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김정은, 3대 세습 체제 굳히기

입력 2013.02.23 (08:07) 수정 2013.02.2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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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북한은 김정일 생일을 계기로 김정은의 3대 세습체제 굳히기에 나섰습니다.

김정일의 업적을 찬양하고는 있지만, 3차 핵실험을 성공시킨 김정은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집권 2년에 접어들면서 지도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3차 핵실험 이후 행적을 감췄던 김정은 제1비서가 공개 행사에 등장했다.

지난 16일,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6일) : "우리 당과 인민의 최고 영도자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이설주 동지와 함께 주체 102, 2013년 2월 16일 광명성절에 즈음하여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으시고..."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고모부 장성택과 고모 김경희 등 최측근 인사들과 함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김정은은 이어, 만경대혁명학원에 있는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 동상 제막식에도 모습을 보였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6일) : "만경대혁명학원에 높이 모신 위대한 김일성 대원수님과 김정일 대원수님의 동상 제막식이 성대히 진행됐습니다. "

행사에 참가한 군인과 학생들은 김정은을 열렬히 환영했다.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이날 제막사에서 광명성절을 경축하는 동시에 핵실험을 성공으로 이끈 김정은을 칭송했다.

북한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찾아 참배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7일) : "뜻깊은 광명성절을 맞으며 인민군 장병들과 각지 인민들이 각도 소재지와 시들에 높이 모신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동상과 태양상들을 찾아 삼가 경모(우러러 사모함)의인사를 드렸습니다."

전국 각지에서는 무도회와 김정일화 축전, 사진 전람회 등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됐다.

광명성절 축하 기념 음악회들도 이틀에 걸쳐 성대하게 열렸다.

<인터뷰> 안00(탈북자/음성변조) : "아침에는 새벽 6시부터 동상에 가서 이제 꽃다발 증정을 하는 것부터 그날 일과가 시작된다고 보면 되고요. 저녁에는 또 이렇게 젊은이들은 군중대회, 군중모임 그 다음에 군중무용 이런 것 같은 축제 분위기를 내고... "

사탕 선물을 실은 비행기가 서해 섬마을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찾았다.

주민들은 눈물과 환호로 선물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7일) : "민족 최대의 명절인 광명성절을 앞두고 후대들을 위한 또 하나의 사랑의 전설이 펼쳐져 많은 사람의 심금을 뜨겁게 울려주고 있습니다."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과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은 북한의 최대명절이다.

북한은 1968년 처음으로 김일성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1974년에 민족 최대 명절로 격상시켰다.

그리고 김일성이 사망하고 3년 뒤인 1997년, 김일성의 생일을 태양절 로 제정했다.

<녹취> 김기남(노동당 선전담당 비서/1997년) :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탄생하신 민족 최대의 명절인 4월 15일을 태양절로 제정한다."

김정일의 생일은 1982년에 정식 공휴일로 지정됐다.

그리고 김일성 사망 이듬해인1995년부터 최대 명절로 제정했다.

<인터뷰>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김일성의 생일도 이제 60년대부터 했지만 특히 이제 김정일의 생일부터 본격적인 우상화가 시작됐는데, 1995년에 중앙인민위원회 정령을 통해서 김정일의 탄생일을 공식 국가 명절로 지정하고 2월 16일, 17일 이틀간 이제 명절을 쇠도록 만들었습니다."

북한은 해마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생일에 맞춰 대규모 축하 행사를 마련했다.

경제적 어려움이 있기 전인 1990년대 중반까지는 쌀과 고기 같은 음식이나 특별한 선물을 배급했다고 한다.

<인터뷰> 안00(2006년 탈북/음성변조) : "김일성이 통치를 할 때는 저희들이 좀 살았기 때문에 공급량이 그만큼 많았어요. 이제 닭도 준다, 오리도 준다, 이렇게 돼지고기도 따로 주고 이렇게 모든 것들이 뭔가 풍족했죠."

북한은 두 지도자의 생일을 대대적으로 띄워,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취시키는 데 활용했다.

<인터뷰>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북한의 이제 3대 세습이라는 유훈 통치 하에서 조상 숭배의 뜻, 지도자를 숭배하는. 그래서 현재 지도자를 부각시키기 위한 하나의 배경을 강조하는.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김정일 사망 직후이자 김정은 집권 첫해였던 지난해, 북한은 김정일의 생일을 성대하게 준비 했다.

