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 항소 강행…‘유산 분쟁’ 2라운드

<앵커 멘트>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유산을 둘러싼 이맹희 이건희 형제의 소송전이 2라운드를 맞게 됐습니다.

이맹희 씨가 항소를 했기 때문인데, CJ는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고, 삼성은 말을 아꼈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 이병철 회장의 유산중 4조 원을 돌려달라며 동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낸 소송 1심에서 패소한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이 전 회장 측이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청구 금액은 4조 원에서 96억 5천만 원으로 낮췄습니다.

190억 원으로 예상됐던 인지대 부담 때문입니다.

하지만 1심 판결 내용에 대해선 모두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CJ 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아버지 이맹희 씨를 직접 만나 항소 포기를 설득했지만 뜻을 꺾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CJ그룹 관계자 : "화해를 원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서 이재현 회장님을 비롯한 가족분들이 간곡히 만류했음에도 소송이 제기된 데 대해서 아쉽게 생각합니다."

소송이 그룹간 신경전으로 비화된 부담감에 선긋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과 이맹희 전 회장의 가족간 소송으로 그룹 차원의 공식 입장은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1조원에서 4조원으로, 다시 96억 원으로, 이제는 청구금액에 관계없이 이맹희 이건희 형제간 자존심을 건 신경전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