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판매 제한 품목, 입맛대로 용역 논란

입력 2013.03.26 (07:40) 수정 2013.03.26 (07: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서울시가 최근 골목 상권 보호라는 취지로 대형마트에서 팔지 못하게 하는, 이른바 판매 제한 품목을 발표해 논란이 됐죠?

서울시는 전문 용역을 통해 품목을 선정했고, 그 결과로 규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는데요,

KBS 취재 결과 사전에 지침을 주고 용역을 맡겼다는 주장이 용역 기관 내부에서 제기됐습니다.

박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판매를 금지할 51가지 품목...

서울시는 전문기관의 용역결과를 따른 것으로, 법을 개정해 이를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강희은(서울시 소상공인과장/지난 8일) : "이제 저희가 국회에 품목제한을 법개정 건의를 하기 위해서 용역을 했고요."

연구를 수행한 중소기업학회는 그러나 대상 품목 선정에 서울시의 사전지침이 있었고 이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실토합니다.

<녹취> 용역 진행 관계자(음성변조) : "서울시에서는 무조건 해외 사례를 찾아달라....그러니까 내용은 이미 거의 신선(식품)은 안 파는 걸로 각 잡아놓고 뭔가 명분과 논리를 만들어달라는 용역을 의뢰 한거죠"

진행과정에서 연구 책임자의 의견도 묵살됐습니다.

<인터뷰> 임채운(중소기업학회장/용역 책임자) : "(품목 조정은)이해관계가 상충되더라고요. 다른 안으로 제시를 한 것은 판매용량조정이었어요.."

투명행정을 강조하는 서울시, 하지만 용역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됐는지를 알 수 있는 용역보고서는 절대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의 대형마트 판매 품목 제한정책... 소비자 불편 논란에 이어 연구과정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형마트 판매 제한 품목, 입맛대로 용역 논란
    • 입력 2013-03-26 07:43:58
    • 수정2013-03-26 07:50:47
    뉴스광장
<앵커 멘트>

서울시가 최근 골목 상권 보호라는 취지로 대형마트에서 팔지 못하게 하는, 이른바 판매 제한 품목을 발표해 논란이 됐죠?

서울시는 전문 용역을 통해 품목을 선정했고, 그 결과로 규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는데요,

KBS 취재 결과 사전에 지침을 주고 용역을 맡겼다는 주장이 용역 기관 내부에서 제기됐습니다.

박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판매를 금지할 51가지 품목...

서울시는 전문기관의 용역결과를 따른 것으로, 법을 개정해 이를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강희은(서울시 소상공인과장/지난 8일) : "이제 저희가 국회에 품목제한을 법개정 건의를 하기 위해서 용역을 했고요."

연구를 수행한 중소기업학회는 그러나 대상 품목 선정에 서울시의 사전지침이 있었고 이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실토합니다.

<녹취> 용역 진행 관계자(음성변조) : "서울시에서는 무조건 해외 사례를 찾아달라....그러니까 내용은 이미 거의 신선(식품)은 안 파는 걸로 각 잡아놓고 뭔가 명분과 논리를 만들어달라는 용역을 의뢰 한거죠"

진행과정에서 연구 책임자의 의견도 묵살됐습니다.

<인터뷰> 임채운(중소기업학회장/용역 책임자) : "(품목 조정은)이해관계가 상충되더라고요. 다른 안으로 제시를 한 것은 판매용량조정이었어요.."

투명행정을 강조하는 서울시, 하지만 용역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됐는지를 알 수 있는 용역보고서는 절대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의 대형마트 판매 품목 제한정책... 소비자 불편 논란에 이어 연구과정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