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정부 조직 개편 난항…업무 차질

입력 2013.02.26 (23:01) 수정 2013.02.2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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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출범 이틀째지만 아직 박근혜 정부의 기틀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정부조직법을 놓고 여야의 입장은 오늘 역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각 진영에서는 이제 강경 목소리가 더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정치외교부 임세흠 기자와 알아봅니다.

<질문>
정부조직법 놓고, 계속 평행선인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협상을 하기는 하고 있나요?

<답변>
정치인들이 협상이 잘 안될 때 쓰는 표현이 물밑협상입니다.

협상이 잘 풀린다면, 카메라 플래시 받기 좋아하는 정치권이 조용히 물밑에서 협상할 이유가 없겠죠.

오늘도 물밑 협상만 있었고 별 성과는 없었습니다.

대신 장외에서 여론전을 펼쳤습니다.

여야 얘기 들어보죠.

<녹취>이철우(새누리당 원내대변인):"정부조직법이 통과돼야 하는데 민주당은 손목을 잡는다면서 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녹취>윤관석(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정부 여당이 더 양보하라고 해서 저희가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숱한 협상에도 입장이 좁혀지지 않는 건 방송 정책을 새누리당 주장대로 미래창조 과학부에서 다뤄서 산업으로 키울 거냐,

민주당 주장처럼 방통위에 남겨서 공정성을 유지할거냐, 이런 논쟁입니다.

<질문>
정부조직법이 늦어지니까, 새 정부의 틀을 갖추는 일도 당연히 지연이 되고 있는거죠?

<답변>
그렇죠. 대통령이 주재하든, 총리가 주재하든 국무회의는 매주 화요일 오전에 열리는데, 오늘은 열리지 못했습니다.

일단 정홍원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가 오늘 오후에야 채택이 됐고, 이어진 본회의에서, 찬성률 72.4%로 임명동의안이 통과가 됐습니다.

하지만, 새 정부의 장관은 아직 단 한명도 임명되질 않았습니다.

인선이 워낙 늦게 됐기도 했거니와 여야가 인사청문회 일정을 협의하느라 내일 3명을 시작으로 비로소 청문회가 시작이 됩니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의 장관들만 데리고 국무회의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다가 마침 촌각을 다투는 현안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굳이 국무회의를 소집하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질문>
청와대도 마찬가지죠?

<답변>
네. 새 청와대는 비서실장, 경호실장, 그리고 국가안보실장으로 꾸리겠다고 했죠.

그런데, 개정되기 전 현행법에는 국가안보실장 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법적으로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가 공식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탭니다.

<질문>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처리가 늦어지고 있어서 걱정이라고 말했죠?

<답변>
네. 정홍원 총리에게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걱정을 표했다고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인 전했습니다.

윤 대변인의 말입니다.

<녹취> 윤창중:"정부조직개편안에 국회 처리가 늦어지고 있어 걱정이다. 국무총리가 중심을 잡아 각 부처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틀째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재외동포들과는 만나서 희망의 새 시대는 반드시 열린다며 문화 융성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반도 주변 4강 사절 가운데 미국의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서는 이른 시일 안에 미국을 방문하기로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무장을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고, 양국의 동맹을 발전시키자는데 합의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내일 첫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전화로 북핵 등 현안에 대해서 논의하는 일정을 이어갑니다.

<질문>
정치인이 자신의 생각을 말 대신 웅변할 수 있는 것이 옷차림이죠? 특히 여성 정치인의 경우, 좀더 표현의 폭이 넓겠죠?

<답변>
네. 그래서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입은 다섯 벌의 옷이 각각 뜻하는 바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먼저,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상의부터 구두까지 무채색 계열로 통일해, 순국선열에 대한 경건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취임식장에서는 연녹색 외투로 갈아입었습니다.

흔히 군대 다녀온 이들이 국방색이라고 부르는 색깔로 군 통수권자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깃을 세운 것도 연보라색 머플러와 나비 모양 브로치로 옷맵시를 더했습니다.

광화문 행사에선 매화 문양 금실이 수놓아진 한복을 입었습니다.

붉은색 두루마기 아래로 보이는 파란색 치마와 함께 우리의 태극 무늬를 연상케 했습니다.

청와대에 들어와서는 신뢰감을 주는 짙은 녹색 정장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는 모습이죠.

마지막 일정인 만찬 때는 옷깃에 무궁화가 새겨진 한복 차림이었습니다.

