연륙교 어려울 거라고 하던데...) 3월에 통행료 지원 폐지되면 여기있는 사람만 죽어라죽어라 하는 거지 뭐. (병원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렇죠 종합 병원도 없고... 불편한 게 한 두가지가 아녜요."

지난 2009년 분양당시 대다수 언론들은 각종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면서, 영종 하늘도시에 주목했습니다.

<녹취> 2007.09.10 세계일보 : "'영종도 후광'' 업고 신도 땅값 올 두배 ''껑충''개발 호재로 요동… 인천 섬지역 르포"

<녹취> 2009.9.10. 한국경제 : "2014년엔 청라지구와 경인고속도로를 바로 연결하는 제 3연륙교가 건설되면 서울과 인천, 수도권 남부지역으로의 이동이 보다 손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습니다.

육지와 무료로 연결된다는 제3 연륙교 건설과 공항철도 신설, 스무 곳이 넘는 학교가 들어선다는 광고 모두 과장된 것이었습니다.

입주자들은 건설사들의 과장 광고로 피해를 봤다며 소송을 냈고, 지난 2일 법원은 입주자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녹취> KBS 임종빈 리포트 2.1 : "재판부는 아파트 주변 인프라 사업이 실현가능한 것처럼 광고한 것과 학교수를 실제보다 부풀린 것은 허위과장 광고에 해당한다고 판시했습니다."

이곳 인천 영종도 하늘도시는 말 그대로 허허벌판에 아파트만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3년 전만해도 바다조망에 제2공항 철도까지 각종 광고로 인파가 몰렸는데요,

최근에는 소송에서 제 3연륙교 마저 과장 광고로 결론이 났습니다.

이곳뿐 만 아닙니다.

인근 청라지구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녹취> MBC 2011.6.26 : “인천 청라 신도시는 '한국판 베니스'로 시작했는데요. 개발 표류하죠, 집값 폭락하죠. 이러자 입주자 2천여 명이 사상초유의 집단 소송에 들어갔습니다. “

<녹취> 이코노미세계 2012.7.31 : “‘로또’에서 ‘눈물바다’로 변한 청라청라지구 소송 사태,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 불꺼진 아파트마다 하우스푸어들의 눈물“

입주자들은 건설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건설사들이 낸 보도자료에 의존해 부동산 투자를 권유하는 데 일조한 책임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주요 일간지에는 부동산 소식만 다루는 부동산 섹션이 늘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매매 정보를 충족시켜준다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사실상 광고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미디어비평이 조선과 경향, 매경 등 주요 일간지 8개를 분석한 결과, 지난 달 1일부터 약 한 달 간 한 신문사 당 적게는 4건, 많게는 67건의 부동산 광고가 지면에 실렸습니다.

한경 등 경제지만으로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 부동산 관련 기사의 50% 가까이가 광고성 기사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같은 부동산 광고와 광고성 기사들은 일반 독자보다는 건설사나 부동산 업자의 입장에서 접근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입니다.

무엇보다 아파트 등 부동산을 거주 목적보다는 투자 목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녹취> 서경 2013.1.24. 29면 : "부동산 <투자 1순위는 개포지구> 강남권 일대 매머드급 저층 재건축 바람 전문가 “미래가치 가장 높다” 평균 매매가도 월등히 높아 투자하려면 상반기가 적기"

<녹취> 매경 2013.1.10. 25면 : "부동산 <불황에도 단독주택 값은 올랐네> 작년 0.8% 상승… 낡은 집 리모델링 후 임대사업 인기 부동산 경기가 ‘바닥’이다."

이제 곧 오를 것이라는 기사 역시 투자를 유도하는 기사 가운데 하납니다.

