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4호기 냉각수 누출…“방사선 영향 없어”

<앵커 멘트>

계획예방정비 차원에서 발전을 멈췄던 경북 경주의 월성원전 4호기에서 냉각수 백여kg이 원자로 내부로 누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단 주변 환경에 방사선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오후 12시 45분 경주 월성 원전 4호기에서 냉각수 143kg이 누출됐습니다.

당시 원전 직원 11명이 원자로 안에서 정비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부 작업자가 정비 도중 증기발생기 안에 압력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출입구를 열면서 냉각수가 누출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월성 4호기는 누출사고 발생 하루 전인 지난 23일부터 오는 4월 1일까지 계획 예방정비 차원에서 발전을 멈춘 상태였습니다.

냉각수가 누출되자 직원들은 즉시 원자로 밖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전 측이 작업 참여자에 대한 방사선 노출상태를 확인한 결과 최대 노출 선량은 0.34밀리시버트였습니다.

이는 종사자 제한 노출 선량인 20밀리시버트의 1.7%, 일반인 제한 선량 1밀리시버트의 0.3% 수준입니다.

월성원전은, 하루 뒤인 25일 정오쯤 누출됐던 액체와 기체상태의 냉각수 전량을 회수해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방사능 노출수치가 경미한데다 외부환경에도 방사선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원전 측은 이번에 누출된 냉각수량이 2백kg 이하인 143㎏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 보고 대상은 아니지만 정보 공개 차원에서 사고 사실을 알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잦은 고장에 냉각수 누출까지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원전 주변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