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다케시마의 날’ 앞두고 긴장 고조

입력 2013.02.21 (21:22) 수정 2013.02.2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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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화면은 KBS 파노라마 카메라로 오늘 촬영한 눈내리는 독도의 모습입니다.

내일 일본 시마네현에서는 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열립니다.

일본 정부는 이 행사에 차관급 인사를 파견하기로 하면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드려는 일본 정부의 시도가 노골화되면서 한일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시마네현에서 신강문 특파원이 현지 분위기를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앞두고 행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중앙정부 차관급 인사가 처음으로 참석하고 국회의원도 18명이나 온다는 소식에 분위기가 고조돼 있습니다.

<녹취> 시마네현 주민 : "행사에 반대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생활이 중요하니까 어쩔 수 없이 찬성하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구호도 눈의 띕니다.

시마네현의 이른바 '다케시마 자료관'입니다. 이처럼 독도 반환을 요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1년 내내 붙여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이 일본 공항에서 10시간 가까이 사실상 억류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최재익(독도수호전국연합 의장) : "아베 정권 들어선 이후 우리 독도 방문단에 대해서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하는 것 같아요."

올해로 8번째인 '다케시마의 날' 행사, 일본 극우단체들이 행사장 인근에서 대규모 반한 시위까지 벌일 예정이어서 한국 시민단체와의 충돌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미 100여년 전 우리 땅 독도를 다케시마라 이름 붙였던 일본은, 지난 2006년부터는 우리나라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아예 다케시마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강행해 오고 있는데요.

김대영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멘트>

8년전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우리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다케시마 조례를 제정하는 장면입니다.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하고 일본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게 핵심입니다.

이듬 해부터 시마네현은 모두 7차례 행사를 열었지만 중앙정부 인사는 참여한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의 행사 중단 요구에 일본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사일 뿐이라고 얼버무렸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부터는 시마네현 행사와 별개로 도쿄에서 열린 독도 집회에 고위관리와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해 총선을 앞두고 자민당이 공약집을 발표하는 장면입니다.

독도 문제 전담기구를 새로 만들고,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열겠다는 우경화 공약을 쏟아냈습니다.

총선에서 압승해 정권을 되찾은 자민당은 이달 초 정부에 독도 등의 영토문제 전담기구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예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차관급 인사를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자민당 간사장은 독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보여주면서도, 한국의 입장까지 배려했다는 궤변을 내놨는데요.

지방자치단체행사에서 중앙정부 행사로 바꾸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결국 내년에는 도쿄에서 중앙정부 행사로 치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이 이처럼 영토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냄에 따라 우리 정부도 강력한 대응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김용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독도 등 영토문제와 관련해 일본 내의 가장 큰 변화는 과거와 달리 정부가 전면에 적극 나서고 있단 점입니다.

<녹취> 야마모토 이치타(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지난 5일) : "(영토 전담 기구는) 다케시마와 센카쿠 영토 주권에 대한 국민 여론을 계몽하는 기획, 입안 등 종합 사무를 하는 곳이 될 겁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해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행사를 무시하는 기조로 대응했지만 이제 여건이 달라졌습니다.

<녹취> 조태영(외교통상부 대변인) : "개탄스럽게도 일본이 이러한 행사를 개최한다면 또 중앙정부인사가 참석한다면, 그에 따른 우리 정부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당장 다음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역사교과서 검정 결과가 발표되고, 오는 4월 야스쿠니신사 축제에는 아베 총리가 참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5월 발간되는 외교청서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악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명찬(박사/동북아역사재단) : "현 일본 정부가 직접 나서서 여론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 과거 정권과는 다른 특징입니다. 이런 기조가 계속되면 한일 관계 실마리를 찾는 것은 굉장히 어려울 것."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에게는 또 하나의 어려운 숙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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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다케시마의 날’ 앞두고 긴장 고조
    • 입력 2013-02-21 21:22:44
    • 수정2013-02-22 22: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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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시는 화면은 KBS 파노라마 카메라로 오늘 촬영한 눈내리는 독도의 모습입니다.

내일 일본 시마네현에서는 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열립니다.

일본 정부는 이 행사에 차관급 인사를 파견하기로 하면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드려는 일본 정부의 시도가 노골화되면서 한일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시마네현에서 신강문 특파원이 현지 분위기를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앞두고 행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중앙정부 차관급 인사가 처음으로 참석하고 국회의원도 18명이나 온다는 소식에 분위기가 고조돼 있습니다.

<녹취> 시마네현 주민 : "행사에 반대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생활이 중요하니까 어쩔 수 없이 찬성하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구호도 눈의 띕니다.

시마네현의 이른바 '다케시마 자료관'입니다. 이처럼 독도 반환을 요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1년 내내 붙여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이 일본 공항에서 10시간 가까이 사실상 억류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최재익(독도수호전국연합 의장) : "아베 정권 들어선 이후 우리 독도 방문단에 대해서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하는 것 같아요."

올해로 8번째인 '다케시마의 날' 행사, 일본 극우단체들이 행사장 인근에서 대규모 반한 시위까지 벌일 예정이어서 한국 시민단체와의 충돌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미 100여년 전 우리 땅 독도를 다케시마라 이름 붙였던 일본은, 지난 2006년부터는 우리나라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아예 다케시마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강행해 오고 있는데요.

김대영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멘트>

8년전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우리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다케시마 조례를 제정하는 장면입니다.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하고 일본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게 핵심입니다.

이듬 해부터 시마네현은 모두 7차례 행사를 열었지만 중앙정부 인사는 참여한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의 행사 중단 요구에 일본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사일 뿐이라고 얼버무렸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부터는 시마네현 행사와 별개로 도쿄에서 열린 독도 집회에 고위관리와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해 총선을 앞두고 자민당이 공약집을 발표하는 장면입니다.

독도 문제 전담기구를 새로 만들고,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열겠다는 우경화 공약을 쏟아냈습니다.

총선에서 압승해 정권을 되찾은 자민당은 이달 초 정부에 독도 등의 영토문제 전담기구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예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차관급 인사를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자민당 간사장은 독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보여주면서도, 한국의 입장까지 배려했다는 궤변을 내놨는데요.

지방자치단체행사에서 중앙정부 행사로 바꾸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결국 내년에는 도쿄에서 중앙정부 행사로 치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이 이처럼 영토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냄에 따라 우리 정부도 강력한 대응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김용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독도 등 영토문제와 관련해 일본 내의 가장 큰 변화는 과거와 달리 정부가 전면에 적극 나서고 있단 점입니다.

<녹취> 야마모토 이치타(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지난 5일) : "(영토 전담 기구는) 다케시마와 센카쿠 영토 주권에 대한 국민 여론을 계몽하는 기획, 입안 등 종합 사무를 하는 곳이 될 겁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해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행사를 무시하는 기조로 대응했지만 이제 여건이 달라졌습니다.

<녹취> 조태영(외교통상부 대변인) : "개탄스럽게도 일본이 이러한 행사를 개최한다면 또 중앙정부인사가 참석한다면, 그에 따른 우리 정부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당장 다음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역사교과서 검정 결과가 발표되고, 오는 4월 야스쿠니신사 축제에는 아베 총리가 참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5월 발간되는 외교청서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악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명찬(박사/동북아역사재단) : "현 일본 정부가 직접 나서서 여론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 과거 정권과는 다른 특징입니다. 이런 기조가 계속되면 한일 관계 실마리를 찾는 것은 굉장히 어려울 것."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에게는 또 하나의 어려운 숙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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