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찰, ‘떡값’ 관행 덜미…“두둔” 논란

입력 2013.02.19 (06:21) 수정 2013.02.1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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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국 경찰관 3명이 지난 설 연휴때 한 양복점에서 이른바 "떡값'을 받으려다 현장에 있던 태국 기자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시민들의 질타가 이어졌는데요, 경찰을 관할하는 태국 부총리는 떡값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방콕 한재호 특파원의 취재입니다.

<리포트>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방콕 경찰관 3명이 차이나타운 근처의 한 태국 상점으로 들어갑니다.

이들은 양복점 주인을 만나 설 떡값을 요구합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CCTV에 찍혔고, 현장에 있던 태국 기자에게도 발각돼 그대로 방송을 탔습니다.

<인터뷰>타넷(양복점 주인) : "평소 알고 지내는 사이니까 경찰이 저한테 떡값을 달라고 한 겁니다."

태국에선 설에 경찰이 중국인 가게에서 '앙 빠오'로 불리는 떡값을 받는 관행이 여전합니다.

그동안 아무도 이를 문제삼지 않는 분위기였는 데 CCTV가 공개되면서 3명 모두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인터뷰>지티마(방콕 시민) : "떡값은 보통 사람끼리 주고 받는 거죠. 경찰이 떡값을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예요."

그런데 경찰 간부 출신의 찰럼 부총리가 떡값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중국인들은 선의로 경찰에 설 떡값을 준다. 이는 태국 사회의 전통이니 이번 일로 규정을 바꿀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만약 떡값을 요구한 곳이 중국 상점이고, 드러나지만 않았다면 문제 될 게 없다는 뜻으로 오해할 소지도 있습니다.

지난해 태국의 부패지수는 세계 88위, 3년 연속 추락했습니다.

태국 시민들은 이번 떡값 파문이 전체 공직사회에 '자정'과 '청렴'의 메시지를 던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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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경찰, ‘떡값’ 관행 덜미…“두둔” 논란
    • 입력 2013-02-19 06:24:03
    • 수정2013-02-19 07: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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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국 경찰관 3명이 지난 설 연휴때 한 양복점에서 이른바 "떡값'을 받으려다 현장에 있던 태국 기자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시민들의 질타가 이어졌는데요, 경찰을 관할하는 태국 부총리는 떡값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방콕 한재호 특파원의 취재입니다.

<리포트>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방콕 경찰관 3명이 차이나타운 근처의 한 태국 상점으로 들어갑니다.

이들은 양복점 주인을 만나 설 떡값을 요구합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CCTV에 찍혔고, 현장에 있던 태국 기자에게도 발각돼 그대로 방송을 탔습니다.

<인터뷰>타넷(양복점 주인) : "평소 알고 지내는 사이니까 경찰이 저한테 떡값을 달라고 한 겁니다."

태국에선 설에 경찰이 중국인 가게에서 '앙 빠오'로 불리는 떡값을 받는 관행이 여전합니다.

그동안 아무도 이를 문제삼지 않는 분위기였는 데 CCTV가 공개되면서 3명 모두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인터뷰>지티마(방콕 시민) : "떡값은 보통 사람끼리 주고 받는 거죠. 경찰이 떡값을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예요."

그런데 경찰 간부 출신의 찰럼 부총리가 떡값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중국인들은 선의로 경찰에 설 떡값을 준다. 이는 태국 사회의 전통이니 이번 일로 규정을 바꿀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만약 떡값을 요구한 곳이 중국 상점이고, 드러나지만 않았다면 문제 될 게 없다는 뜻으로 오해할 소지도 있습니다.

지난해 태국의 부패지수는 세계 88위, 3년 연속 추락했습니다.

태국 시민들은 이번 떡값 파문이 전체 공직사회에 '자정'과 '청렴'의 메시지를 던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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