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감독 부재’ 속 침울한 동부

입력 2013.03.10 (16:38) 수정 2013.03.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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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승부 조작 혐의를 받는 강동희(47) 감독 없이 시종 무거운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렀다.

동부는 10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나섰다.

승부 조작 의혹 때문에 구속 영장이 청구된 강동희 감독은 코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김영만 코치가 선수들을 지휘했다.

지난주 강동희 감독이 승부조작 사태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나서 동부 팀 내 분위기는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승부조작 의혹을 받은 가운데에서도 강 감독은 6일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코트에 나와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했지만, 8일 검찰로부터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9일 울산 모비스전과 이날 삼성전에 나오지 않았다.

경기 전 김영만 코치는 "선수들에게 특별한 주문은 하지 않았다"며 "남은 경기에서 해왔던 대로 하자고만 했다"고 짧게 말했다.

가뜩이나 코트 밖으로 분위기도 심상치 않은데 선수들 컨디션도 좋지 않아 더욱 울상이다.

주전 이광재는 허벅지 부상, 박지현은 발가락 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

김 코치는 "선수들에게 동요하지 말라고 말은 했지만 언론에서 계속 보도되니까 그렇지도 못한다"며 "선수들도 인간이다 보니 잘 안된다"고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전날 김 코치는 강동희 감독과 통화한 사실도 밝혔다.

김영만 코치는 "어제 통화했는데 서로 미안하니까 별말 하지 않았다"며 "마무리 잘하라고만 하더라"고 전했다.

동부는 이날 힘을 쓰지 못했다. 1쿼터부터 끌려간 동부는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67-97로 패했다 .

동부는 전날 모비스에 15점 차 패배를 당한 데 이어 이날도 패배를 면치 못해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정규리그 3경기가 남은 가운데 19승32패로 공동 7위로 처져 플레이오프 진출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삼성과의 격차는 2경기로 늘어났다.

경기 후 김영만 코치는 "앞으로 3경기 남았는데 그 중 2경기는 홈 경기니 온 힘을 쏟겠다"며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 선수에게도 골고루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힘없이 답했다.

한편, 프로농구 9개 구단 감독들은 강동희 감독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광 삼성 감독은 "정규리그 순위가 확정되면 주전을 뺄 수 있다는 내용이 탄원서에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규리그 순위가 확정된 상황에서 부상 방지와 체력안배 등을 위해 주전선수들을 뺀 채 남은 경기를 치르는 것이 고의 패배와 승부조작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주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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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희 감독 부재’ 속 침울한 동부
    • 입력 2013-03-10 16:38:44
    • 수정2013-03-10 16:39:24
    연합뉴스
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승부 조작 혐의를 받는 강동희(47) 감독 없이 시종 무거운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렀다. 동부는 10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나섰다. 승부 조작 의혹 때문에 구속 영장이 청구된 강동희 감독은 코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김영만 코치가 선수들을 지휘했다. 지난주 강동희 감독이 승부조작 사태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나서 동부 팀 내 분위기는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승부조작 의혹을 받은 가운데에서도 강 감독은 6일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코트에 나와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했지만, 8일 검찰로부터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9일 울산 모비스전과 이날 삼성전에 나오지 않았다. 경기 전 김영만 코치는 "선수들에게 특별한 주문은 하지 않았다"며 "남은 경기에서 해왔던 대로 하자고만 했다"고 짧게 말했다. 가뜩이나 코트 밖으로 분위기도 심상치 않은데 선수들 컨디션도 좋지 않아 더욱 울상이다. 주전 이광재는 허벅지 부상, 박지현은 발가락 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 김 코치는 "선수들에게 동요하지 말라고 말은 했지만 언론에서 계속 보도되니까 그렇지도 못한다"며 "선수들도 인간이다 보니 잘 안된다"고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전날 김 코치는 강동희 감독과 통화한 사실도 밝혔다. 김영만 코치는 "어제 통화했는데 서로 미안하니까 별말 하지 않았다"며 "마무리 잘하라고만 하더라"고 전했다. 동부는 이날 힘을 쓰지 못했다. 1쿼터부터 끌려간 동부는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67-97로 패했다 . 동부는 전날 모비스에 15점 차 패배를 당한 데 이어 이날도 패배를 면치 못해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정규리그 3경기가 남은 가운데 19승32패로 공동 7위로 처져 플레이오프 진출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삼성과의 격차는 2경기로 늘어났다. 경기 후 김영만 코치는 "앞으로 3경기 남았는데 그 중 2경기는 홈 경기니 온 힘을 쏟겠다"며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 선수에게도 골고루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힘없이 답했다. 한편, 프로농구 9개 구단 감독들은 강동희 감독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광 삼성 감독은 "정규리그 순위가 확정되면 주전을 뺄 수 있다는 내용이 탄원서에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규리그 순위가 확정된 상황에서 부상 방지와 체력안배 등을 위해 주전선수들을 뺀 채 남은 경기를 치르는 것이 고의 패배와 승부조작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주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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