<녹취> 파이낸셜 뉴스 2월 3일 :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바닥론 고개

<녹취> 중앙일보 2013.01.22. : "`상저하고` 부동산시장…"상반기가 내집마련 기회"

<인터뷰> 선대인 : "집값 바닥 이거 검색한번 해보세요. 매년 나왔어요.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지금도 나오고 있어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싸다고 느끼고 있고 빚을 몇억씩 내지 않으면 집을 살 수 없는 이런 가격 수준이 바닥이라면 그 기자분들의 현실감각은 굉장히 지금 일반 가계들하고 동떨어져 있는 거죠."

건설업계의 영향력은 단순히 광고성 기사에만 멈추지 않습니다.

각종 부동산 정책에 대한 건설업계의 민원 역시 언론을 통해 수면위로 떠오릅니다.

최근 언론에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취득세 감면을 연장해야 한다는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녹취> 조선일보 2013.1.1 A1면 종합 : “부동산 시장 또 쇼크... 새해부터 취득세 부담 2배로”

<녹취> 동아일보 2013.1.1. A6 종합 : “주택 취득세 감면연장 처리 불발... 연초 부동산 거래 마비 우려”

‘취득세 쇼크’나 ‘거래절벽’ 같이 자극적인 표현들까지 동원됐습니다.

결국 오는 6월까지 취득세 감면이 연장됐지만, 이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 조주현(교수) : “없는 수요가 새로 생긴다기보다는 취득세 면제를 할거냐 말거냐에 따라서 사람들이 구입을 조금 미루고 댕기고 하는 정도지 근본적으로 살아날 수 있는 그런 건 한계가 있다고 봐요.”

단기 대첵을 두세번 주장했다 하면 장기적인 기본 문제들에 대해서 기획적으로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그런 것들도 다뤄주는 것이 균형있는 보도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녀 주택 증여 비과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단기 주택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율 인하 등 각종 세금 인하 방안도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으로 언론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녹취> 2013.01.29 | 동아일보 : “부동산 시장의 규제 틀 바꿔 거래 살려내라”

<녹취> 2013.01.03 | 매일경제 : “취득세 감면으론 역부족…다주택자 규제도 풀어야”

가만히 살펴보면 부동산 소유자나 건설업계의 주장과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전문가들 역시 실제로는 건설업계가 출자하거나, 후원을 받는 연구기관 소속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부동산 기사에 자주 인용되는 통계 역시 부동산 업자들로 구성된 협회에서 내놓은 통계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인터뷰> 선대인 : "건설협회 부설 건설산업연구원, 주택산업 부설 주택산업 연구원 이런식으로 몇자만 앞에 수식해줘도 사람들이 다 알아듣는데, 이게 이해관계자들이구나 이렇게 판단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이름이 나가버리면 국책 연구소인것처럼 보이고 연구원들이 굉장히 객관적인 전문가인양 언론에서 포장이 되는 이런 상황이 계속 발생하거든요."

그렇다면 왜 언론들은 건설사나 부동산 업자의 입장에 치우친 기사를 쓰고 있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광고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건설업계의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남기업 : "우리나라 언론사의 부동산 관련 기사를 보면 주로 건설사나 부동산을 많이 갖고 있는 고액 자산가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요. 광고수입의 1/3 정도가 부동산 광고인데요. 그러니 건설사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죠."

일부 부동산 섹션 기사의 경우 형식만 기사일 뿐 사실상 광고인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광고계 업자들은 말합니다.

<녹취> 000/광고업체 관계자 : "부동산 같은 경우 분양을 해서 분양기사가 나가거나 어떤 해당 업체가 아파트 분양 할때 이것들이 굉장히 사람들한테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할 때는 대부분 광고형식의 돈을 주고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방송뉴스들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인터뷰> 선대인 : "아니 신문이야 사실 아파트 분양광고가 가장 주된 수입이니까 신문이야 그렇다 치는데 왜 방송마저도 심층보도를 하면 좀 달라지는데. 그냥 이렇게 이른바 데일리 뉴스보도 기자들은 보면 늘 건설업계나 부동산 업계의 보도자료들을 가지고 그걸 그냥 전달하듯 보도하는. 신문 기사가 편향적이고 이해관계에 얽매여 있단 걸 알텐데도 신문에 난 보도들을 되풀이하는 보도들이 계속 나오는 건지 그것도 이해가 안돼요."

