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장애 딛고 얻은 소중한 ‘졸업장’

입력 2013.02.22 (08:53) 수정 2013.02.2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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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중고등학교 졸업식이 한창인데요.

어려움을 딛고 귀한 졸업장을 얻은 특별한 학생들을 박예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늦깎이 학생들의 졸업식장.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졸업생들 가운데서도 특별한 감회에 젖는 사람은 수석졸업생 김순자 씨입니다.

<인터뷰> 김순자 : "그야말로 행복한 느낌. 너무 좋아요. 꿈을 가질 수 있게 해줘서"

김 씨는 간 경화와 중증 당뇨병으로 17년째 투병 중입니다.

24시간 내내 인슐린 주사를 꽂고 사는 데다, 간 기능 저하 때문에 늘 피곤한 상태.

하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그런 아픔도 뛰어넘었습니다.

<인터뷰> 김순자 : "아프다고 아무것도 안 하면 나한테 진다. 이렇게 심한 간 환자이고 당뇨 환자이지만 내가 오늘까지 지탱하는 건 내가 하고싶은 것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휠체어를 타고 오르내리느라 졸업식 참석조차 하지 못한 김영옥 씨 역시 59살에 중학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영옥 : "장애인이니까 누가 학교를 데려가고 데리고 오고 하겠어요."

택시가 없으면 지하철로, 지하철이 없으면 휠체어로 오간 통학길.

그렇게 얻은 졸업장이기에 기쁨이 더욱 큽니다.

<인터뷰> "누가 물어보면 어디 학교 나왔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어서 말을 못했는데 이제는 존경하는 선생님도 생겼고"

가난과 질병, 장애를 넘어 만학의 꿈을 이룬 학생들은 모두 367명.

올해엔 대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각각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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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장애 딛고 얻은 소중한 ‘졸업장’
    • 입력 2013-02-22 08: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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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중고등학교 졸업식이 한창인데요. 어려움을 딛고 귀한 졸업장을 얻은 특별한 학생들을 박예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늦깎이 학생들의 졸업식장.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졸업생들 가운데서도 특별한 감회에 젖는 사람은 수석졸업생 김순자 씨입니다. <인터뷰> 김순자 : "그야말로 행복한 느낌. 너무 좋아요. 꿈을 가질 수 있게 해줘서" 김 씨는 간 경화와 중증 당뇨병으로 17년째 투병 중입니다. 24시간 내내 인슐린 주사를 꽂고 사는 데다, 간 기능 저하 때문에 늘 피곤한 상태. 하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그런 아픔도 뛰어넘었습니다. <인터뷰> 김순자 : "아프다고 아무것도 안 하면 나한테 진다. 이렇게 심한 간 환자이고 당뇨 환자이지만 내가 오늘까지 지탱하는 건 내가 하고싶은 것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휠체어를 타고 오르내리느라 졸업식 참석조차 하지 못한 김영옥 씨 역시 59살에 중학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영옥 : "장애인이니까 누가 학교를 데려가고 데리고 오고 하겠어요." 택시가 없으면 지하철로, 지하철이 없으면 휠체어로 오간 통학길. 그렇게 얻은 졸업장이기에 기쁨이 더욱 큽니다. <인터뷰> "누가 물어보면 어디 학교 나왔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어서 말을 못했는데 이제는 존경하는 선생님도 생겼고" 가난과 질병, 장애를 넘어 만학의 꿈을 이룬 학생들은 모두 367명. 올해엔 대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각각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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