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재벌 총수 일가 등기이사 기피…‘책임 회피’
입력 2013.02.23 (21:12)
수정 2013.02.2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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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업 임원중에서도 등기이사는 주주총회를 소집해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투자와 채용을 결정하는 등 기업경영에 실질적 권한을 갖는 핵심 요직인데요,
웬일인지 요즘 재벌 총수나 2~3세들이 이런 등기이사직 맡기를 꺼리고있습니다.
책임을 피하려는 꼼수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는데요,
정윤섭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원 사찰과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으로 사면초가에 놓인 신세계 그룹 대주주인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와 이마트의 등기이사직을 내놨습니다.
경영상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에서 빠진다는 뜻입니다.
<인터뷰>김윤섭(신세계그룹 과장): "각사 경영진들은 기존 사업에 대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게 될 것이고 정용진 부회장은 신규 사업 추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해 승진하면서 그룹내 영향력이 더욱 커졌지만 등기 이사직은 맡지 않았습니다.
3년전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건희 회장도 마찬가지, 삼성계열사의 전체 등기이사 354 명중 이 회장 일가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합니다.
삼성 뿐 아니라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 46개의 전체 등기이사중 총수 일가 비중은 채 10%도 안됩니다.
등기이사는 가진 권한 만큼이나, 횡령이나 배임 등 기업 비리가 문제됐을 때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
하지만 등기이사를 맡지 않으면 대주주의 영향력은 유지하면서도 책임을 피할 수 있습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주요 계열사의 사장을 따로 불러다가 친히 구두 지시를 한다든지, 아니면 비서실을 통한 업무지시라든가 사실상의 업무지시는 총수에 의해 이뤄지거든요."
대기업 규제에 나선 최근의 사회적 움직임과 관련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일감 몰아주기 등 경제 비리에 대해 총수의 책임을 묻고, 형량도 대폭 강화되는 최근의 흐름을 의식했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채이배(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 “법적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서 이사직을 사임한다거나 이사직에 등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결국 책임경영의 모습은 아닙니다”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10대 대기업의 총수일가 18명의 임기도 다음달로 끝나, 이들의 행보도 관심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기업 임원중에서도 등기이사는 주주총회를 소집해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투자와 채용을 결정하는 등 기업경영에 실질적 권한을 갖는 핵심 요직인데요,
웬일인지 요즘 재벌 총수나 2~3세들이 이런 등기이사직 맡기를 꺼리고있습니다.
책임을 피하려는 꼼수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는데요,
정윤섭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원 사찰과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으로 사면초가에 놓인 신세계 그룹 대주주인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와 이마트의 등기이사직을 내놨습니다.
경영상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에서 빠진다는 뜻입니다.
<인터뷰>김윤섭(신세계그룹 과장): "각사 경영진들은 기존 사업에 대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게 될 것이고 정용진 부회장은 신규 사업 추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해 승진하면서 그룹내 영향력이 더욱 커졌지만 등기 이사직은 맡지 않았습니다.
3년전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건희 회장도 마찬가지, 삼성계열사의 전체 등기이사 354 명중 이 회장 일가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합니다.
삼성 뿐 아니라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 46개의 전체 등기이사중 총수 일가 비중은 채 10%도 안됩니다.
등기이사는 가진 권한 만큼이나, 횡령이나 배임 등 기업 비리가 문제됐을 때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
하지만 등기이사를 맡지 않으면 대주주의 영향력은 유지하면서도 책임을 피할 수 있습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주요 계열사의 사장을 따로 불러다가 친히 구두 지시를 한다든지, 아니면 비서실을 통한 업무지시라든가 사실상의 업무지시는 총수에 의해 이뤄지거든요."
대기업 규제에 나선 최근의 사회적 움직임과 관련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일감 몰아주기 등 경제 비리에 대해 총수의 책임을 묻고, 형량도 대폭 강화되는 최근의 흐름을 의식했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채이배(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 “법적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서 이사직을 사임한다거나 이사직에 등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결국 책임경영의 모습은 아닙니다”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10대 대기업의 총수일가 18명의 임기도 다음달로 끝나, 이들의 행보도 관심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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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 재벌 총수 일가 등기이사 기피…‘책임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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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2-23 21:15:24
- 수정2013-02-23 22:12:40
<앵커 멘트>
기업 임원중에서도 등기이사는 주주총회를 소집해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투자와 채용을 결정하는 등 기업경영에 실질적 권한을 갖는 핵심 요직인데요,
웬일인지 요즘 재벌 총수나 2~3세들이 이런 등기이사직 맡기를 꺼리고있습니다.
책임을 피하려는 꼼수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는데요,
정윤섭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원 사찰과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으로 사면초가에 놓인 신세계 그룹 대주주인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와 이마트의 등기이사직을 내놨습니다.
경영상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에서 빠진다는 뜻입니다.
<인터뷰>김윤섭(신세계그룹 과장): "각사 경영진들은 기존 사업에 대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게 될 것이고 정용진 부회장은 신규 사업 추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해 승진하면서 그룹내 영향력이 더욱 커졌지만 등기 이사직은 맡지 않았습니다.
3년전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건희 회장도 마찬가지, 삼성계열사의 전체 등기이사 354 명중 이 회장 일가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합니다.
삼성 뿐 아니라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 46개의 전체 등기이사중 총수 일가 비중은 채 10%도 안됩니다.
등기이사는 가진 권한 만큼이나, 횡령이나 배임 등 기업 비리가 문제됐을 때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
하지만 등기이사를 맡지 않으면 대주주의 영향력은 유지하면서도 책임을 피할 수 있습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주요 계열사의 사장을 따로 불러다가 친히 구두 지시를 한다든지, 아니면 비서실을 통한 업무지시라든가 사실상의 업무지시는 총수에 의해 이뤄지거든요."
대기업 규제에 나선 최근의 사회적 움직임과 관련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일감 몰아주기 등 경제 비리에 대해 총수의 책임을 묻고, 형량도 대폭 강화되는 최근의 흐름을 의식했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채이배(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 “법적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서 이사직을 사임한다거나 이사직에 등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결국 책임경영의 모습은 아닙니다”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10대 대기업의 총수일가 18명의 임기도 다음달로 끝나, 이들의 행보도 관심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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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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