광고 때문에 건설업자들에게 휘둘리는 언론과, 언론을 믿고 섣불리 투자하는 투자자들, 여기에 부동산 정책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을 갖지 못한 정부가 지금의 하우스 푸어 같은 우리 사회의 어려움을 불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당장의 이익에 급급해 단기적인 대책만을 좇는 여론 역시 개선돼야 합니다.

<인터뷰> 조주현 : "아무 근거없이 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기대를 할 때 어떤 조건을 반드시 얘기해 주고 이런 조건이 충족된다면 어느 정도 되겠다라고 하는 것을 얘기해 주면 좋겠는데 보통은 거두절미하고 어떻다라고 해버리니까 그게 좀 신빙성이 덜 가고 일반인들한테는 파급효과가 크고 증폭되서 나타나는 현상이 있는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언론이 객관적인 시각에서 토론의 장을 열어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래야 고통을 최소화 하면서 부동산 거품을 해소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부동산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남기업 : "나라 경제 전체가 건강해지려면 부동산 가격은 어떻게 가야겠다. 그쪽으로 가려면 세제는 어떡하지? 금융지원은 어떻게 해야 되나. 하우스 푸어 문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런 입장을 가지고 기사를 써내는 것이 올바를 방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장 거래가 위축이 되어있으니까 거래를 활성화시켜서 가격을 띄우면 당장의 문제는 해결되는 것 같죠. 하우스푸어문제도 해결되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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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기사, 얼마나 믿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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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3-02-09 09: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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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요 일간지나 경제지를 읽다보면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아파트와 상가의 분양 광고들이 눈에 띕니다. 또, 부동산 경기가 바닥이다, 이제 곧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 기사도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언론의 전망만을 믿고 투자를 했다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가계 부채와 하우스 푸어 등 각종 부동산 문제에 대해 언론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부동산 보도에 대한 언론의 접근방법에 문제는 없는지 홍희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눈 덮힌 벌판에 고층 아파트가 우뚝 서 있습니다. 9개 단지 만 여가구가 들어선 영종 하늘도십니다. 입주가 시작된지 5개월, 3,40% 정도 가구가 입주했지만 여전히 단지 주변은 인적이 뜸합니다. <녹취> "(제3연륙교 어려울 거라고 하던데...) 3월에 통행료 지원 폐지되면 여기있는 사람만 죽어라죽어라 하는 거지 뭐. (병원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렇죠 종합 병원도 없고... 불편한 게 한 두가지가 아녜요." 지난 2009년 분양당시 대다수 언론들은 각종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면서, 영종 하늘도시에 주목했습니다. <녹취> 2007.09.10 세계일보 : "'영종도 후광'' 업고 신도 땅값 올 두배 ''껑충''개발 호재로 요동… 인천 섬지역 르포" <녹취> 2009.9.10. 한국경제 : "2014년엔 청라지구와 경인고속도로를 바로 연결하는 제 3연륙교가 건설되면 서울과 인천, 수도권 남부지역으로의 이동이 보다 손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습니다. 육지와 무료로 연결된다는 제3 연륙교 건설과 공항철도 신설, 스무 곳이 넘는 학교가 들어선다는 광고 모두 과장된 것이었습니다. 입주자들은 건설사들의 과장 광고로 피해를 봤다며 소송을 냈고, 지난 2일 법원은 입주자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녹취> KBS 임종빈 리포트 2.1 : "재판부는 아파트 주변 인프라 사업이 실현가능한 것처럼 광고한 것과 학교수를 실제보다 부풀린 것은 허위과장 광고에 해당한다고 판시했습니다." 