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피격 3년…北 잠수함 전력 여전히 위협적

입력 2013.03.26 (23:03) 수정 2013.03.26 (23: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북한이 군사위협을 한 오늘은 천안함 피격 사건 3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북한의 잠수함 전력은 여전히 위협적이고 우리 해군의 작전도 대폭 바뀌었습니다.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박 기자!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렀어요. 사건 개요부터 다시 정리해볼까요?

<답변>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 백령도 서쪽 해상에서 경계근무를 하던 천안함이 어뢰공격을 받고 침몰했습니다.

46명의 장병이 희생됐고, 구조작업을 하던 한주호 준위도 순직했습니다.

3주기를 맞은 오늘 해군은 그날을 되새기자는 취지로 서해상에서 대규모 기동훈련을 했습니다.

해군 2함대가 주축이 된 이번 해상훈련은 북한이 경비정을 이용해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하거나 잠수함으로 우리 함정을 공격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습니다.

구축함과 호위함, 초계함 등이 총동원됐고 기뢰를 투하하고 중기관총을 발사하는 실제 사격도 이뤄졌습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오늘 일선부대에 보낸 지휘서신을 통해 강한 대비태세와 확실한 응징준비만이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문> 북한은 여전히 부인하고 있지 않습니까?

보란 듯이 대규모 군사훈련도 계속하고 있죠?

<답변> 북한은 3년 전부터 지금까지도 우리 정부가 사건을 날조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오늘도 천안함 사건이 한반도 긴장상태를 격화시키려는 한국과 미국의 계획적인 음모라고 주장했습니다.

근거 없이 북한과 연관시켰다는 겁니다.

북한은 이러면서도 대규모 군사훈련을 이어갔습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도 훈련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이례적으로 북한군이 남한에 상륙하는 훈련과 한미연합군의 상륙을 저지하는 훈련이 동시에 진행됐는데요, 군 당국은 북한의 '국가급 훈련'으로 규정했습니다.

이유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위용섭(국방부 공보담당관) : "김정은 주관 하에 (해군과 육군) 2개 군이 상륙과 반상륙훈련을 쌍방으로 실시하였다는 점에서 우리 군은 국가급 훈련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질문> 해군전력을 보면 북한에 비해 크게 딸리지 않지 않습니까? 그래도 북한이 위협적인 이유는 뭔가요?

<답변> 전투함정 수만 보면 북한이 우리보다 3배 이상 많습니다.

하지만, 워낙 노후화된 게 많아서 실제 전투력에서는 우리가 앞선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문제는 기습공격을 할 수 있는 잠수함입니다.

북한은 우리 군보다 7배나 많은 70여 척의 잠수함을 갖고 있습니다.

구형 잠수함이 많지만 침투작전과 기뢰, 어뢰 운용에 적합해 여전히 위협적입니다.

우리 군도 천안함 사건 이후 북한 잠수함에 대응하는 전력을 강화했는데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구형 함정 30여 척에 달린 소나, 즉 음향탐지장비를 신형으로 바꾸려던 계획은 백지화됐습니다.

또 최신 잠수함인 손원일함이 고장을 일으켜 작전에서 일정기간 배제되는 등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습니다.

<질문> 이 때문에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우리 해군의 작전개념도 크게 바뀌었죠?

<답변> 북한 잠수정 등의 기습도발에 대비해 연안 방어에 치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대양해군의 꿈은 멀어졌습니다.

4천5백 톤급 구축함 6척 가운데 3척만 소말리아 해역에 파견됐을 뿐, 나머지 3척은 연안방어에 투입됐고 장거리로켓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서 최신 이지스함 3척도 한반도 주변작전에 묶여 있습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우리 해군이 연안방어에 치중하는 동안 일본과 특히 중국은 대양전력을 강조하면서 작전반경을 해외로 넓히고 있습니다."