김정일 사후 한 달도 안 돼, 그의 생일을 광명성절로 제정한 것이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1월 12일) :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탄생하신 민족 최대의 명절인 2월 16일을 ‘광명성절’로 제정한다."

추모의 분위기 속에서 성대하게 진행됐던 광명성절 기념행사는 3대 세습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수단으로 활용 됐다.

김정일 시신을 안치한 금수산태양궁전 앞에 서 육해공군과 방사포, 미사일, 장갑차까지 동원해 약식 열병식을 거행했다.

<인터뷰> 전현준(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작년에는 꺾어지는 해, 김정일 생일 70돌이었고 더군다나 이제 사망한 이후에 첫 번째 맞는 그런 생일이었기 때문에 김정일이 이제 평소에 가졌던 그런 어떤 신념이라든가 이념을 갖다가 못 박는. 보다 더 잘 못 박는, 그래서 김일성, 김정일 주의로 못 박는 이러한 굉장히 이제 이념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또 실제에 있어서나 김정일의 위대성을 부각하는 그런 행사였다고 한다면... "

김정일 사망 후 두 번째를 맞은 올해 광명성절은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김정일의 생전 업적을 찬양하고는 있지만, 김정일의 유업인 핵실험을 성공한 김정은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뷰> 전현준(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정치적으로는 정당성을 확보하는데 좀 유리한 국면이 전개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김정은은 이제 경험도 좀 적고 나이도 어리고 그러기 때문에 뭔가 좀 새로운 자기의 어떤 권위랄까, 카리스마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사실 필요했던 것인데 그게 이제 핵실험이었지 않나... "

지난 14일, 평양에서 대규모 군중대회가 열렸다. 3차 핵실험 성공을 자축하며 김정은의 업적을 강조했다.

<녹취> 김기남(노동당 선전담당 비서/지난 14일) : "오늘의 대승리는 위대한 대원수님들과 우리 당의 현명한 영도가 안아 온 빛나는 결실입니다."

광명성절을 맞아 진행된 각종 경축행사와 중앙보고대회 등을 통해서도 김정은에 대한 충성과 독려를 이어갔다.

<인터뷰> 전현준(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금년은 자연스럽게 김정은의 위대성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물론 김정일의 생일이긴 하지만 김정일의 위대성을 부각시키면서 자연스럽게 마찬가지로 김정은도 위대하다. 김정일에게 바쳤던 그런 충성심 못지않게 김정은에게도 충성을 다해야 되지 않겠냐는 식으로 모든 선전 선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이름이 새겨진 김정일 시계 표창을 새롭게 제정해 처음으로 수여하기도 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6일) : "우리당 역사에서 처음으로 제정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존함을 모신 시계 표창수여식이 진행됐습니다."

과학자, 기술자들이 시계를 받았다는 보도 내용으로 미뤄 핵실험 관련자들의 공을 치하하기 위해 내린 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북한 각 시도에서 열린 김정일화 축전 행사가 주목을 끌었다.

지금까지 제대로 공개된 적이 없던 김정은 초상화가, 김정일화 축전장에 등장했다.

전시된 김정일화 옆엔 은하 3호 / 광명성 3호 / 2013 경제강국/ 전환 국면/ 등과 같은 김정은의 주요 업적과 과제들을 본뜬 장식물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인터뷰>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전환점이라는 얘기를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김정일 시대를 뒤로하고 김정은 시대에는 뭔가 변화해야 되고 달라져야 된다. 그런 것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상당히 주목해 볼 필요가 있고, 김정은 시대를, 김정일 시대를 뒤로 하고 새로운 미래로 가고 싶어 하는 그런 욕구들이 그런 구호에 담겨져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핵실험 성공과 이번 광명성절 기념행사까지 성대하게 마친 김정은에 대한 주민들의충성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선전 선동은 앞으로 더욱 다양해지고 강화 될 전망이다.

<인터뷰>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이제 어떤 김정일을 과거 시대를 청산하고 새로 오는 미래로 가야 하는 그런 출발점에 섰습니다. 사상 강국과 군사 강국은 어느 정도 점령했다 치면 이제 경제 강국으로 가야 하는 멀고도 험난한 길이 있는데 앞으로 4월 15일 생일쯤, 김일성 생일쯤 가서 경제 정책이나 이런 데서 좀 모두의 변화가 있을는지. 그것이 우리가 이번 김정일의 생일을 맞으면서 김정은에게 기대해 볼 수 있는 유일한 점일 것입니다."

집권 2년에 접어들면서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져나가 고 있는 김정은.