두 번이나 한복을 입은 건 국제적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취임 행사를 이용해 한국 전통의 멋을 알리겠다는 의도로도 해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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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3-02-26 23: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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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출범 이틀째지만 아직 박근혜 정부의 기틀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정부조직법을 놓고 여야의 입장은 오늘 역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각 진영에서는 이제 강경 목소리가 더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정치외교부 임세흠 기자와 알아봅니다. <질문> 정부조직법 놓고, 계속 평행선인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협상을 하기는 하고 있나요? <답변> 정치인들이 협상이 잘 안될 때 쓰는 표현이 물밑협상입니다. 협상이 잘 풀린다면, 카메라 플래시 받기 좋아하는 정치권이 조용히 물밑에서 협상할 이유가 없겠죠. 오늘도 물밑 협상만 있었고 별 성과는 없었습니다. 대신 장외에서 여론전을 펼쳤습니다. 여야 얘기 들어보죠. <녹취>이철우(새누리당 원내대변인):"정부조직법이 통과돼야 하는데 민주당은 손목을 잡는다면서 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녹취>윤관석(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정부 여당이 더 양보하라고 해서 저희가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숱한 협상에도 입장이 좁혀지지 않는 건 방송 정책을 새누리당 주장대로 미래창조 과학부에서 다뤄서 산업으로 키울 거냐, 민주당 주장처럼 방통위에 남겨서 공정성을 유지할거냐, 이런 논쟁입니다. <질문> 정부조직법이 늦어지니까, 새 정부의 틀을 갖추는 일도 당연히 지연이 되고 있는거죠? <답변> 그렇죠. 대통령이 주재하든, 총리가 주재하든 국무회의는 매주 화요일 오전에 열리는데, 오늘은 열리지 못했습니다. 일단 정홍원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가 오늘 오후에야 채택이 됐고, 이어진 본회의에서, 찬성률 72.4%로 임명동의안이 통과가 됐습니다. 하지만, 새 정부의 장관은 아직 단 한명도 임명되질 않았습니다. 인선이 워낙 늦게 됐기도 했거니와 여야가 인사청문회 일정을 협의하느라 내일 3명을 시작으로 비로소 청문회가 시작이 됩니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의 장관들만 데리고 국무회의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다가 마침 촌각을 다투는 현안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굳이 국무회의를 소집하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질문> 청와대도 마찬가지죠? <답변> 네. 새 청와대는 비서실장, 경호실장, 그리고 국가안보실장으로 꾸리겠다고 했죠. 그런데, 개정되기 전 현행법에는 국가안보실장 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법적으로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가 공식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탭니다. <질문>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처리가 늦어지고 있어서 걱정이라고 말했죠? <답변> 네. 정홍원 총리에게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걱정을 표했다고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인 전했습니다. 윤 대변인의 말입니다. <녹취> 윤창중:"정부조직개편안에 국회 처리가 늦어지고 있어 걱정이다. 국무총리가 중심을 잡아 각 부처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틀째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재외동포들과는 만나서 희망의 새 시대는 반드시 열린다며 문화 융성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반도 주변 4강 사절 가운데 미국의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서는 이른 시일 안에 미국을 방문하기로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무장을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고, 양국의 동맹을 발전시키자는데 합의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내일 첫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전화로 북핵 등 현안에 대해서 논의하는 일정을 이어갑니다. <질문> 정치인이 자신의 생각을 말 대신 웅변할 수 있는 것이 옷차림이죠? 특히 여성 정치인의 경우, 좀더 표현의 폭이 넓겠죠? <답변> 네. 그래서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입은 다섯 벌의 옷이 각각 뜻하는 바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먼저,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상의부터 구두까지 무채색 계열로 통일해, 순국선열에 대한 경건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취임식장에서는 연녹색 외투로 갈아입었습니다. 흔히 군대 다녀온 이들이 국방색이라고 부르는 색깔로 군 통수권자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깃을 세운 것도 연보라색 머플러와 나비 모양 브로치로 옷맵시를 더했습니다. 광화문 행사에선 매화 문양 금실이 수놓아진 한복을 입었습니다. 붉은색 두루마기 아래로 보이는 파란색 치마와 함께 우리의 태극 무늬를 연상케 했습니다. 청와대에 들어와서는 신뢰감을 주는 짙은 녹색 정장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는 모습이죠. 마지막 일정인 만찬 때는 옷깃에 무궁화가 새겨진 한복 차림이었습니다. 두 번이나 한복을 입은 건 국제적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취임 행사를 이용해 한국 전통의 멋을 알리겠다는 의도로도 해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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