군은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이지스함 추가 구축을 통해 대양해군으로의 도약을 다시 도모하고 있지만, 예산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천안함 피격 3년…北 잠수함 전력 여전히 위협적
    • 입력 2013-03-26 23:04:52
    • 수정2013-03-26 23:40:00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이처럼 북한이 군사위협을 한 오늘은 천안함 피격 사건 3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북한의 잠수함 전력은 여전히 위협적이고 우리 해군의 작전도 대폭 바뀌었습니다.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박 기자!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렀어요. 사건 개요부터 다시 정리해볼까요?

<답변>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 백령도 서쪽 해상에서 경계근무를 하던 천안함이 어뢰공격을 받고 침몰했습니다.

46명의 장병이 희생됐고, 구조작업을 하던 한주호 준위도 순직했습니다.

3주기를 맞은 오늘 해군은 그날을 되새기자는 취지로 서해상에서 대규모 기동훈련을 했습니다.

해군 2함대가 주축이 된 이번 해상훈련은 북한이 경비정을 이용해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하거나 잠수함으로 우리 함정을 공격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습니다.

구축함과 호위함, 초계함 등이 총동원됐고 기뢰를 투하하고 중기관총을 발사하는 실제 사격도 이뤄졌습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오늘 일선부대에 보낸 지휘서신을 통해 강한 대비태세와 확실한 응징준비만이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문> 북한은 여전히 부인하고 있지 않습니까?

보란 듯이 대규모 군사훈련도 계속하고 있죠?

<답변> 북한은 3년 전부터 지금까지도 우리 정부가 사건을 날조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오늘도 천안함 사건이 한반도 긴장상태를 격화시키려는 한국과 미국의 계획적인 음모라고 주장했습니다.

근거 없이 북한과 연관시켰다는 겁니다.

북한은 이러면서도 대규모 군사훈련을 이어갔습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도 훈련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이례적으로 북한군이 남한에 상륙하는 훈련과 한미연합군의 상륙을 저지하는 훈련이 동시에 진행됐는데요, 군 당국은 북한의 '국가급 훈련'으로 규정했습니다.

이유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위용섭(국방부 공보담당관) : "김정은 주관 하에 (해군과 육군) 2개 군이 상륙과 반상륙훈련을 쌍방으로 실시하였다는 점에서 우리 군은 국가급 훈련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질문> 해군전력을 보면 북한에 비해 크게 딸리지 않지 않습니까? 그래도 북한이 위협적인 이유는 뭔가요?

<답변> 전투함정 수만 보면 북한이 우리보다 3배 이상 많습니다.

하지만, 워낙 노후화된 게 많아서 실제 전투력에서는 우리가 앞선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문제는 기습공격을 할 수 있는 잠수함입니다.

북한은 우리 군보다 7배나 많은 70여 척의 잠수함을 갖고 있습니다.

구형 잠수함이 많지만 침투작전과 기뢰, 어뢰 운용에 적합해 여전히 위협적입니다.

우리 군도 천안함 사건 이후 북한 잠수함에 대응하는 전력을 강화했는데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구형 함정 30여 척에 달린 소나, 즉 음향탐지장비를 신형으로 바꾸려던 계획은 백지화됐습니다.

또 최신 잠수함인 손원일함이 고장을 일으켜 작전에서 일정기간 배제되는 등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습니다.

<질문> 이 때문에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우리 해군의 작전개념도 크게 바뀌었죠?

<답변> 북한 잠수정 등의 기습도발에 대비해 연안 방어에 치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대양해군의 꿈은 멀어졌습니다.

4천5백 톤급 구축함 6척 가운데 3척만 소말리아 해역에 파견됐을 뿐, 나머지 3척은 연안방어에 투입됐고 장거리로켓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서 최신 이지스함 3척도 한반도 주변작전에 묶여 있습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우리 해군이 연안방어에 치중하는 동안 일본과 특히 중국은 대양전력을 강조하면서 작전반경을 해외로 넓히고 있습니다."

군은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이지스함 추가 구축을 통해 대양해군으로의 도약을 다시 도모하고 있지만, 예산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