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김 살인사건은 안기부 조작 확인

입력 2001.11.2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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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5년 전 홍콩에서 일어난 수지 김 살인사건은 당시 안기부에 의해서 여간첩 납북 미수사건으로 둔갑됐음이 확인됐습니다.
정권 연장을 획책하던 5공 정권이 공안정국 조성을 위해서 악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동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7년 1월 홍콩에서 일어났던 수지 김 살인사건의 진실은 15년 동안 베일 속에 묻혀져 왔습니다.
수지 김의 남편이었던 윤태식 씨는 당시 북한으로 망명을 강요받다가 북한 대사관을 탈출했다고 밝혔고 그가 북한 공작원이라고 주장했던 부인은 보름 뒤 시체로 발견됐습니다.
⊙윤태식: 일본을 자주 왕래를 했거든요.
그런 거 보니까 아마 일본에서 어떤 북괴놈들의 마수에 걸렸던 것 같아요.
⊙기자: 살인사건에 대한 공소시 15년을 한 달 반 앞둔 지난 13일 검찰은 남편 윤 씨를 살인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그리고 15년 동안 감춰진 역사 뒤에는 당시 안전기획부가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윤 씨는 사건 발생 직후 안기부의 남산분실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했으며 국가정보원이 5년 동안 잠자고 있었던 190페이지짜리 윤 씨 자필 자술서를 최근에야 검찰에 보낸 것입니다.
윤 씨 자술서에는 87년 1월 2일 밤 부부싸움을 한 것부터 범행을 은폐한 경위와 납북 미수 조작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직접 증거없이 윤 씨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던 검찰은 재판에서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으며 단순 살인을 공안사건으로 탈바꿈시킨 주역은 안기부였음이 입증됐습니다.
KBS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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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지김 살인사건은 안기부 조작 확인
    • 입력 2001-11-2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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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5년 전 홍콩에서 일어난 수지 김 살인사건은 당시 안기부에 의해서 여간첩 납북 미수사건으로 둔갑됐음이 확인됐습니다. 정권 연장을 획책하던 5공 정권이 공안정국 조성을 위해서 악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동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7년 1월 홍콩에서 일어났던 수지 김 살인사건의 진실은 15년 동안 베일 속에 묻혀져 왔습니다. 수지 김의 남편이었던 윤태식 씨는 당시 북한으로 망명을 강요받다가 북한 대사관을 탈출했다고 밝혔고 그가 북한 공작원이라고 주장했던 부인은 보름 뒤 시체로 발견됐습니다. ⊙윤태식: 일본을 자주 왕래를 했거든요. 그런 거 보니까 아마 일본에서 어떤 북괴놈들의 마수에 걸렸던 것 같아요. ⊙기자: 살인사건에 대한 공소시 15년을 한 달 반 앞둔 지난 13일 검찰은 남편 윤 씨를 살인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그리고 15년 동안 감춰진 역사 뒤에는 당시 안전기획부가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윤 씨는 사건 발생 직후 안기부의 남산분실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했으며 국가정보원이 5년 동안 잠자고 있었던 190페이지짜리 윤 씨 자필 자술서를 최근에야 검찰에 보낸 것입니다. 윤 씨 자술서에는 87년 1월 2일 밤 부부싸움을 한 것부터 범행을 은폐한 경위와 납북 미수 조작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직접 증거없이 윤 씨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던 검찰은 재판에서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으며 단순 살인을 공안사건으로 탈바꿈시킨 주역은 안기부였음이 입증됐습니다. KBS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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