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협동조합 봇물…성공 조건은?

<앵커 멘트>

지난해 12월 누구나 5명만 모이면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는 새 법이 시행됐는데요.

   하루 평균 5개씩, 석 달간 무려 5백 개에 달하는 협동조합이 생겨났습니다.

   미용실, 동네슈퍼 같은 영세 자영업부터 대리운전에, 택배까지 형태도 다양한데요.

  봇물을 이루고 있는 협동조합들, 그 성공 조건을 정윤섭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인의 능숙한 손길을 따라 멋진 구두가 태어납니다.

모든 공정이 손에서 이뤄지는 수제화 공장.

비싼 재룟값에 인건비를 빼면 늘 빠듯한 실정입니다.

대기업 납품이 아닌 자기브랜드로 시장에서 경쟁해보고 싶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인터뷰>윤혁구(성수수제화협동조합):"20~30년 근무한 장인들인데 그동안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없어서 많이 힘들었어요."

같은 고민을 안고 있던 5개 수제화 생산업체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이곳 수제화협동조합은 조만간 공동브랜드로 별도의 매장을 열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입니다.

작은 귀금속 업체가 몰려있는 종로 뒷골목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구매와 가공, 유통 등 각 분야 사업자 11명이 모여 협동조합을 만든 겁니다.

<인터뷰>나찬두(주얼리협동조합 이사장):"어려운 경기 상황 속에서 우리 주얼리 분야에도 각자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이 서로 모여서 씨너지를 내기 위해서 설립을 하게 됐습니다."

협동조합은 생산자나 소비자, 근로자 등 누구든 5명 이상만 모이면 설립할 수 있습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형도 있지만, 모든 이윤을 사회공헌에 투자하는 비영리 사회적 협동조합도 등장해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성과나 매출이 없다 보니 금융권 대출이 어려워 초기 사업 자금 확보가 가장 큰 과젭니다.

<인터뷰>장승희(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협동조합기업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완화해주기 위해서는 사회적 기금 형태를 활용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또 디자인과 마케팅 같은 전문적인 경영노하우 지원도 협동조합에겐 절실한 대책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