이곳 인천 영종도 하늘도시는 말 그대로 허허벌판에 아파트만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3년 전만해도 바다조망에 제2공항 철도까지 각종 광고로 인파가 몰렸는데요, 최근에는 소송에서 제 3연륙교 마저 과장 광고로 결론이 났습니다. 이곳뿐 만 아닙니다. 인근 청라지구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녹취> MBC 2011.6.26 : “인천 청라 신도시는 '한국판 베니스'로 시작했는데요. 개발 표류하죠, 집값 폭락하죠. 이러자 입주자 2천여 명이 사상초유의 집단 소송에 들어갔습니다. “ <녹취> 이코노미세계 2012.7.31 : “‘로또’에서 ‘눈물바다’로 변한 청라청라지구 소송 사태,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 불꺼진 아파트마다 하우스푸어들의 눈물“ 입주자들은 건설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건설사들이 낸 보도자료에 의존해 부동산 투자를 권유하는 데 일조한 책임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주요 일간지에는 부동산 소식만 다루는 부동산 섹션이 늘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매매 정보를 충족시켜준다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사실상 광고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미디어비평이 조선과 경향, 매경 등 주요 일간지 8개를 분석한 결과, 지난 달 1일부터 약 한 달 간 한 신문사 당 적게는 4건, 많게는 67건의 부동산 광고가 지면에 실렸습니다. 한경 등 경제지만으로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 부동산 관련 기사의 50% 가까이가 광고성 기사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같은 부동산 광고와 광고성 기사들은 일반 독자보다는 건설사나 부동산 업자의 입장에서 접근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입니다. 무엇보다 아파트 등 부동산을 거주 목적보다는 투자 목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녹취> 서경 2013.1.24. 29면 : "부동산 <투자 1순위는 개포지구> 강남권 일대 매머드급 저층 재건축 바람 전문가 “미래가치 가장 높다” 평균 매매가도 월등히 높아 투자하려면 상반기가 적기" <녹취> 매경 2013.1.10. 25면 : "부동산 <불황에도 단독주택 값은 올랐네> 작년 0.8% 상승… 낡은 집 리모델링 후 임대사업 인기 부동산 경기가 ‘바닥’이다." 이제 곧 오를 것이라는 기사 역시 투자를 유도하는 기사 가운데 하납니다. <녹취> 파이낸셜 뉴스 2월 3일 :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바닥론 고개 <녹취> 중앙일보 2013.01.22. : "`상저하고` 부동산시장…"상반기가 내집마련 기회" <인터뷰> 선대인 : "집값 바닥 이거 검색한번 해보세요. 매년 나왔어요.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지금도 나오고 있어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싸다고 느끼고 있고 빚을 몇억씩 내지 않으면 집을 살 수 없는 이런 가격 수준이 바닥이라면 그 기자분들의 현실감각은 굉장히 지금 일반 가계들하고 동떨어져 있는 거죠." 건설업계의 영향력은 단순히 광고성 기사에만 멈추지 않습니다. 각종 부동산 정책에 대한 건설업계의 민원 역시 언론을 통해 수면위로 떠오릅니다. 최근 언론에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취득세 감면을 연장해야 한다는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녹취> 조선일보 2013.1.1 A1면 종합 : “부동산 시장 또 쇼크... 새해부터 취득세 부담 2배로” <녹취> 동아일보 2013.1.1. A6 종합 : “주택 취득세 감면연장 처리 불발... 연초 부동산 거래 마비 우려” ‘취득세 쇼크’나 ‘거래절벽’ 같이 자극적인 표현들까지 동원됐습니다. 결국 오는 6월까지 취득세 감면이 연장됐지만, 이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 조주현(교수) : “없는 수요가 새로 생긴다기보다는 취득세 면제를 할거냐 말거냐에 따라서 사람들이 구입을 조금 미루고 댕기고 하는 정도지 근본적으로 살아날 수 있는 그런 건 한계가 있다고 봐요.” 