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한 곳이 수십억…중소기업 이자 ‘꿀꺽’

입력 2013.02.12 (06:32) 수정 2013.02.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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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소기업에 대출을 줄 때 은행은 일부 금액은 안 주고 예금이나 적금으로 묶어두는 이른바 '꺾기'를 합니다.

편법이죠,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금융감독원에 적발된 은행의 편법들, 이호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은행 문을 드나드는 중소기업에겐 숙명같은 현실이 있습니다.

이른바 꺾기입니다.

대출을 받아도 그 일부는 떼서 예금이나 적금으로 들도록 은행에 강요받는 겁니다.

신용이 없으니 그만큼 담보로 잡는다는 거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그만큼 적게 빌려주고 이자는 다 받으니 이득입니다.

편법입니다.

<녹취> 중소기업 임원(음성변조) : "만기 연장이라든지 대출조건 관련해서 금융권에서 요구하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편법은 계속됩니다.

꺾기 한 예금이나 적금만큼 일정 비율로 해당 대출 금리를 다시 깎아줘야 하는데, 이 또한 무시하고 원래 이자를 받아 온 겁니다.

한 시중은행을 보니 최근 2년간 중소기업 7천여 곳으로부터 이렇게 더 챙긴 이자만 30억 원대, 금융감독원은 은행권 전체로 확대하면 최소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주(금융감독원 팀장) : "은행에서는 신용 보강 차원에서 예·적금 담보를 취득하는 관행이 있어서 금리에 반영된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은행이 꺾기를 강요하고, 중소기업에 깎아줘야 할 이자까지 더 챙긴 셈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이 최근 5년간 과다 징수한 이자를 올 상반기 안에 기업들에 되돌려 주도록 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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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한 곳이 수십억…중소기업 이자 ‘꿀꺽’
    • 입력 2013-02-12 06:35:10
    • 수정2013-02-12 16: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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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소기업에 대출을 줄 때 은행은 일부 금액은 안 주고 예금이나 적금으로 묶어두는 이른바 '꺾기'를 합니다. 편법이죠,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금융감독원에 적발된 은행의 편법들, 이호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은행 문을 드나드는 중소기업에겐 숙명같은 현실이 있습니다. 이른바 꺾기입니다. 대출을 받아도 그 일부는 떼서 예금이나 적금으로 들도록 은행에 강요받는 겁니다. 신용이 없으니 그만큼 담보로 잡는다는 거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그만큼 적게 빌려주고 이자는 다 받으니 이득입니다. 편법입니다. <녹취> 중소기업 임원(음성변조) : "만기 연장이라든지 대출조건 관련해서 금융권에서 요구하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편법은 계속됩니다. 꺾기 한 예금이나 적금만큼 일정 비율로 해당 대출 금리를 다시 깎아줘야 하는데, 이 또한 무시하고 원래 이자를 받아 온 겁니다. 한 시중은행을 보니 최근 2년간 중소기업 7천여 곳으로부터 이렇게 더 챙긴 이자만 30억 원대, 금융감독원은 은행권 전체로 확대하면 최소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주(금융감독원 팀장) : "은행에서는 신용 보강 차원에서 예·적금 담보를 취득하는 관행이 있어서 금리에 반영된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은행이 꺾기를 강요하고, 중소기업에 깎아줘야 할 이자까지 더 챙긴 셈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이 최근 5년간 과다 징수한 이자를 올 상반기 안에 기업들에 되돌려 주도록 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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