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약관 곳곳에 불합리한 ‘꼼수’

입력 2013.02.26 (23:23) 수정 2013.02.2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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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입할 때는 몰랐는데 보험금 탈 때 되면 이래서 안 된다, 저래서 안 된다, 하는 약관 규정이 참 많은데요.

보험사들이 고객 몰래 약관에 감춰놓은 꼼수들이 적발됐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8년 전 민간 의료보험에 가입한 강영화 씨,

지난해 질병으로 150일 넘게 입원 치료를 받고 보험금을 신청했지만 120일까지만 보험금이 지급된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전혀 모르던 규정입니다.

<인터뷰> 강영화(전북 김제시):"이 상품설명서에는 120일이라는 말이 하나도 없었고, (보험)증권을 한번 보내라 했더니 그때서야 병원 팩스로 보내와서 알게 됐습니다."

상품 이름에는 '평생 보장'처럼 보장 한도가 없는 것처럼 해놓고 약관에 보장 한도를 슬쩍 끼워넣은 겁니다.

당연히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축하금'으로 포장한 보험상품도 있습니다.

은행에서 팔리는 방카슈랑스 상품의 경우 판매처에 불과한 은행 이름을 상품명에 집어넣어 은행 예금이나 적금 상품으로 착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일부 간병보험은 정부의 요양등급 판정을 받아도 보험사가 정한 별도 기준을 추가로 충족하지 못 하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수봉(금융감독원 부원장보):"보험상품 불완전 판매에 따른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해 설명 의무를 강화하는 등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처럼 소비자에게 불리한 약관을 개정해 오는 4월부터 시행하고 보험사가 이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점검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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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약관 곳곳에 불합리한 ‘꼼수’
    • 입력 2013-02-26 23:25:13
    • 수정2013-02-26 23: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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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입할 때는 몰랐는데 보험금 탈 때 되면 이래서 안 된다, 저래서 안 된다, 하는 약관 규정이 참 많은데요. 보험사들이 고객 몰래 약관에 감춰놓은 꼼수들이 적발됐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8년 전 민간 의료보험에 가입한 강영화 씨, 지난해 질병으로 150일 넘게 입원 치료를 받고 보험금을 신청했지만 120일까지만 보험금이 지급된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전혀 모르던 규정입니다. <인터뷰> 강영화(전북 김제시):"이 상품설명서에는 120일이라는 말이 하나도 없었고, (보험)증권을 한번 보내라 했더니 그때서야 병원 팩스로 보내와서 알게 됐습니다." 상품 이름에는 '평생 보장'처럼 보장 한도가 없는 것처럼 해놓고 약관에 보장 한도를 슬쩍 끼워넣은 겁니다. 당연히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축하금'으로 포장한 보험상품도 있습니다. 은행에서 팔리는 방카슈랑스 상품의 경우 판매처에 불과한 은행 이름을 상품명에 집어넣어 은행 예금이나 적금 상품으로 착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일부 간병보험은 정부의 요양등급 판정을 받아도 보험사가 정한 별도 기준을 추가로 충족하지 못 하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수봉(금융감독원 부원장보):"보험상품 불완전 판매에 따른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해 설명 의무를 강화하는 등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처럼 소비자에게 불리한 약관을 개정해 오는 4월부터 시행하고 보험사가 이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점검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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