단기 대첵을 두세번 주장했다 하면 장기적인 기본 문제들에 대해서 기획적으로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그런 것들도 다뤄주는 것이 균형있는 보도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녀 주택 증여 비과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단기 주택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율 인하 등 각종 세금 인하 방안도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으로 언론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녹취> 2013.01.29 | 동아일보 : “부동산 시장의 규제 틀 바꿔 거래 살려내라” <녹취> 2013.01.03 | 매일경제 : “취득세 감면으론 역부족…다주택자 규제도 풀어야” 가만히 살펴보면 부동산 소유자나 건설업계의 주장과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전문가들 역시 실제로는 건설업계가 출자하거나, 후원을 받는 연구기관 소속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부동산 기사에 자주 인용되는 통계 역시 부동산 업자들로 구성된 협회에서 내놓은 통계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인터뷰> 선대인 : "건설협회 부설 건설산업연구원, 주택산업 부설 주택산업 연구원 이런식으로 몇자만 앞에 수식해줘도 사람들이 다 알아듣는데, 이게 이해관계자들이구나 이렇게 판단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이름이 나가버리면 국책 연구소인것처럼 보이고 연구원들이 굉장히 객관적인 전문가인양 언론에서 포장이 되는 이런 상황이 계속 발생하거든요." 그렇다면 왜 언론들은 건설사나 부동산 업자의 입장에 치우친 기사를 쓰고 있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광고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건설업계의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남기업 : "우리나라 언론사의 부동산 관련 기사를 보면 주로 건설사나 부동산을 많이 갖고 있는 고액 자산가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요. 광고수입의 1/3 정도가 부동산 광고인데요. 그러니 건설사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죠." 일부 부동산 섹션 기사의 경우 형식만 기사일 뿐 사실상 광고인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광고계 업자들은 말합니다. <녹취> 000/광고업체 관계자 : "부동산 같은 경우 분양을 해서 분양기사가 나가거나 어떤 해당 업체가 아파트 분양 할때 이것들이 굉장히 사람들한테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할 때는 대부분 광고형식의 돈을 주고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방송뉴스들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인터뷰> 선대인 : "아니 신문이야 사실 아파트 분양광고가 가장 주된 수입이니까 신문이야 그렇다 치는데 왜 방송마저도 심층보도를 하면 좀 달라지는데. 그냥 이렇게 이른바 데일리 뉴스보도 기자들은 보면 늘 건설업계나 부동산 업계의 보도자료들을 가지고 그걸 그냥 전달하듯 보도하는. 신문 기사가 편향적이고 이해관계에 얽매여 있단 걸 알텐데도 신문에 난 보도들을 되풀이하는 보도들이 계속 나오는 건지 그것도 이해가 안돼요." 광고 때문에 건설업자들에게 휘둘리는 언론과, 언론을 믿고 섣불리 투자하는 투자자들, 여기에 부동산 정책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을 갖지 못한 정부가 지금의 하우스 푸어 같은 우리 사회의 어려움을 불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당장의 이익에 급급해 단기적인 대책만을 좇는 여론 역시 개선돼야 합니다. <인터뷰> 조주현 : "아무 근거없이 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기대를 할 때 어떤 조건을 반드시 얘기해 주고 이런 조건이 충족된다면 어느 정도 되겠다라고 하는 것을 얘기해 주면 좋겠는데 보통은 거두절미하고 어떻다라고 해버리니까 그게 좀 신빙성이 덜 가고 일반인들한테는 파급효과가 크고 증폭되서 나타나는 현상이 있는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언론이 객관적인 시각에서 토론의 장을 열어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래야 고통을 최소화 하면서 부동산 거품을 해소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부동산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남기업 : "나라 경제 전체가 건강해지려면 부동산 가격은 어떻게 가야겠다. 그쪽으로 가려면 세제는 어떡하지? 금융지원은 어떻게 해야 되나. 하우스 푸어 문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런 입장을 가지고 기사를 써내는 것이 올바를 방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장 거래가 위축이 되어있으니까 거래를 활성화시켜서 가격을 띄우면 당장의 문제는 해결되는 것 같죠. 하우스푸어문제도 해결되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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