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입안에서 사르르…실치가 제철!

입력 2013.04.02 (08:16) 수정 2013.04.0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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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빠 술안주, 아이들 간식으로 사랑받는 뱅어포, 밥상에 자주 올라오는 밑반찬이기도 하죠.

이게 뭘로 만든 것인지 혹시 아시나요?

글쎄요, 새우보단 더 작고요.

실같이 얇은 고기들을 말려서 만든 것 같긴 한데 뭔진 잘 모르겠네요.

네, 말그대로 하얀 실같다고 해서 실치라 불리는 봄철 별미인데요.

노태영기자, 일년에 딱 이맘 때만 잡을수 있는 귀한 고기라죠?

<기자 멘트>

네, 매년 이때쯤이면 서해안에는 몰려드는 미식가들로 들썩들썩거리는데요.

서해안에서 봄을 알리는 물고기, 바로 실치를 맛보려는 사람들때문입니다.

보들보들하고 깔끔한 맛에다 칼슘이 풍부해서 웰빙 건강식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어른들은 회로, 아이들은 말린 포로 먹으면 온가족 영양식으로도 그만인 봄철 별미 실치, 만나보시죠.

<리포트>

봄향기 가득한 서해안 바닷가!

생생한 봄기운으로 출렁이는 이곳은 충남 당진의 장고항인데요.

매년 이 맘 때면 이곳 장고항은 전국에서 찾아온 미식가들로 북적입니다.

<녹취> "4월에 아주 맛있는 먹을 것을 찾으러 왔습니다."

<녹취> "실오라기 같은데 정말 맛있어서 먹으러 왔어요."

<녹취> "장고항에 오면 실치를 드셔야 해요."

네~ 바로 봄철 별미로 유명한 실치 때문인데요

<녹취> "실치 한 번 구경해 보자고."

포구에서 뱃길을 5분 정도 달리자 멀리 바다 한가운데에 쳐놓은 그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실치는 몸이 워낙 가벼워서 조류에 휩쓸려 다니기 때문에 길목을 잘 찾아서 그물을 치는 게 중요합니다.

그물이 꽤 묵직해 보이는데요.

<녹취> "이 안에 실치가 있습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실치!

흰배도라치의 치어로 칼슘과 인이 풍부해서 골다공증과 빈혈 예방에 좋은데요.

성격 급하기로도 유명합니다.

<인터뷰> 강정의(실치잡이 어선 선장) : "실치는 성질이 급해서 배에 올라오자마자 죽어요. 그래서 배에서 먹을 수밖에 없어요. 이 뱃속에 365마리가 들어갔어요. 실치가."

지금이 바로 제철로 3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딱 50여 일만 맛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강정의(실치잡이 어선 선장) : "5월 초가 넘으면 실치가 커서 뼈도 굵어지고 쓸개가 커가지고 써서 못 먹어요. 실치회는 지금 와서 먹어야 해요. 늦으면 안 돼요."

지금 못 먹으면 1년을 다시 기다려야 하는 실치! 그물을 걷어올리기가 무섭게 뱃머리를 돌려 항구로 향합니다.

<녹취> "빨리빨리와 빨리빨리~~"

<녹취> "실치가 성질이 급해서 죽으니까 손님들에게 빨리 갖다 줘야 해요."

갓 잡은 실치는 바로 음식점으로 직행하는데요.

독특하게 막대기 두 개를 이용해 세척을 합니다.

<인터뷰> 이연배(실치 음식점 운영) : "실치를 막대기로 건지면 찌꺼기는 밑으로 떨어지고 실치만 깨끗하게 선별이 돼요."

깨끗이 다듬은 실치인데요.

투명할 정도로 하얀 색깔이, 마치 하얀 실뭉치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녹취> "실치로 맛있는 요리해 드릴게요."

실치는 다양하게 조리가 가능한데요.

구수한 된장과 시금치를 함께 끓이면 해장으로 좋은 실치 된장국이 되고, 각종 채소와 밀가루를 잘 섞어 부쳐주면 보들보들한 식감의 실치 전이 완성됩니다.

<인터뷰> 이연배(실치 음식점 운영) : "멸치는 딱딱한데 실치는 부드러워서 어른부터 아이까지 먹기가 좋아요."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바로 각종 채소와 함께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실치회!

손님상에 나가자마자 젓가락이 바빠집니다.

국수를 먹듯 후루룩 넣으면 탄성이 절로 나오는데요.