완전한 체제 결속을 위한 그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지 이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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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김정은, 3대 세습 체제 굳히기
    • 입력 2013-02-23 09:31:35
    • 수정2013-02-23 13:41:53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북한은 김정일 생일을 계기로 김정은의 3대 세습체제 굳히기에 나섰습니다. 김정일의 업적을 찬양하고는 있지만, 3차 핵실험을 성공시킨 김정은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집권 2년에 접어들면서 지도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3차 핵실험 이후 행적을 감췄던 김정은 제1비서가 공개 행사에 등장했다. 지난 16일,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6일) : "우리 당과 인민의 최고 영도자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이설주 동지와 함께 주체 102, 2013년 2월 16일 광명성절에 즈음하여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으시고..."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고모부 장성택과 고모 김경희 등 최측근 인사들과 함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김정은은 이어, 만경대혁명학원에 있는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 동상 제막식에도 모습을 보였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6일) : "만경대혁명학원에 높이 모신 위대한 김일성 대원수님과 김정일 대원수님의 동상 제막식이 성대히 진행됐습니다. " 행사에 참가한 군인과 학생들은 김정은을 열렬히 환영했다.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이날 제막사에서 광명성절을 경축하는 동시에 핵실험을 성공으로 이끈 김정은을 칭송했다. 북한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찾아 참배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7일) : "뜻깊은 광명성절을 맞으며 인민군 장병들과 각지 인민들이 각도 소재지와 시들에 높이 모신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동상과 태양상들을 찾아 삼가 경모(우러러 사모함)의인사를 드렸습니다." 전국 각지에서는 무도회와 김정일화 축전, 사진 전람회 등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됐다. 광명성절 축하 기념 음악회들도 이틀에 걸쳐 성대하게 열렸다. <인터뷰> 안00(탈북자/음성변조) : "아침에는 새벽 6시부터 동상에 가서 이제 꽃다발 증정을 하는 것부터 그날 일과가 시작된다고 보면 되고요. 저녁에는 또 이렇게 젊은이들은 군중대회, 군중모임 그 다음에 군중무용 이런 것 같은 축제 분위기를 내고... " 사탕 선물을 실은 비행기가 서해 섬마을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찾았다. 주민들은 눈물과 환호로 선물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7일) : "민족 최대의 명절인 광명성절을 앞두고 후대들을 위한 또 하나의 사랑의 전설이 펼쳐져 많은 사람의 심금을 뜨겁게 울려주고 있습니다."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과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은 북한의 최대명절이다. 북한은 1968년 처음으로 김일성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1974년에 민족 최대 명절로 격상시켰다. 그리고 김일성이 사망하고 3년 뒤인 1997년, 김일성의 생일을 태양절 로 제정했다. <녹취> 김기남(노동당 선전담당 비서/1997년) :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탄생하신 민족 최대의 명절인 4월 15일을 태양절로 제정한다." 김정일의 생일은 1982년에 정식 공휴일로 지정됐다. 그리고 김일성 사망 이듬해인1995년부터 최대 명절로 제정했다. <인터뷰>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김일성의 생일도 이제 60년대부터 했지만 특히 이제 김정일의 생일부터 본격적인 우상화가 시작됐는데, 1995년에 중앙인민위원회 정령을 통해서 김정일의 탄생일을 공식 국가 명절로 지정하고 2월 16일, 17일 이틀간 이제 명절을 쇠도록 만들었습니다." 북한은 해마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생일에 맞춰 대규모 축하 행사를 마련했다. 경제적 어려움이 있기 전인 1990년대 중반까지는 쌀과 고기 같은 음식이나 특별한 선물을 배급했다고 한다. <인터뷰> 안00(2006년 탈북/음성변조) : "김일성이 통치를 할 때는 저희들이 좀 살았기 때문에 공급량이 그만큼 많았어요. 이제 닭도 준다, 오리도 준다, 이렇게 돼지고기도 따로 주고 이렇게 모든 것들이 뭔가 풍족했죠." 북한은 두 지도자의 생일을 대대적으로 띄워,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취시키는 데 활용했다. <인터뷰>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북한의 이제 3대 세습이라는 유훈 통치 하에서 조상 숭배의 뜻, 지도자를 숭배하는. 그래서 현재 지도자를 부각시키기 위한 하나의 배경을 강조하는.