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커 관련 단서 포착

입력 2013.04.01 (06:31) 수정 2013.04.0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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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송과 금융권 전산망을 한순간에 마비시킨 지난 달 20일 사이버 테러는 막대한 피해를 불러왔지만 해커들의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KBS는 이번 사건에 북한의 해커들이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몇가지 단서를 확보하고 그 실체를 추적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박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과 맞닿은 중국의 훈춘에 사는 중국동포 김 모씨, 지난2월 말 시세보다 임대료를 5배를 더 주겠다는 북한의 젊은이 3명에게 한 달 간 자신의 아파트를 빌려줬습니다.

<인터뷰> 김 모씨(집주인) : "몰카 녹취 나이는 한 27, 8세. 누가 봐도 전문가 같아요. 군인이 아니면 안 그럴 거예요."

이들은 복층 아파트의 1층은 비워둔 채 2층 다락방에 틀어 박혀 모종의 컴퓨터 작업을 벌였습니다.

<인터뷰> 집주인 : " 컴퓨터는 다섯 대, 최소 다섯 대. 안테나가 있었는데 선이 이렇게 높고 밑에 이렇게 둥그런 게 같이 연결된 것 같았어요. 평상시 사용하는 게 아니구나..."


이들이 사용한 안테나는 추적을 차단하기 위한 고성능 인터넷통신 장비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신동휘(보안 전문가) : "주변에 있는 비밀번호를 해킹해서 썼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해당 IP들을 추적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북한 해커로 추정되는 이들이 사라진 것은 지난달 20일,

방송사와 금융권 해킹 사건이 벌어진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인터뷰> 집주인 : "청소를 깨끗이 하고 (사라졌습니다). 남자 3명이 이 집에 있었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비슷한 시기 북한 해커들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중국의 선양에서도 북한 해커들의 움직임이 감지됐습니다.

<인터뷰> 장모씨(중국 체류 북한 IT 전문가) : "(넘어오신 분은 몇 명입니까?) 다섯 명. 그 사람들은 계속 나와 있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밤새 코딩만 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북한 전자전 요원들을 교육시키다 지난 2005년 탈북한 박 모씨도 이번 해킹 사건 직전에 북한 해커로부터 특별 작전에 들어간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박모씨(북한군 출신 탈북자) : "해킹 (준비)작업은 끝났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 때(2012년 4월) 하려고 하다가 그만두고 다시 또 이번에 공격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암호명 '하스타티'의 정체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북한 해커들이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단서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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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해커 관련 단서 포착
    • 입력 2013-04-01 06:34:11
    • 수정2013-04-01 07:14:4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방송과 금융권 전산망을 한순간에 마비시킨 지난 달 20일 사이버 테러는 막대한 피해를 불러왔지만 해커들의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KBS는 이번 사건에 북한의 해커들이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몇가지 단서를 확보하고 그 실체를 추적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박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과 맞닿은 중국의 훈춘에 사는 중국동포 김 모씨, 지난2월 말 시세보다 임대료를 5배를 더 주겠다는 북한의 젊은이 3명에게 한 달 간 자신의 아파트를 빌려줬습니다.

<인터뷰> 김 모씨(집주인) : "몰카 녹취 나이는 한 27, 8세. 누가 봐도 전문가 같아요. 군인이 아니면 안 그럴 거예요."

이들은 복층 아파트의 1층은 비워둔 채 2층 다락방에 틀어 박혀 모종의 컴퓨터 작업을 벌였습니다.

<인터뷰> 집주인 : " 컴퓨터는 다섯 대, 최소 다섯 대. 안테나가 있었는데 선이 이렇게 높고 밑에 이렇게 둥그런 게 같이 연결된 것 같았어요. 평상시 사용하는 게 아니구나..."


이들이 사용한 안테나는 추적을 차단하기 위한 고성능 인터넷통신 장비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신동휘(보안 전문가) : "주변에 있는 비밀번호를 해킹해서 썼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해당 IP들을 추적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북한 해커로 추정되는 이들이 사라진 것은 지난달 20일,

방송사와 금융권 해킹 사건이 벌어진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인터뷰> 집주인 : "청소를 깨끗이 하고 (사라졌습니다). 남자 3명이 이 집에 있었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비슷한 시기 북한 해커들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중국의 선양에서도 북한 해커들의 움직임이 감지됐습니다.

<인터뷰> 장모씨(중국 체류 북한 IT 전문가) : "(넘어오신 분은 몇 명입니까?) 다섯 명. 그 사람들은 계속 나와 있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밤새 코딩만 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북한 전자전 요원들을 교육시키다 지난 2005년 탈북한 박 모씨도 이번 해킹 사건 직전에 북한 해커로부터 특별 작전에 들어간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박모씨(북한군 출신 탈북자) : "해킹 (준비)작업은 끝났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 때(2012년 4월) 하려고 하다가 그만두고 다시 또 이번에 공격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암호명 '하스타티'의 정체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북한 해커들이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단서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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