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대장장이

입력 2013.02.12 (07:31) 수정 2013.02.1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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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값싼 중국산 농기구 등이 쏟아지면서 망치로 두드려 물건을 만들던 대장간도 이젠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서도 전통 수제작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마지막 대장장이들을 김진화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경쾌한 쇠망치 소리가 골목에 울려 퍼집니다.

53년 경력의 대장장이 이평갑 씨가 호미를 벼립니다.

빨갛게 달궈진 쇳덩어리는 모루 위에서 메질을 거쳐 날랜 호미날로, 때로는 굴을 까는 조새로 태어납니다.

<녹취> "호미,호미! 고치러 가져온 거?"

각자 취향에 맞게 맞춤제작을 해주기 때문에 손님 대부분은 수십 년 이상 된 단골입니다.

<인터뷰> 석용선(통영시 미수동) : "호미가 손에 맞게 고치고 잘 해줘요."

값싼 중국산 농기구가 나오면서 대장간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는 가운데, 경남 통영에선 이 씨의 대장간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평갑(대장장이) : "지금은 하는 데가 없으니까. 그러니까 진해고, 마산이고 여기까지 와서 안 하고 갈 수가 없거든."

신덕이 씨는 경남 진주에서 유일한 대장장입니다.

하루 두 끼를 얻어먹을 수 있다는 말에 11살 때부터 시작한 대장간 일, 신 씨가 만든 돌쩌귀는 문화재 복원에 쓰일 정도지만, 이 기술을 물려줄 후계자가 없는 게 걱정입니다.

<인터뷰> 신덕이(대장장이/63살) : "십일만 일하면 달아나기 바빠요.(힘들어서요?) 힘들어서. 내 새끼도 안 배우려고 도망가버렸는데.."

전통적인 방법으로 쇠붙이 연장을 만드는 대장간의 망치 소리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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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져가는 대장장이
    • 입력 2013-02-12 07:36:26
    • 수정2013-02-12 08: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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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값싼 중국산 농기구 등이 쏟아지면서 망치로 두드려 물건을 만들던 대장간도 이젠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서도 전통 수제작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마지막 대장장이들을 김진화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경쾌한 쇠망치 소리가 골목에 울려 퍼집니다. 53년 경력의 대장장이 이평갑 씨가 호미를 벼립니다. 빨갛게 달궈진 쇳덩어리는 모루 위에서 메질을 거쳐 날랜 호미날로, 때로는 굴을 까는 조새로 태어납니다. <녹취> "호미,호미! 고치러 가져온 거?" 각자 취향에 맞게 맞춤제작을 해주기 때문에 손님 대부분은 수십 년 이상 된 단골입니다. <인터뷰> 석용선(통영시 미수동) : "호미가 손에 맞게 고치고 잘 해줘요." 값싼 중국산 농기구가 나오면서 대장간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는 가운데, 경남 통영에선 이 씨의 대장간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평갑(대장장이) : "지금은 하는 데가 없으니까. 그러니까 진해고, 마산이고 여기까지 와서 안 하고 갈 수가 없거든." 신덕이 씨는 경남 진주에서 유일한 대장장입니다. 하루 두 끼를 얻어먹을 수 있다는 말에 11살 때부터 시작한 대장간 일, 신 씨가 만든 돌쩌귀는 문화재 복원에 쓰일 정도지만, 이 기술을 물려줄 후계자가 없는 게 걱정입니다. <인터뷰> 신덕이(대장장이/63살) : "십일만 일하면 달아나기 바빠요.(힘들어서요?) 힘들어서. 내 새끼도 안 배우려고 도망가버렸는데.." 전통적인 방법으로 쇠붙이 연장을 만드는 대장간의 망치 소리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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