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 대피시설 부실…230여 개 대피소 지을 계획

입력 2013.03.15 (07:23) 수정 2013.03.1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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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이후 접경지역에 만들고 있는 일부 주민대피시설이 매우 부실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대피소가 어디에 있는 주민들이 모르거나 아예 대피소 문이 잠겨 있는 곳도 있습니다.

손원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사분계선에서 6km 떨어진 경기도 연천의 한 마을에 만들어진 지하 대피시설.

유사시 신속한 주민대피를 위해 항상 열려 있어야 할 문이 굳게 잠겨져 있습니다.

비상시 열쇠를 갖고 있는 공무원이 오기 전에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인터뷰> 김종수(마을주민) : "면사무소에 담당자가 있을 거 아닙니까. 거기서 키를 내주든지 하겠죠."

경기도 김포의 또다른 대피시설.

만든 지 1년이 됐지만, 대피소를 모르는 주민도 있습니다.

<인터뷰> 인근 마을주민 : "여기 대피하는 데가 어딨어, 대피를 하긴 어디로 대피를 해."

대피소 내부는 어떨까.

방독면은 대부분 10년이 지난 제품이어서 제 기능을 할 지 의문입니다.

화생방전에 대비해 대피소 수용 인원만큼 있어야 할 방독면이 절반이 안되는 곳도 있습니다.

출입구에는 포탄 폭발을 견딜 수 있도록 이른바 '방폭문'을 설치하도록 했지만, 몇몇 대피소 문은 일반 철재로 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포시 관계자 : "방재청이나 위쪽에서 줄 적에 순수한 공사비 그거조차도 사실은 되지도 않는 돈을 줬다는 건 다 이미 아는거고.."

지금까지 만들어진 대피소는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역 15개 시군에 70여 곳.

곳곳에서 부실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앞으로 230여 개의 대피소를 더 지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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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경지 대피시설 부실…230여 개 대피소 지을 계획
    • 입력 2013-03-15 07:26:04
    • 수정2013-03-15 07: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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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이후 접경지역에 만들고 있는 일부 주민대피시설이 매우 부실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대피소가 어디에 있는 주민들이 모르거나 아예 대피소 문이 잠겨 있는 곳도 있습니다. 손원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사분계선에서 6km 떨어진 경기도 연천의 한 마을에 만들어진 지하 대피시설. 유사시 신속한 주민대피를 위해 항상 열려 있어야 할 문이 굳게 잠겨져 있습니다. 비상시 열쇠를 갖고 있는 공무원이 오기 전에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인터뷰> 김종수(마을주민) : "면사무소에 담당자가 있을 거 아닙니까. 거기서 키를 내주든지 하겠죠." 경기도 김포의 또다른 대피시설. 만든 지 1년이 됐지만, 대피소를 모르는 주민도 있습니다. <인터뷰> 인근 마을주민 : "여기 대피하는 데가 어딨어, 대피를 하긴 어디로 대피를 해." 대피소 내부는 어떨까. 방독면은 대부분 10년이 지난 제품이어서 제 기능을 할 지 의문입니다. 화생방전에 대비해 대피소 수용 인원만큼 있어야 할 방독면이 절반이 안되는 곳도 있습니다. 출입구에는 포탄 폭발을 견딜 수 있도록 이른바 '방폭문'을 설치하도록 했지만, 몇몇 대피소 문은 일반 철재로 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포시 관계자 : "방재청이나 위쪽에서 줄 적에 순수한 공사비 그거조차도 사실은 되지도 않는 돈을 줬다는 건 다 이미 아는거고.." 지금까지 만들어진 대피소는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역 15개 시군에 70여 곳. 곳곳에서 부실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앞으로 230여 개의 대피소를 더 지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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