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홧김 범죄’ 증가…막을 방법은?

입력 2013.02.14 (21:23) 수정 2013.02.1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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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층간소음 다툼 끝에 일어난 서울 면목동 살인사건은 피의자가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녹취> 피의자 "그렇게 말다툼하고 내려갔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이런 우발적 살인범이 지난 2000년 4백여 명에서 2010년엔 6백 명을 넘어서 전체 살인 건수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욱'하는 순간을 참지못한 이같은 범죄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박원기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해 10월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심야의 흉기 난동으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시끄럽다는 시비로 감정이 폭발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녹취> 제갈00 (피의자/음성변조) : "다툼 끝에 있었던 일입니다.(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죄송합니다."

자기 차를 막았다며 이웃의 차를 긁어 버리는가 하면, 부부싸움 뒤 분을 삭이지 못해 아파트 주차장에 불을 지르기도 합니다.

모두 순간의 홧김에 저지른 범죄들입니다.

범죄까지는 안 가더라도 욱하는, 생활 속 분노는 곳곳에서 분출됩니다.

서로 몸이 부딪히는 지하철에서도

<녹취> "누가 먼저 시작했는데? 누가 먼저 다리쳤는데?"

심지어는 식당에서까지.

<녹취> 음식점 주인 : "조금만 늦으면 재촉하시고 화가 나시면 안 드시고 가는 경우도 번번이 있어요."

전문가들은 이런 우발적 범죄나 다툼이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약해져 늘어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개인주의가 강해지고, 스스로 대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커지면서 참을성이 줄어든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먼저 따뜻한 눈길을 먼저 주게 되면, 서로간의 약간의 불편함 참을 수 있는 인내도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갑자기 분노가 치밀 때 심호흡과 함께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는 습성을 기르는 게 대안으로 제시됩니다.

<인터뷰> 류창현(한국분노조절협회 회장) : "왜 이 분노감이 생겼는지 그 분노감 이면에 어떤 불충족된 원함이 있는지 스스로 그것을 탐색하고 그것을 사고하는 그런."

화가 날 때마다 5초 이상 눈을 감는 습관도 마찰 충동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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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2-14 21:24:09
    • 수정2013-02-14 22: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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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층간소음 다툼 끝에 일어난 서울 면목동 살인사건은 피의자가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녹취> 피의자 "그렇게 말다툼하고 내려갔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이런 우발적 살인범이 지난 2000년 4백여 명에서 2010년엔 6백 명을 넘어서 전체 살인 건수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욱'하는 순간을 참지못한 이같은 범죄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박원기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해 10월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심야의 흉기 난동으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시끄럽다는 시비로 감정이 폭발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녹취> 제갈00 (피의자/음성변조) : "다툼 끝에 있었던 일입니다.(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죄송합니다." 자기 차를 막았다며 이웃의 차를 긁어 버리는가 하면, 부부싸움 뒤 분을 삭이지 못해 아파트 주차장에 불을 지르기도 합니다. 모두 순간의 홧김에 저지른 범죄들입니다. 범죄까지는 안 가더라도 욱하는, 생활 속 분노는 곳곳에서 분출됩니다. 서로 몸이 부딪히는 지하철에서도 <녹취> "누가 먼저 시작했는데? 누가 먼저 다리쳤는데?" 심지어는 식당에서까지. <녹취> 음식점 주인 : "조금만 늦으면 재촉하시고 화가 나시면 안 드시고 가는 경우도 번번이 있어요." 전문가들은 이런 우발적 범죄나 다툼이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약해져 늘어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개인주의가 강해지고, 스스로 대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커지면서 참을성이 줄어든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먼저 따뜻한 눈길을 먼저 주게 되면, 서로간의 약간의 불편함 참을 수 있는 인내도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갑자기 분노가 치밀 때 심호흡과 함께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는 습성을 기르는 게 대안으로 제시됩니다. <인터뷰> 류창현(한국분노조절협회 회장) : "왜 이 분노감이 생겼는지 그 분노감 이면에 어떤 불충족된 원함이 있는지 스스로 그것을 탐색하고 그것을 사고하는 그런." 화가 날 때마다 5초 이상 눈을 감는 습관도 마찰 충동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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