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김정일 사망 직후이자 김정은 집권 첫해였던 지난해, 북한은 김정일의 생일을 성대하게 준비 했다. 김정일 사후 한 달도 안 돼, 그의 생일을 광명성절로 제정한 것이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1월 12일) :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탄생하신 민족 최대의 명절인 2월 16일을 ‘광명성절’로 제정한다." 추모의 분위기 속에서 성대하게 진행됐던 광명성절 기념행사는 3대 세습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수단으로 활용 됐다. 김정일 시신을 안치한 금수산태양궁전 앞에 서 육해공군과 방사포, 미사일, 장갑차까지 동원해 약식 열병식을 거행했다. <인터뷰> 전현준(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작년에는 꺾어지는 해, 김정일 생일 70돌이었고 더군다나 이제 사망한 이후에 첫 번째 맞는 그런 생일이었기 때문에 김정일이 이제 평소에 가졌던 그런 어떤 신념이라든가 이념을 갖다가 못 박는. 보다 더 잘 못 박는, 그래서 김일성, 김정일 주의로 못 박는 이러한 굉장히 이제 이념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또 실제에 있어서나 김정일의 위대성을 부각하는 그런 행사였다고 한다면... " 김정일 사망 후 두 번째를 맞은 올해 광명성절은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김정일의 생전 업적을 찬양하고는 있지만, 김정일의 유업인 핵실험을 성공한 김정은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뷰> 전현준(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정치적으로는 정당성을 확보하는데 좀 유리한 국면이 전개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김정은은 이제 경험도 좀 적고 나이도 어리고 그러기 때문에 뭔가 좀 새로운 자기의 어떤 권위랄까, 카리스마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사실 필요했던 것인데 그게 이제 핵실험이었지 않나... " 지난 14일, 평양에서 대규모 군중대회가 열렸다. 3차 핵실험 성공을 자축하며 김정은의 업적을 강조했다. <녹취> 김기남(노동당 선전담당 비서/지난 14일) : "오늘의 대승리는 위대한 대원수님들과 우리 당의 현명한 영도가 안아 온 빛나는 결실입니다." 광명성절을 맞아 진행된 각종 경축행사와 중앙보고대회 등을 통해서도 김정은에 대한 충성과 독려를 이어갔다. <인터뷰> 전현준(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금년은 자연스럽게 김정은의 위대성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물론 김정일의 생일이긴 하지만 김정일의 위대성을 부각시키면서 자연스럽게 마찬가지로 김정은도 위대하다. 김정일에게 바쳤던 그런 충성심 못지않게 김정은에게도 충성을 다해야 되지 않겠냐는 식으로 모든 선전 선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이름이 새겨진 김정일 시계 표창을 새롭게 제정해 처음으로 수여하기도 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6일) : "우리당 역사에서 처음으로 제정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존함을 모신 시계 표창수여식이 진행됐습니다." 과학자, 기술자들이 시계를 받았다는 보도 내용으로 미뤄 핵실험 관련자들의 공을 치하하기 위해 내린 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북한 각 시도에서 열린 김정일화 축전 행사가 주목을 끌었다. 지금까지 제대로 공개된 적이 없던 김정은 초상화가, 김정일화 축전장에 등장했다. 전시된 김정일화 옆엔 은하 3호 / 광명성 3호 / 2013 경제강국/ 전환 국면/ 등과 같은 김정은의 주요 업적과 과제들을 본뜬 장식물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인터뷰>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전환점이라는 얘기를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김정일 시대를 뒤로하고 김정은 시대에는 뭔가 변화해야 되고 달라져야 된다. 그런 것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상당히 주목해 볼 필요가 있고, 김정은 시대를, 김정일 시대를 뒤로 하고 새로운 미래로 가고 싶어 하는 그런 욕구들이 그런 구호에 담겨져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핵실험 성공과 이번 광명성절 기념행사까지 성대하게 마친 김정은에 대한 주민들의충성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선전 선동은 앞으로 더욱 다양해지고 강화 될 전망이다. <인터뷰>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이제 어떤 김정일을 과거 시대를 청산하고 새로 오는 미래로 가야 하는 그런 출발점에 섰습니다. 사상 강국과 군사 강국은 어느 정도 점령했다 치면 이제 경제 강국으로 가야 하는 멀고도 험난한 길이 있는데 앞으로 4월 15일 생일쯤, 김일성 생일쯤 가서 경제 정책이나 이런 데서 좀 모두의 변화가 있을는지. 그것이 우리가 이번 김정일의 생일을 맞으면서 김정은에게 기대해 볼 수 있는 유일한 점일 것입니다." 집권 2년에 접어들면서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져나가 고 있는 김정은. 완전한 체제 결속을 위한 그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지 이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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