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의궤 올해부터 본격 번역

입력 2013.02.12 (07:41) 수정 2013.02.1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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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11년, 145년만에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에 대한 본격적인 번역 작업이 다음달부터 시작됩니다.

기록유산의 정수, 그 생생한 의미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조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선시대 역대 왕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종묘대제.

제기로 사용된 술잔엔 두 개의 기둥이 장식돼 있습니다.

어떤 이유일까?

답은 이 과정을 기록한 의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빨리 마시거나 다 마시는 것을 삼가라는 것입니다.

이렇듯 왕실 행사의 절차는 물론 사용된 물건의 내역까지 글과 그림으로 꼼꼼히 담아 낸 '의궤'는 우리 기록문화 유산의 정수입니다.

하지만, 그 효용에 비해 활용도는 극히 미미합니다.

국내에 있는 의궤 9백여 종 가운데 번역 된 것은 겨우 38종.

2년 전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191종 297권은 손도 못 댄 상황입니다.

<녹취> 남지만(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 "지금 읽을 수 없다면 그림책이나 한문책에 불과한거죠"

그나마 반가운 일은 의궤를 비롯한 특수 고전에 대한 번역 예산이 올해 처음으로 배정된 겁니다.

이에따라 다음달부터 돌아온 의궤 가운데 사도세자 장남의 장례절차를 기록한 '의소세손 예장의궤'를 시작으로, 의궤 번역이 본격화 됩니다.

<인터뷰> 오세옥(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 "(의궤는)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그 시대를 이해하고, 지금 현재를, 우리 문화를 찾을 수 있다고(생각합니다)"

몸은 돌아왔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은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 있는 외규장각 의궤들, 이제 그 진정한 가치가 우리에게 어떤 지혜를 주게 될 지 자못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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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의궤 올해부터 본격 번역
    • 입력 2013-02-12 07:51:14
    • 수정2013-02-12 08: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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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11년, 145년만에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에 대한 본격적인 번역 작업이 다음달부터 시작됩니다. 기록유산의 정수, 그 생생한 의미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조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선시대 역대 왕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종묘대제. 제기로 사용된 술잔엔 두 개의 기둥이 장식돼 있습니다. 어떤 이유일까? 답은 이 과정을 기록한 의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빨리 마시거나 다 마시는 것을 삼가라는 것입니다. 이렇듯 왕실 행사의 절차는 물론 사용된 물건의 내역까지 글과 그림으로 꼼꼼히 담아 낸 '의궤'는 우리 기록문화 유산의 정수입니다. 하지만, 그 효용에 비해 활용도는 극히 미미합니다. 국내에 있는 의궤 9백여 종 가운데 번역 된 것은 겨우 38종. 2년 전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191종 297권은 손도 못 댄 상황입니다. <녹취> 남지만(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 "지금 읽을 수 없다면 그림책이나 한문책에 불과한거죠" 그나마 반가운 일은 의궤를 비롯한 특수 고전에 대한 번역 예산이 올해 처음으로 배정된 겁니다. 이에따라 다음달부터 돌아온 의궤 가운데 사도세자 장남의 장례절차를 기록한 '의소세손 예장의궤'를 시작으로, 의궤 번역이 본격화 됩니다. <인터뷰> 오세옥(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 "(의궤는)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그 시대를 이해하고, 지금 현재를, 우리 문화를 찾을 수 있다고(생각합니다)" 몸은 돌아왔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은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 있는 외규장각 의궤들, 이제 그 진정한 가치가 우리에게 어떤 지혜를 주게 될 지 자못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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