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힘겨운 노후’ 노인 일자리 대폭 늘려야

입력 2013.03.31 (20:59) 수정 2013.03.3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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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유로운 노후' 누구나 꿈꾸는 미래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생계를 위해 고된 일을 해야만 하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정부는 십년 째 노인 일자리를 만들고 있지만 아직 월 20만원의 저임금인 공공분야 일자리가 90%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먼저 그 실태를 박은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하나 둘 셋 넷!"

택배 차량이 짐을 내리자, 배달원들이 손수레에 실습니다.

집집마다 물건을 전해주는 이 아파트의 배달원들은 모두 6,70대 노인들입니다.

하루종일 상자 수십 개를 나르고 받는 월급은 50만 원 안팎입니다.

<인터뷰>송광록 (78세) : "어떻게 생활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할수 없이 나와서 이렇게..."

계단과 복도, 화장실까지, 하루종일 건물 청소를 하는 72살 이병인 할머니, 중풍에 걸린 남편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일을 그만둘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이병인(72세) : "집에 가서 이렇게 자다가 아프면 일어나서 파스.. 바르는 파스 바르고"

월 2~30만원 정도인 연금만으로 생활할 수 없다보니 일하는 노인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노인 고용률은 무려 41%, OECD 평균의 2배가 넘습니다.

노인들의 한주당 평균 근로 시간이 일반 근로자들보다 5시간 많지만 절반 이상의 노인은 백만 원이 안 되는 월급을 받고 있습니다.

일자리 대부분은 단순한 육체노동입니다.

<인터뷰>홍정민(대한복지회 인천남동구지회 노인취업센터장) : "경력을 쌓아서 하길 원하시는데 그런 일자리 많지 않구요. 경비나 미화 이쪽으로 해드리고 있어요."

정부는 올해도 2천억 원을 들여 23만 개의 노인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많은 예산을 들여 일자리를 만든다는데 어르신들에게 보람도 안겨드리고 생계도 이어갈 수 있는 일자리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김성주 기자가 대안을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작은 무대 위에서 늑대 인형과 빨간 모자 인형이 수다를 떨고,

<녹취> "아저씨 저 이제 할머니 집에 갈래요"

갑자기 늑대 분장을 한 배우도 등장합니다.

일흔 살 안팎의 할머니들이 인형극을 배워 용돈도 벌고 삶의 활력도 되찾았습니다.

<인터뷰>정초자 (73세/찾아가는 실버 인형극단) : "아이들하고 같이 어울리고 늙지 않는 것 같고 여러가지로 재밌는 생활인 것 같아요."

이 석탄박물관의 관람객 안내인은 광부 출신 할아버지들입니다.

경력을 살려 광산에서 일어났던 옛 이야기를 줄줄 들려줍니다.

수십 년 동안 얻은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무척 높습니다.

<인터뷰> 최종수(해설사, 광부 경력 25년) : "석탄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에게 모든 것을 이해시키고 그분들이 흐뭇해서 나갈때 가장 기분이 좋은거죠"

재교육을 통하거나 과거 경력을 살려 새롭게 만든 이른바 '창조적인 노인 일자리'입니다.

<인터뷰> 이석원(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경륜, 성실성 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창조적 일자리를 발굴해서 보급을 하고 적극적으로 연계를 해서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조성하는 것이..."

돈만 지원해주는 형식적인 일자리보다는 기업이나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노인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또 노인 일자리 박람회를 활성화하고 직장 경험과 지식을 재활용할 수 있는 교육 체계를 갖추는 것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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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힘겨운 노후’ 노인 일자리 대폭 늘려야
    • 입력 2013-03-31 20:59:16
    • 수정2013-03-31 21:46:11
    뉴스 9
<앵커 멘트>

'여유로운 노후' 누구나 꿈꾸는 미래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생계를 위해 고된 일을 해야만 하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정부는 십년 째 노인 일자리를 만들고 있지만 아직 월 20만원의 저임금인 공공분야 일자리가 90%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먼저 그 실태를 박은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하나 둘 셋 넷!"

택배 차량이 짐을 내리자, 배달원들이 손수레에 실습니다.

집집마다 물건을 전해주는 이 아파트의 배달원들은 모두 6,70대 노인들입니다.

하루종일 상자 수십 개를 나르고 받는 월급은 50만 원 안팎입니다.

<인터뷰>송광록 (78세) : "어떻게 생활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할수 없이 나와서 이렇게..."

계단과 복도, 화장실까지, 하루종일 건물 청소를 하는 72살 이병인 할머니, 중풍에 걸린 남편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일을 그만둘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이병인(72세) : "집에 가서 이렇게 자다가 아프면 일어나서 파스.. 바르는 파스 바르고"

월 2~30만원 정도인 연금만으로 생활할 수 없다보니 일하는 노인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노인 고용률은 무려 41%, OECD 평균의 2배가 넘습니다.

노인들의 한주당 평균 근로 시간이 일반 근로자들보다 5시간 많지만 절반 이상의 노인은 백만 원이 안 되는 월급을 받고 있습니다.

일자리 대부분은 단순한 육체노동입니다.

<인터뷰>홍정민(대한복지회 인천남동구지회 노인취업센터장) : "경력을 쌓아서 하길 원하시는데 그런 일자리 많지 않구요. 경비나 미화 이쪽으로 해드리고 있어요."

정부는 올해도 2천억 원을 들여 23만 개의 노인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많은 예산을 들여 일자리를 만든다는데 어르신들에게 보람도 안겨드리고 생계도 이어갈 수 있는 일자리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김성주 기자가 대안을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작은 무대 위에서 늑대 인형과 빨간 모자 인형이 수다를 떨고,

<녹취> "아저씨 저 이제 할머니 집에 갈래요"

갑자기 늑대 분장을 한 배우도 등장합니다.

일흔 살 안팎의 할머니들이 인형극을 배워 용돈도 벌고 삶의 활력도 되찾았습니다.

<인터뷰>정초자 (73세/찾아가는 실버 인형극단) : "아이들하고 같이 어울리고 늙지 않는 것 같고 여러가지로 재밌는 생활인 것 같아요."

이 석탄박물관의 관람객 안내인은 광부 출신 할아버지들입니다.

경력을 살려 광산에서 일어났던 옛 이야기를 줄줄 들려줍니다.

수십 년 동안 얻은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무척 높습니다.

<인터뷰> 최종수(해설사, 광부 경력 25년) : "석탄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에게 모든 것을 이해시키고 그분들이 흐뭇해서 나갈때 가장 기분이 좋은거죠"

재교육을 통하거나 과거 경력을 살려 새롭게 만든 이른바 '창조적인 노인 일자리'입니다.

<인터뷰> 이석원(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경륜, 성실성 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창조적 일자리를 발굴해서 보급을 하고 적극적으로 연계를 해서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조성하는 것이..."

돈만 지원해주는 형식적인 일자리보다는 기업이나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노인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또 노인 일자리 박람회를 활성화하고 직장 경험과 지식을 재활용할 수 있는 교육 체계를 갖추는 것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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