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가구 10년 만에 최대…안 쓰고 안 먹는다

입력 2013.02.22 (21:14) 수정 2013.02.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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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가구가 10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요즘 같은 불황에 어떻게 된 일이지 이해가 잘 가지 않으시죠?

담뱃값 콩나물값까지 줄이며 지갑을 꼭꼭 닫는 사람들이 많아 졌기 때문입니다.

이윤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고 떨이 행사가 시작되자, 주부들이 몰려듭니다.

<녹취> "우리 사장님이 미쳤어요. 무조건 천 원~"

이 정도 가격은 돼야 주부들이 지갑을 엽니다.

<녹취> "개점 이후 최저가로 드립니다."

대형 마트도 할인 행사가 아니면 손님이 뜸합니다.

<인터뷰> 봉선화(주부) : "세일을 해야 오죠. 그나마 가계에 도움이 되니까요."

이렇게 두부값, 라면값 등 10원, 100원 단위의 지출까지 꼼꼼히 계산하고 아껴쓰는 주부가 많습니다.

지갑을 닫은 건 남자들도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김준영(직장인) : "하루 2갑 피우니까 한 달 15만 원이 나가더라고요. 그거 모아서 저축하는게 낫다 싶어서..."

끊기 힘든 담배를 끊고 줄이면서, 지난해 4분기에는 담뱃값 지출이 7% 줄었습니다.

수산물, 건강보조식품, 가전 등 전반적으로 소비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그 결과,지난 한해 동안 가구 소득은 1년 전보다 6% 늘었는데 소비 지출은 3%도 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지갑을 닫아 흑자 가구 비중이 10년 만에 최대로 늘었습니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입니다.

소비가 주는 불황형 가계 흑자는 경제 활력을 떨어뜨려 좋지 않습니다.

<인터뷰> 강중구 : "불황에서 나타나는 소비 부진이 전체 실물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계속 회복세를 억누르는 결과를 가져 옵니다."

지난해 평균소비성향은 74%, 100만 원을 벌면 74만 원만 썼다는 얘깁니다.

눈에 띄는 건 이 와중에도 스마트폰 관련 통신비 등은 늘었다는 점입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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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3-02-22 22: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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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가구가 10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요즘 같은 불황에 어떻게 된 일이지 이해가 잘 가지 않으시죠? 담뱃값 콩나물값까지 줄이며 지갑을 꼭꼭 닫는 사람들이 많아 졌기 때문입니다. 이윤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고 떨이 행사가 시작되자, 주부들이 몰려듭니다. <녹취> "우리 사장님이 미쳤어요. 무조건 천 원~" 이 정도 가격은 돼야 주부들이 지갑을 엽니다. <녹취> "개점 이후 최저가로 드립니다." 대형 마트도 할인 행사가 아니면 손님이 뜸합니다. <인터뷰> 봉선화(주부) : "세일을 해야 오죠. 그나마 가계에 도움이 되니까요." 이렇게 두부값, 라면값 등 10원, 100원 단위의 지출까지 꼼꼼히 계산하고 아껴쓰는 주부가 많습니다. 지갑을 닫은 건 남자들도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김준영(직장인) : "하루 2갑 피우니까 한 달 15만 원이 나가더라고요. 그거 모아서 저축하는게 낫다 싶어서..." 끊기 힘든 담배를 끊고 줄이면서, 지난해 4분기에는 담뱃값 지출이 7% 줄었습니다. 수산물, 건강보조식품, 가전 등 전반적으로 소비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그 결과,지난 한해 동안 가구 소득은 1년 전보다 6% 늘었는데 소비 지출은 3%도 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지갑을 닫아 흑자 가구 비중이 10년 만에 최대로 늘었습니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입니다. 소비가 주는 불황형 가계 흑자는 경제 활력을 떨어뜨려 좋지 않습니다. <인터뷰> 강중구 : "불황에서 나타나는 소비 부진이 전체 실물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계속 회복세를 억누르는 결과를 가져 옵니다." 지난해 평균소비성향은 74%, 100만 원을 벌면 74만 원만 썼다는 얘깁니다. 눈에 띄는 건 이 와중에도 스마트폰 관련 통신비 등은 늘었다는 점입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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