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과 뮤지컬이 만나면?

<앵커 멘트>

우리 판소리와 뮤지컬이 만난다면 어떤 공연이 탄생할까요?

어렵게만 생각했던 판소리가 흥겹게 느껴지실 겁니다.

이하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우리 가락과 서양 악기들이 만났습니다.

가야금과 거문고에, 키보드와 베이스까지 어우러진 화음이 무대를 가득 채웁니다.

고종황제의 사랑 이야기라는 설정을 판소리와 현대 선율로 풀어낸 뮤지컬입니다.

극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진 고종과 소리꾼 채선.

어딘가 판소리 '춘향가'의 이몽룡과 성춘향을 닮은 듯 합니다.

<인터뷰> 정종임(연출) : "판소리에 연극적인 부분, 음악적인 부분, 사설적인 부분이 다 있어요. 그 모든 게 1인 판소리여서 혼자 하는 형태였다면, 좀 더 확장시킨 개념이죠."

<녹취> "여~보, 도련님, 날 데려 가오."

구성진 판소리 가락은 '춘향가'의 장면 장면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때로는 구슬프게, 때로는 유쾌하게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풀어놓습니다.

<인터뷰>'운현궁 로맨스' 작가 : "판소리가 요즘 대중들에게는 굉장히 어렵게 느껴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렇게 매력적인 판소리 춘향가를 어떻게 하면 떠먹여줄 수 있을까, 관객들에게..."

이런 무대는 우리 것을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젊은 국악인들의 값진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