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세 최고령 마라토너, 10㎞ 완주 후 은퇴

입력 2013.02.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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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나이로 102세를 맞는 세계 최고령 남자 마라토너 파우자 싱(영국)이 은퇴 레이스에서 완주를 펼치고 불꽃 같았던 철각 인생을 마무리했다.

싱은 24일 홍콩에서 열린 마라톤 10㎞ 레이스에서 1시간 32분 28초를 기록하고 결승선을 끊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25일 전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노란색 터번을 쓰고 뛴 싱은 작년 기록을 1분 30초나 단축하고 식지 않는 정열을 뽐냈다.

인도 펀자브 지역 출신 농민으로 1960년대 영국에 정착해 영국 국적을 취득한 그는 펀자브어만 말할 뿐 영어는 하지 못한다.

싱은 레이스를 마친 뒤 통역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 중 하루"라며 "시작 전부터 상쾌한 기분이 들었고 달리는 내내 활력이 넘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 레이스라고 생각하니 슬픔도 함께 느낀다"며 "오늘을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을 응원하는 101명의 응원 부대와 함께 뛰며 인생 최후의 레이스를 만끽했다.

1911년 4월 1일생으로 곧 102번째 생일을 맞는 싱은 89세이던 2000년 런던마라톤에서 장거리 레이스에 입문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42.195㎞ 풀코스를 6시간 54분 만에 주파해 노익장을 뽐낸 그는 2003년 같은 대회에서 기록을 6시간 2분으로 줄이고 마라톤 '늦둥이'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92세이던 2003년 캐나다 토론토 마라톤에서는 5시간 40분이라는 믿기 어려운 기록을 쓰기도 했다.

2004년에는 꽃미남 축구스타 데이비트 베컴, 복싱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와 함께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아디다스의 광고에 출연하면서 전국구 스타로 도약했다.

100세가 된 2011년 토론토 마라톤에서 8시간 11분 06초를 기록하고 마라톤 역사상 풀코스를 완주한 첫 100세 인간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각종 세계기록을 수집해 편찬하는 기네스 위원회는 1911년 당시 인도에 싱의 출생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최고령 기록을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1879년 인도 우르두 어로 기록된 출생 기록이 지난해 발견되면서 싱은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로 공인받기에 이르렀다.

런던마라톤 5회, 토론토마라톤 2회, 뉴욕 마라톤 1회 등 8차례나 국제 대회에 출전해 기량을 닦고 2012년 런던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도 나선 싱은 올해 홍콩 마라톤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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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세 최고령 마라토너, 10㎞ 완주 후 은퇴
    • 입력 2013-02-25 10:47:44
    연합뉴스
올해 우리 나이로 102세를 맞는 세계 최고령 남자 마라토너 파우자 싱(영국)이 은퇴 레이스에서 완주를 펼치고 불꽃 같았던 철각 인생을 마무리했다. 싱은 24일 홍콩에서 열린 마라톤 10㎞ 레이스에서 1시간 32분 28초를 기록하고 결승선을 끊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25일 전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노란색 터번을 쓰고 뛴 싱은 작년 기록을 1분 30초나 단축하고 식지 않는 정열을 뽐냈다. 인도 펀자브 지역 출신 농민으로 1960년대 영국에 정착해 영국 국적을 취득한 그는 펀자브어만 말할 뿐 영어는 하지 못한다. 싱은 레이스를 마친 뒤 통역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 중 하루"라며 "시작 전부터 상쾌한 기분이 들었고 달리는 내내 활력이 넘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 레이스라고 생각하니 슬픔도 함께 느낀다"며 "오늘을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을 응원하는 101명의 응원 부대와 함께 뛰며 인생 최후의 레이스를 만끽했다. 1911년 4월 1일생으로 곧 102번째 생일을 맞는 싱은 89세이던 2000년 런던마라톤에서 장거리 레이스에 입문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42.195㎞ 풀코스를 6시간 54분 만에 주파해 노익장을 뽐낸 그는 2003년 같은 대회에서 기록을 6시간 2분으로 줄이고 마라톤 '늦둥이'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92세이던 2003년 캐나다 토론토 마라톤에서는 5시간 40분이라는 믿기 어려운 기록을 쓰기도 했다. 2004년에는 꽃미남 축구스타 데이비트 베컴, 복싱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와 함께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아디다스의 광고에 출연하면서 전국구 스타로 도약했다. 100세가 된 2011년 토론토 마라톤에서 8시간 11분 06초를 기록하고 마라톤 역사상 풀코스를 완주한 첫 100세 인간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각종 세계기록을 수집해 편찬하는 기네스 위원회는 1911년 당시 인도에 싱의 출생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최고령 기록을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1879년 인도 우르두 어로 기록된 출생 기록이 지난해 발견되면서 싱은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로 공인받기에 이르렀다. 런던마라톤 5회, 토론토마라톤 2회, 뉴욕 마라톤 1회 등 8차례나 국제 대회에 출전해 기량을 닦고 2012년 런던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도 나선 싱은 올해 홍콩 마라톤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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