<녹취> 이분순(대전광역시 송촌동) : "생긴 건 처음 봐서 그런지 비릿한 느낌도 있긴 한데 먹으니까 그런 거 하나도 없고 정말 맛있어요."

<녹취> "이때만 먹을 수 있으니까 정말 맛있는 거 같아요."

<녹취> "실치는 싫지 않고 정말 좋지."

실치는 바닷바람에 말려 포로 먹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인터뷰> 곽천난(충청남도 당진시) : "실치 뱅어포 뜨는 거예요. 아무나 못해요. 1년은 배워야 조금씩 뜰 수 있어요."

학창시절 도시락 반찬으로 익숙한 음식이죠.

수 십 년 간 이어져 온 전통방식 그대로 일일이 손으로 펴서 자연 해풍에 널어 말린 뱅어포, 바다의 영양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인터뷰> 서희순(충청남도 당진시) : "실치 한 마리면 뼈도 먹고 내장, 쓸개 다 먹는 거잖아요. 제가 뱅어포를 많이 먹어서 이렇게 컸어요. 59세인데 키가 164cm예요."

실제로 뱅어포는 칼슘의 왕으로 불리는 멸치보다 칼슘 함유량이 훨씬 높아서 뼈 건강에 좋은데요.

이러한 실치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건조장은 쉴 틈이 없습니다.

아무리 주문이 많아도 자연 건조를 시키는 것이 철칙 중의 철칙입니다.

<녹취> "자연 바람에 말려야 실치가 맛있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자연건조를 해야 비린내가 사라지고 말린 후에도 곰팡이가 슬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잘 말린 실치는 전국 곳곳으로 팔려나가기 바쁩니다.

<녹취> "사장님, 맛있는 뱅어포 세 개!(여기 있습니다. 많이 드세요.)"

<인터뷰> 엄익성(경기도 화성시) : "옛날 가난한 시절에 칼슘 섭취할 길이 없어서 이거 많이 먹었습니다."

<인터뷰> 윤영자(경기도 화성시) : "이 뱅어포를요. 양념 고추장에다 양념해서 살짝 구우면 정말 맛있어요."

봄철 입맛 돋우는 봄 바다의 선물 실치.

반짝하고 사라지기 전에 온 가족이 함께 실치 맛보러 떠나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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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입안에서 사르르…실치가 제철!
    • 입력 2013-04-02 08:20:00
    • 수정2013-04-02 10: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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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빠 술안주, 아이들 간식으로 사랑받는 뱅어포, 밥상에 자주 올라오는 밑반찬이기도 하죠.

이게 뭘로 만든 것인지 혹시 아시나요?

글쎄요, 새우보단 더 작고요.

실같이 얇은 고기들을 말려서 만든 것 같긴 한데 뭔진 잘 모르겠네요.

네, 말그대로 하얀 실같다고 해서 실치라 불리는 봄철 별미인데요.

노태영기자, 일년에 딱 이맘 때만 잡을수 있는 귀한 고기라죠?

<기자 멘트>

네, 매년 이때쯤이면 서해안에는 몰려드는 미식가들로 들썩들썩거리는데요.

서해안에서 봄을 알리는 물고기, 바로 실치를 맛보려는 사람들때문입니다.

보들보들하고 깔끔한 맛에다 칼슘이 풍부해서 웰빙 건강식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어른들은 회로, 아이들은 말린 포로 먹으면 온가족 영양식으로도 그만인 봄철 별미 실치, 만나보시죠.

<리포트>

봄향기 가득한 서해안 바닷가!

생생한 봄기운으로 출렁이는 이곳은 충남 당진의 장고항인데요.

매년 이 맘 때면 이곳 장고항은 전국에서 찾아온 미식가들로 북적입니다.

<녹취> "4월에 아주 맛있는 먹을 것을 찾으러 왔습니다."

<녹취> "실오라기 같은데 정말 맛있어서 먹으러 왔어요."

<녹취> "장고항에 오면 실치를 드셔야 해요."

네~ 바로 봄철 별미로 유명한 실치 때문인데요

<녹취> "실치 한 번 구경해 보자고."

포구에서 뱃길을 5분 정도 달리자 멀리 바다 한가운데에 쳐놓은 그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실치는 몸이 워낙 가벼워서 조류에 휩쓸려 다니기 때문에 길목을 잘 찾아서 그물을 치는 게 중요합니다.

그물이 꽤 묵직해 보이는데요.

<녹취> "이 안에 실치가 있습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실치!

흰배도라치의 치어로 칼슘과 인이 풍부해서 골다공증과 빈혈 예방에 좋은데요.

성격 급하기로도 유명합니다.

<인터뷰> 강정의(실치잡이 어선 선장) : "실치는 성질이 급해서 배에 올라오자마자 죽어요. 그래서 배에서 먹을 수밖에 없어요. 이 뱃속에 365마리가 들어갔어요. 실치가."

지금이 바로 제철로 3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딱 50여 일만 맛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강정의(실치잡이 어선 선장) : "5월 초가 넘으면 실치가 커서 뼈도 굵어지고 쓸개가 커가지고 써서 못 먹어요. 실치회는 지금 와서 먹어야 해요. 늦으면 안 돼요."

지금 못 먹으면 1년을 다시 기다려야 하는 실치! 그물을 걷어올리기가 무섭게 뱃머리를 돌려 항구로 향합니다.

<녹취> "빨리빨리와 빨리빨리~~"

<녹취> "실치가 성질이 급해서 죽으니까 손님들에게 빨리 갖다 줘야 해요."

갓 잡은 실치는 바로 음식점으로 직행하는데요.

독특하게 막대기 두 개를 이용해 세척을 합니다.

<인터뷰> 이연배(실치 음식점 운영) : "실치를 막대기로 건지면 찌꺼기는 밑으로 떨어지고 실치만 깨끗하게 선별이 돼요."

깨끗이 다듬은 실치인데요.

투명할 정도로 하얀 색깔이, 마치 하얀 실뭉치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녹취> "실치로 맛있는 요리해 드릴게요."

실치는 다양하게 조리가 가능한데요.

구수한 된장과 시금치를 함께 끓이면 해장으로 좋은 실치 된장국이 되고, 각종 채소와 밀가루를 잘 섞어 부쳐주면 보들보들한 식감의 실치 전이 완성됩니다.

<인터뷰> 이연배(실치 음식점 운영) : "멸치는 딱딱한데 실치는 부드러워서 어른부터 아이까지 먹기가 좋아요."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바로 각종 채소와 함께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실치회!

손님상에 나가자마자 젓가락이 바빠집니다.

국수를 먹듯 후루룩 넣으면 탄성이 절로 나오는데요.

<녹취> 이분순(대전광역시 송촌동) : "생긴 건 처음 봐서 그런지 비릿한 느낌도 있긴 한데 먹으니까 그런 거 하나도 없고 정말 맛있어요."

<녹취> "이때만 먹을 수 있으니까 정말 맛있는 거 같아요."

<녹취> "실치는 싫지 않고 정말 좋지."

실치는 바닷바람에 말려 포로 먹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인터뷰> 곽천난(충청남도 당진시) : "실치 뱅어포 뜨는 거예요. 아무나 못해요. 1년은 배워야 조금씩 뜰 수 있어요."

학창시절 도시락 반찬으로 익숙한 음식이죠.

수 십 년 간 이어져 온 전통방식 그대로 일일이 손으로 펴서 자연 해풍에 널어 말린 뱅어포, 바다의 영양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인터뷰> 서희순(충청남도 당진시) : "실치 한 마리면 뼈도 먹고 내장, 쓸개 다 먹는 거잖아요. 제가 뱅어포를 많이 먹어서 이렇게 컸어요. 59세인데 키가 164cm예요."

실제로 뱅어포는 칼슘의 왕으로 불리는 멸치보다 칼슘 함유량이 훨씬 높아서 뼈 건강에 좋은데요.

이러한 실치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건조장은 쉴 틈이 없습니다.

아무리 주문이 많아도 자연 건조를 시키는 것이 철칙 중의 철칙입니다.

<녹취> "자연 바람에 말려야 실치가 맛있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자연건조를 해야 비린내가 사라지고 말린 후에도 곰팡이가 슬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잘 말린 실치는 전국 곳곳으로 팔려나가기 바쁩니다.

<녹취> "사장님, 맛있는 뱅어포 세 개!(여기 있습니다. 많이 드세요.)"

<인터뷰> 엄익성(경기도 화성시) : "옛날 가난한 시절에 칼슘 섭취할 길이 없어서 이거 많이 먹었습니다."

<인터뷰> 윤영자(경기도 화성시) : "이 뱅어포를요. 양념 고추장에다 양념해서 살짝 구우면 정말 맛있어요."

봄철 입맛 돋우는 봄 바다의 선물 실치.

반짝하고 사라지기 전에 온 가족이 함께 실치 맛보러 떠나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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